쉿! 비구름 그림책봄 17
김나은 지음, 장현정 그림 / 봄개울 / 2021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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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왔는데 청명한 가을 하늘과 바람이 꼭꼭 숨어버린 요즘입니다.

쉿! 비구름 이 책은 나오자마자 갖고 싶던 책이에요.

장현정 작가님의 책은 집에 모두 소장하고 있는 분들 많으시죠?

단순한 선과 그림인듯하면서 누구도 따라하지 못할 색감과 선을 자랑하는 작가님의 매력에 저도 폭 빠졌거든요.


  이 책은 장면 장면이 선물과 같아요

펼쳐질 때마다~~ 우와 우와 감탄이

언뜻 넘겨봤을 땐~ 그래~ 각자의 색을 존중해줘야지

'관계맺음'에서 서로 타인의 영역을 내 것으로 만들려하다 범벅이 되버리지....그랬습니다.


근데 천천히 장을 넘겨보니

이 책의 이야기가 한 편으로는 가족 이야기처럼 느껴졌어요.

하늘에 떠있는 색색의 구름 조각들~ 저마다의 색으로 빛과 어우러진 모습~


언뜻 보기엔 하나보다 둘이, 둘보다 셋이 그렇게 모여있는게 더 아름다워보이지만

서로 다른 마음을 품고 있는 구름들처럼~

가족 내에서도 숨기고 있는~ 견디고 있는 목소리와 마음들이 있겠지.

나 또한 그러하고

우리 아이들은 나중에 어떻게 터져 나오려나 걱정도 되고

어찌보면 동거인인 그 또한 참~~ 이래저래 버티고 있는 부분이 많구나

책의 순서는 바뀌었지만 저희 딸 아이들이 각자 좋아하던 색 구름 나라들~


분홍나라와 노란나라~

웃음이 끊기지 않는 재미있는 나라가 좋다는 아이

노랗고 밝은 빛이 있어 좋다는 아이

사실 전 저 구름 나라 중 하나에서 살라면 느릿느릿 여유롭게 움직이는 파란나라가 좋은데 말이죠.

색구름들처럼 우린 이렇게 다르죠.


근데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서로를 옭아맬때가 많아요

사실 저희 부부가 부모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의 색을 가려버린다는 생각도 들었고.

가족이니까 함께 해야지

가족이니까 네가 하고 싶은 것은 포기해야지

이게 싫으면 네가 나중에 독립하면 되지

근데 독립하면 또 그대로의 색을 인정해줄 수 있을까

각자 범벅이 되어 흩뿌려져 버릴지라도

서로의 속내를 다 들여보이는 것이 건강한 가족일까

그대로 마음을 숨기고 어느 한 쪽은 참고 양보하는게 가족일까

서로의 영역을 탐하던 색구름들에게 환한 빛을 비추고 색을 앗아가는 빛의 존재가 가족에게도 있을까


전 이 장면이 좋았습니다.

처음엔 영롱하게 번지는 색감에 반해 이 책을 열게 되었는데

얼룰덜룩 범벅이 되었던 구름들이 빛에 의해 색을 잃고 쏟아지던 이 장면,

산은 산대로

나무는 나무대로

꽃은 꽃대로

동물은 동물대로

사람은 사람대로

그렇게 두 팔 벌려 비를 맞던 이 장면이요

읽고 나니 이 책 또한 매번 다르게 다가올 거 같아요.


이 글은 제이포럼 서평단에 참여하여 봄개울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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