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만 버튼 킨더랜드 픽처북스
엘레오노라 가리가 지음, 사비나 알바레스 슈르만 그림, 문주선 옮김 / 킨더랜드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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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 책의 제목을 보고 옛 유행가가 떠올랐을까요?

대가족 속에서의 왁자지껄한 분위기

떠들석하던 모임에서 한 자리 차지하고 뽐내던 기억.

갑자기 왜 이 장면이 생각났을까요?


잠깐만 버튼은 그런 책이에요.

가만있어보자.

내가"잠깐만!" 하고 일시정지 버튼을 누르고 싶어진 순간은 언제였더라.힘들어서 얼른 잊어버리고 싶었던 장면보다는

자꾸자꾸 되새기고 한 번 쯤 다시 돌아가 보고 싶던 순간으로 자꾸 씰룩씰룩 이동하게 만드는 책.


사실 작가 이름 보면서

와 되게 길고 어렵다 했거든요?

근데 그림 작가의 소개에서 딸이 셋이래요. 저도 비슷한 또래의 딸을 셋이나 키우고 있어 그런가

아이 셋이다 하면 그냥 손 부여잡고 싶은 맘인데

잠깐만 버튼이 생기면 차 마시며 조용히 쉬고 싶다니.

암요 알죠 알죠

그 왁자지껄한 분위기를 즐기던 떠들떠들 아이가

종일 떠들어 대는 세 아이의 엄마가 되서 조용히 좀 하라고 괴팍하게 외쳐댈거라고...상상이나 했을까요?

잠깐만~ 아이들이 커 가는 순간이 마냥 아쉽고 여기서 잠깐만 하는 순간도 물론 있죠. 

이 책은 귀여운 그림도 그림이지만 딱 좋아하는 색만 모였네 하는 느낌입니다. 초록과 핑크~게다 노랑이까지 그냥 장면장면 디자인 잡지 보는 것마냥 황홀한데 그 문을 열고보니

등장하는 문구. 책을 여는 순간 질문의 문도 열립니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끼적이게 되요.

초능력이라..... 나에게도 초능력이 있다면 말이지.

그리고 멈추고 싶은 순간은......

이어 궁금해져요. 같이 읽는 아이들의 마음이, 대답이


글작가 소개에는 일 년 내내 여름이 계속되었으면 한다네요. 그래서 이런 장면이 나왔나봐요.

저도 여름이 좋아요. 뭔가 옷도 가볍고 마음도 가볍고 덥다가 샤워한 후의 상쾌함 발바닥에 닿는 까슬한 모시나 돗자리의 촉감도 좋고

요즘처럼 습하면 힘들기도 하지만


 가장 좋았던 장면은 ~ 바로 이부분

아이가 엄마 품에서 쏙~ 안겨 있던 이부분

저도 아이들과 투닥대다가도 또 언제 그랬냐는 듯 안고 낄낄거리는 순간이 좋아요.

그리고 정지가 아니라 일시정지 버튼인것은

아무래도 다시 돌아올,

다시 펼쳐질 지금이 있기에 그 순간들이 더 행복하게 붙잡고 싶은 장면이 아닐까 싶어요.


  어느새 고양이 모습에서 앙증맞게 묶은 빨간 머리 소녀로 돌아온 아이의 뒷모습이 반갑습니다.

멈추지 않으면 소중히 여기지 않을 지금을 더없이 귀하게 여기도록 만드는 책.

얼른 이 책을 들고 아이들에게 달려가야겠어요.


*이 글은 제이포럼 서평단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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