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를 꼼짝 못하게 만드는 몇 가지 단어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빵입니다. 게다가 귀여운 여우 캐릭터를 어찌 그냥 지나칠 수 있나요?막상 이 책을 받고 보니 빵 속에 저 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그림책은 참 요물이죠? 지금 내가 어떤 상황에 있으냐, 오늘 어떤 하루를 보냈느냐에 따라 통하는 장면이 다르니말입니다.표지에 빵심부름하는 주인공 뒤로 지시하는 듯한 저 손이 왜 유독 맘에 들어왔을까요?다름아니라 "너는 요즘 아이와 어떻게 지내고 있니?" 라는 질문이 맴돌았기 때문일 것입니다.사실 아이들은 그 자체가 신비롭고 대견할 때가 많은데 그 모든 것들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아직 서투른 장면에 머물면....그 장한 장면들을 숭숭 놓치고 맙니다.엄마가 빵 하나 사오란 말에군말 하나 없이 나선 기특한 그레이엄! 벌써 기특하지 않습니까?왜 맨날 나야?또 빵이야?그게 아닌 갓구운 빵도 먹고, 산책도 하고 좋네! 하며 나서는 저 마음씨!뭘 해도 될 녀석이죠!게다 빵집은.... 조금...걸어가면 된다는데....조금은 아닌 듯해요. 그래도 맛있다니깐요.암요. 맛난 빵을 사는 일은 중요하죠. 뭘 좀 아는 녀석 같으니라고! 하지만....빵집은 문을 닫았고그레이엄이 빵 사러 가는 길은 험난하기만 합니다.그러나!!!! 우리의 그레이엄은 그 말로만 듣던 '회복탄력성'이 어마어마한 아이인듯해요.빵사러 가는 길에 어마어마한 장벽도 만나고 추위도 만나고! (근데 빵 사러 갔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기에? 아니면 얼마나 멀리 갔기에?)도대체 빵 사러 가는 길에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요?결국, 가장 중요한 걸 잊고 돌아온 그레이엄에게 다시 심부름을 보내는 엄마의 모습을 보면서또 제 모습을 봅니다.숨가쁘고 긴 하루를 보내고 마주앉은 시간에...아이의 그 쉼없는 종알거림을 뒤로두고그래서 숙제는?그래서 할 일은?몇 시 전에 씻어야하는 거 알지?예의바르게 행동해야하는 거 알지?이것만 하면 되는데 왜 매번 미뤄?매일 지겨운 래퍼토리를 반복하는 저를 마주하면서또 얼마나 귀한 장면들을 놓치고 있을까 따끔하던 책입니다.당연하게! 무사하게! 우리 아이가 해내고 있는 그 과정.그 기특하고 대견한 장면이 얼마나 많을까?오~ 그래서?그다음에 어떻게 됐어?오늘은 호들갑떨며 아이의 이야기에 더 귀를 기울여야겠다.그리고 내일은 주말이니까...뜨끈한 빵을 사서 호호 불어가며 늦장을 부려봐야겠다 생각하는 책이에요.다정하고 따뜻한 책 선물 고맙습니다.--이 글은 옐로스톤 서평이벤트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