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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봐
최민지 지음 / 창비 / 2021년 10월
평점 :
아이들과 함께 기다리던 최민지 작가님의 신간이 나왔습니다.
책이 도착하자마자~
"최민지 작가님 책이 나왔어! 문어 목욕탕, 코끼리 미용실의 그 작가님!" 했더니
또 아이들은 금새 작가님의 책들을 가져와 함께 읽었죠.
근데 아이들은 이미 알고 있었을까요?
'나를 봐' 이 책에서도 작가님인 듯한 주인공이, 작가님의 이름이, 전 작품의 주인공들이 등장한다는거!!
작가님의 모든 책을 읽은 아이들은 어 얘 혹시 그 애? 하면서 도무지 장이 넘어가질 않습니다.


면지의 앞, 뒤부터 막 돌려보며 비교하게 되죠?
비슷한듯 하면서 다른 이들 같기도 하고, 같아보기도 하고~
아하! 유아차!!
이 유아차 밀던 분 앞 면지에선 뱃 속에 아가가 있었던 거 같은데
홀로 면사포 속에 있던 신부도 짝을 만난 거 같고
엥? 얘는 코끼리 미용실의 그 아이던가?
무엇보다 서로 멀리 떨어져 마주 보며 걷던 녹색 옷과 빨강 티의 아이가
손잡고 걸어가는 거 보이시나요?
생각해보면 참 신기한 것이 '친구'사이 아니던가요?
생판 모르던 남남에서
언제 이렇게 가족보다 더 많은 것을 털어놓는 사이가 되었을까?
물론 서로를 그저 바라보는 시간이 있죠.
뭐라 말할 수 없지만
저 아이와 가까이 지내고 싶다.
그래서 언제 웃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주로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지 지켜보다 보면
남들은 알아채지 못한 새로운 면을 만나게 되기도 하죠.
그런데 말이죠.
이 책을 찬찬히 다시 보며 문득 그 많던 내 친구들은 어디로 갔을까?
이제는 낯선 모습의 프로필로 가끔 멀리서 지켜보는 리스트 속의 친구들을 보며
갑자기 울적해지더란 말이죠.
근데, 턱! 하는 장면을 만났습니다.

" 너는 지금 뭘 하고 있을까?"
그간 난 참 주변이들로부터 넘치게 받고 또 받았는데
언제부터 안부를 묻지 않아도 궁금하지 않게 되었을까
하루라도 만나 이야기하지 못하면 안달나던 그 친구들을
그간 궁금해하고는 있었는지
지금 뭐해?
요즘
뭐하고 지내?
뭘봐?
뭐 좋아해?
어디 주로 가?
왜 묻지 않고 지냈을까?
그 사이 내게 사랑을 주는 이들은
위로가 필요했을 수도 있고
함께 축하할 일이 있었을 수도 있고
만사가 귀찮아졌을 수도 있지 않을까?
그래서 더 감격스러운 장면이 이어집니다.
눈 꾹 담고 있던 친구를 마주하고 하는 말.
이 얼마나 든든한 응원인지
나를 봐!
언젠가...
이 일만 마무리되면
이 고비만 넘기면
곧 보자가 아니라
바로 내일!
내일 도 보자!!!!!!
그리운 이들은 지금 봐야겠어요.
나를 봐! 먼저 외쳐줄 누군가를 기다리기 전에
내가 먼저
나를 봐!
나 여기 있어!!!!!
내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이의 눈 속에 꽉 찬 내 모습
책을 읽으며 또다 른 목표가 생겼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친구관계로 고민할 때마다 넌지시 이 책을 건네주고 싶은 책입니다.
💗 이 글은 제이포럼 서평단으로 참여하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