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을 물리치는 방법 별천지 물리치는 방법 시리즈
카트린 르블랑 지음, 롤랑 가리그 그림, 유병수 옮김 / 별천지(열린책들)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검은 표지에 다양한 표정과 모양의 유령들이 아이들을 겁내주고 있는 책, 하지만 제목은 그런 유령을 물리치는 방법이다. 밤이면 보이지 않는 유령에 무서워하며 내 품에 파고 드는 아이에게 꼭 읽혀주고 싶은 책이다.
첫장을 넘기자마자 무슨 일인지 캐스퍼 같은 유령이 나살려라 하며 도망가는 데 그 뒤로 가위를 든 여자 아이가 유령을 잡으러 달려온다. 오호,, 더 더욱 흥미롭다.
이어서 본문으로 들어가 봤다.
벽도 마구마구 통과하는 유령들, 그들을 잡아두는 방법은 거미줄이란다. 거미줄에 달라붙어 꼼짝 못하는 유령들의 당황스런 모습이 우습다. 그 다음 방법은 뭘까 궁금해진다.
코코아 냄새 싫어하는 유령에게 코코아 한 잔 주기, 밤마다 으스스한 소리 내는 유령보다 먼저 다락방에 올라가서 유령 놀래키기, 물에 약한 유령에게 물 뿌려 달아나게 하기 등등 재미있다. 더더욱 웃음 났던 것은 책가방을 숨겨서 공부 못하게 한 유령에게 반성문 쓰는 벌을 주는 방면이다. 반성문 쓰는 유령 뒤에게 잘 쓰는지 감시하는 아이의 올라간 눈썹도 웃겼다. 호호호. 정말 이렇게 하면 유령이 무서워서 더 이상 우리 아이에게 다가오지 못하겠다 싶어진다.
어디든 우리가 가는 곳을 졸졸 따라다니는 유령에게, 손수건이라 여기며 코를 풀어 아주 질색하게 만드는 장면에선 새초롬하게 화가 난 유령의 당황스런 모습이 귀엽기까지 하다.
이처럼 이 책에 담긴 유령 물리치는 방법은 정말 아이의 눈높이에서 생각하게 되는 귀여운 방법이다. 다소 엉뚱하기도 하지만 그 기발한 생각에 아이와 따뜻하게 눈 마주치며 한껏 웃으며 읽게 된다.
물론 그림이나 배경 등이 이국적인 것도 책 읽기의 다른 맛을 자아낸다. 우리 나라와 다른 문화적 차이에서 보여주는 다락방이나 목욕탕, 그리고 전체적인 배경 그림도 하나하나 찾아보면 책읽기의 재미가 배가 되는 듯 싶다.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우리에게 맞는 유령을 물리치는 방법 하나 생각하는 것도 아주 즐거운 시간이 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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