초능력을 빌려드립니다 웅진 우리그림책 106
남동완 지음 / 웅진주니어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핵폐기물을 바다에 버려도 과학적으로 괜찮다고 하는 요즘,

책 제목인 '초-능력을 빌려드립니다'가 어쩐지 슬프게 다가옵니다.

이제 과학조차도 우리, 그리고 우리가 사는 지구를 구할 수 없으리라 생각되니까요.


어느 대륙만큼 크다는 쓰레기섬,

플라스틱을 배 속에 품고 죽어간 고래들

그물에 걸려 허우적 대는 아기 새들과 원유를 뒤집어 쓴 바다생물을 보며 허걱 했지만 당장 내 눈 앞에 펼쳐진 현실 속의 나는



이 주인공처럼, 커피 한 잔의 낙으로 하루를 버티는 자요.

손쉽게 주문할 수 있는 배달의 유혹에 넘어가는 십상이니까요.

그나마도 배달 후 남는 수많은 일회용 쓰레기에 마음이 불편해져 일회용 수저는 안받고, 간편한 밀키트 제품으로 한끼를 때우지만~


아차차, 오늘이 재활용날이라 다용도실을 꽉채운 쓰레기들을 가지고 내려가면...

아, 우리 아파트 한 동에도 이렇게 많은 쓰레기가 나오는데

이거 어쩌나 싶은거죠.


근데 우리의 주인공은 도대체 무엇을 빌려준다는 걸까요?

이미 제목이 스포라고~~ 피서지 한 가운데서 초능력을 빌려주다니?

역시 사람들은 관심이 없네요.

그런데 가만보니, --를 빌려드립니다를 의도적으로 가려놓은 것이

우리가 늘 입버릇 처럼 하는 지구는 빌린 것이라는 말이 떠올라요.


면지에 등장하는 어쩐지 요상한 물건들의 정체도 바로 이 초능력과 관계된 것들일까요?



역시나 주인공이 일하는 바닷속에는 그득그득 쓰레기가 가득차 있었고

쓰레기 더미들 사이엔 동물들이 말못할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죠.


알고보니 주인공은 피서지에 위장한 히어로맨!

게다 든든한 친구들이 함께라니


바다가 깨끗해지는건 시간문제일까요?


하지만 초능력이 사라진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훨씬 더 . 아름....아니 아찔합니다.

오늘 아이와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면서 과연 이상태로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그득그득 버리기만 하고

올 여름은 너무 더웠고

어쩌면 올해가 가장 버틸만한 여름이 될 수도 있다는데

기후위기란 말이 이제 귀에 못이 박히도록 자주 들리는데

아이에게 어떤 말을 해줄수 있을까?

이 책을 함께 보며 우리가 사는 지구를 구할 자는 초능력자나, 바다 생물들이 아니라

바로 우리라고 이야기해주고 싶어요. 그래서 다시 밍기적거리다 배달앱을 켜려는 손을 멈춥니다.

커피를 마시러 가면서 주섬주섬 텀블러를 챙기고 장바구니를 들고 시장에서 살 것들을 추려봅니다.

거창하고 어마어마한 것들부터가 아니라~ 당장, 바로 지금 할 수 있는 것부터 꾸준히 해야

지구와 함께 조금 더 오래오래 버텨내는 초~ 능력이 생기지 않을까요?

*이 책은 제이포럼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