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안경점 - 2022 읽어주기 좋은 책 선정도서 신나는 새싹 165
조시온 지음, 이소영 그림 / 씨드북(주) / 2021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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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세계에 발을 들인 이후로

식비 다음에 가장 많이 차지하는 부분이 바로 그림책 지출이 아닌가 싶어요. 아무리 우선순위에 있는 항목이라 하더라도 매달 정해진 지출의 범위가 있기에 매번 심사숙고를 하게 됩니다.

빌려 볼 책, 일단 장바구니에 담아둘 책, 아묻따 사고 볼 책 등

이 책은 출간 소식을 듣자마자 마지막 카테고리, "무조건 사서 두고 볼" 책이었어요.


좋그연 모임을 통해 알게 된 저자, 조시온 선생님은 초등학교 교사이면서 그림책 창작자이기도 하고, 꾸준히 심리학 책, 마음 공부를 하고 있는 것으로 들었던 터라, 매일 교실에서 아이들과 만나는 저자의 경험이 이번엔 어떤 식으로 녹아 들어갈까 궁금했거든요.

  작가의 전작인 '앵거 게임'을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화' 라는 감정을 어찌 이렇게 잘 그렸을까 감탄했었고, 무엇보다 교실에서 아이들과 지속적으로 읽고 있는 베스트 도서라 다음 책 역시 설레며 기다렸습니다.

아, 그런데 이소영 작가님과 콜라보 라니요~ '파란아이 이안', '여름,' 의 이소영 작가님이 시온 선생님과 만나 마음 이야기를 한다고? 무조건 무조건 데려와야 할 책인데 좋그연 서평단으로 참여하게 되었어요!


  책을 받자마자 굿즈에서 감탄했습니다. 마음 안경점에서 나오는 안경닦이~~ 안경을 잘 닦고 관리하는 것은 책에서도 중요한 부분으로 나옵니다. 책만으로도 충분한데 덤으로 얻은 굿즈에 출판사의 센스에 감탄하며 장을 넘겨봅니다. (씨드북은 책을 넘기는 이들의 손도 소중하게 생각해서 둥근 모서리로 책을 만드는 맘 씀씀이 깊은 출판사이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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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이건 꼭 사야해!"

맞아요 이 책 꼭 사서 읽어야 해요.

근데 주인공 미나가 고른 것은 책이 아니네요.

(주) 마음에서 나온 도기인형이라, 세상에서 하나 뿐인 나만의 아름다움을 만든다는 회사의 슬로건이 맘에 듭니다.

구매하면 (주) 마음 초대권까지 준다니! 궁금해서라도 한 번 구매해보고 싶은데요~

미나는 대체 어떤 점에 끌려 천사 인형을 샀을까요

사실 첫 장면에서

매일 지친 하루를 보내고, 막연히 스마트폰의 각종 온라인 사이트를 뒤적이다 당장 필요치도 않은 물건을 사들인 제가 떠올랐어요. 뭔가 이것만 있으면~! 뭐라도 할 듯한~ 뭔가 바뀔 듯한 그런 느낌

미나도 그런 위안거리가 필요했던 걸까요?


현실 속 미나는 ~ 친구에게 맞은 공에 안경테가 부러져도

괜찮다고 속으로 삭히는 친구이면서

안경이 없어 뿌옇게 보이는 모습처럼 나를 드러내고 싶지 않은 친구이기도 하네요.

어쩔 수 없이 찾은 안경점은 뭔가 범상치 않습니다.


이건 그림책 속 장면 속에도 등장하는 시력 측정표에요. 처음엔 이게 뭐지? 하고 봤더니

숫자와 문자가 적힌 익숙한 측정표와는 분명 다르죠?

이상형을 고르는 것도 아닌듯하고

여러분은 표에서 어떤 모습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나요?

오른쪽의 특수문자는 또 무엇을 의미할까요?


안경사는 지금까지 구름 낀 세상에서 살았겠다고 하며 '그대로 안경'을 권합니다.


무엇이 보이니?

앞으로는 시야가 확 달라 보일 거야.

단, 날마다 안경알을 깨끗이 닦아 주어야 해.


특정 부분만 강조되 보이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이는 안경.

안경을 쓴 사람이든 아니든 평소 마음에 두고 있는 장면만 유난히 크게 집중 되 보이지 않던가요?

타인의 어떤 한 부분이 나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그 부분이 도드라져 거슬리고

오늘 따라 유난히 맘에 들지 않는 내 모습

아니, 평소 내 맘에 들지 않던 나의 일부, 행여 남도 그 부분을 나처럼 싫어할까 염려하는 마음

무엇보다 안경사가 뿌려주는 코팅제 장면에 자꾸 눈이 갑니다.


나도 저런 안경 하나 있었으면! 하고 끝이 아니라

날마다 안경 알을 깨끗이 닦아줘야 한다는 그 말.

내가 보고 있는 게 . 내가 판단하고 있는 게 있는 것이 일부는 아닐까?

내가 못 본 것은 무엇일까? 내가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함부로 판단하고 다그치는 마음.

내 모습도, 타인의 모습도 있는 그대로 보기 위해 내 마음을 꾸준히 닦고 관리해야 함을

그래서 !!! 굿즈로 나온 안경닦이가 더 맘에 쏙 드는 거 있죠.


처음엔 공에 맞아도 속상한 티 못내는 것처럼 이 아이도 양쪽 날개가 같지 않은 도기인형을 받고도 교환할 생각 못하는 모습이 답답했어요.

근데, 이 책을 마지막까지 보고 나니 이 장면 또한 달리 보입니다.

아이가 쉽게 이 인형을 불량이라 판단하고 교환하지 않았던 것은 다른 이유가 있지 않을까?

그 사이 제 마음 속 안경도 좀 닦여진 것 같죠?

아이는 안경을 끼고 오늘 밤에도 또 다른 도기인형을 찾아 쇼핑을 시작했을까요?


아 책에 쏙 빠져 아이의 변화를 눈치채지 못했는데 함께 읽은 아이들 덕에 미나 역시 마음안경점을 찾은 이후 보이는 변화에 응원을 보내게 됩니다.

거울 앞에 쓱 웃는 미나의 모습에 저도 덩달에 마음이 환해지던 책.

그리고 책을 덮으며 작가의 말처럼, 오늘 나의 몸짓은 어떤 아름다움을 만들어내고 있을까? 숨을 고르고 마음 결을 다듬게 되네요.

오늘 유달리 작아지던, 숨고 싶던 나를 만난 모든 친구들과 함께 읽고 싶어요.



* 이 글은 좋그연 서평단으로 참여,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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