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속에서 - 2025 프랑스 마녀상(Prix Sorcière) 수상 인생그림책 12
박희진 지음 / 길벗어린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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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였을까요?

물 앞에서 "우와!" 보다 귀찮음이 앞서서 담글 생각조차 하지 않던 것은.


책 속 주인공 할머니는, 귀여운 손녀의 재촉에도 

연거푸 " 싫다" 만 외칩니다.

이불로 똘똘 말아 놓은 몸은 쇼파와 이미 한 몸이 되어있죠.


예전엔 이런 모습이 나도 저런 때가 올까?

우리 부모님이 저런 때가 올까 걱정했다면

근래엔 나이듦이 왜 나라고 피해갈 거라 생각했을까?

할머니의 모습에서 마냥 웃을 수 만은 없었어요.


하지만 물 색에 반해 할머니가 발가락부터 몸을 담궜듯이

책 장을 넘길 때마다 푸른 물 빛과

물 속에서 또 다른 세상을 만난 할머니의 자유로운 움직임이 담긴 그림이

혼을 쏙 빼놓습니다,


몸이 하나씩 아프고, 전에 주저 없이 했던 것들을 엄청 고심해서 결정할 때마다

사실 두려웠어요. 이렇게 하나씩 못하게 되다 이것도 못하게 되면 어쩌나 저것도 못하게 되면 어쩌나

혼자 남으면 어쩌나.

짐이 되면 어쩌나. 새로운 걱정에 걱정만 더해 더욱 꽁꽁 갇혀가는 제게

이 책은  이렇게 말해주는 거 같아요.


나이들어도 괜찮아요.

몸이 쇠약해져도 괜찮아요.

매사에 심드렁해지지 말아요.

심드렁해질 때 손녀의 작은 손처럼 나를 일으켜줄 손을 겁내지 말아요.

그리고 발가락부터 적셔서

볼빨간 황혼을 누려요.

또다른 세상을 만나요.


아 좋다!!!!!!!!

사실 물은 마냥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편해질 때가 많다고 생각했는데

하지만 그 속에 풍덩 뛰어들 수 있다는 거

또 다른 세상을 만날 수 있다는 거

잊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하게 되네요.


그리고 첫 작품에 풍덩 빠져들어 흠뻑 젖는 매력을 선물해주신 박희진 작가님의 다음 그림책도 기다릴게요^^


* 이 책은 제이포럼 서평단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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