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밭의 장군 뜨인돌 그림책 24
재닛 차터스 글, 마이클 포먼 그림, 김혜진 옮김 / 뜨인돌어린이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빨간 옷을 입고 삼각얼굴, 귀여운 분수머리카락에 꽃 두 송이를 조심스럽게 두손 모아 잡고 있는 우리 장군님의 모습. 입가에 머무는 강아지풀과 갈매기 콧수염만큼 낯설었지만 어딘가 사랑스런 모습이다.

이름은 조드퍼, 누구보다 세상에서 유명한 장군이 되고 싶었다고 한다. 그래서 날마다 무기도 닦고 군화도 광을 내고 군복도 다리고 행진 연습도 부지런히 시켰다고. 그러다 어느 날 말을 타고 가다 빨간 여우에 놀란 말에서 떨어져 시골 풀밭에 떨어지면서 그의 생각이 달라진다. 빠른 말을 타고 빨리 지나칠 때 미처 보지 못했던 숲 속 동물들을 보게도 되고 풀밭은 좋아하는 자기 모습도 발견하게 된다.

어쩜 아주 좋은 기회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그러면서 점점 자연을 알게 되고 예쁜 꽃밭도 사랑하고 가꾸는 장군으로 된다. 그런데 이런 조드퍼 장군의 변화가 오히려 싸움과 전쟁으로 이름을 날리고 명예를 찾는 걸로 알고만 있었던 장군의 생각을 바꾸게 된다. 그러면서 꽃과 동물을 보호하고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이 잘 자라도록 보살피는 장군으로 거듭난다.

동쪽 나라 장군과 서쪽 나라 장군도 조드퍼 장군의 나라를 둘러보고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장군 조드퍼 장군을 칭송하게 된다.

귀여운 아이 그림 같은 조드퍼 장군, 그리고 빨강과 파랑으로 그려진 그림들. 다소 자극적일 것 같은 빨강이 이렇게 따뜻한 색감으로 다가올 수 있는가 싶었다. 아이들 그림처럼 해맑음이 빨강의 강렬함은 부드러운 따사로움으로 바꿔준 책이다. 게다가 파랑의 활동적인 느낌도 꽃밭의 장군을 유명하게 만드는 데에 일조를 톡톡히 했다 싶다.

전쟁을 겪는 이가 없기를 바라는 작가의 맘이 그대로 느껴지는 평화로운 책이다. 그림도 이야기도 그리고 읽고 난 후 내 맘 속에 남은 여운도 모두 작은 꽃 한송이에 담긴 평화를 바라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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