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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코코 샤넬 ㅣ Who: 세계인물교양만화 25
오영석 지음, 스튜디오 청비 그림, 김민선 감수 / 다산어린이 / 201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WHO? 시리즈는 아이들에게 위인전을 읽힘으로써 아이의 꿈을 그려나가길 바라는 내겐 참 좋은 선물이다. 특히 이번에 만난 코코 샤넬은 딸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들려주고 싶은 여자로 당당하게 이 사회를 이끌어가야 하는 이유를 알려주기에 딱이었다.
남녀 차별이 심하던 시절, 모든 여자들이 그랬듯 여자 팔자 남자에 달렸다는 의식을 당당히 깨버린 멋진 여성이다. 그 여성의 멋짐이 지금 여자를 대표하는 브랜드 샤넬이 나오게 되고 그 샤넬이 또 다시 여성들의 잠재된 능력과 의식을 깨우치고 있으니 딸아이에게 알려주고 싶은 멘토임에 틀림없다.
단순한 위인의 일대기만을 나열한 방식이 아닌 만화를 통한 샤넬 일생을 그려냄과 동시에 곳곳에 그 사람이 살았던 역사적 배경 지식까지 아우르고 있어 세계역사로 아이의 시선을 확장시키기에도 좋았다. 그녀가 살았던 시절인 세계 1차 대전과 세계 2차 대전도 그렇고 말이다.
또한 그녀가 후원했던 입체파 미술의 시조 파블로 피카소와 작곡가 이고르 스트라빈스키 등을 만나는 재미도 솔솔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들이 남긴 명언도 가슴에 와닿고 말이다.
곳곳에 샤넬이 보여준 페미니즘을 상징하는 여성들, 특히 우리나라에서 찾을 수 있는 무용가 최승희나 여성 변호사 이태영 씨 등이 소개되어 좋았다. 예전과 지금의 여성의 지위를 비교해 볼 수 있음도 남달랐던 책이다.
가난하고 아빠의 돌봐줌 없이 스스로 당당하게 세계에 자신의 이름을 날린 샤넬. 그녀의 삶을 바꿔준 샤넬 모드의 모자 사업에서부터 샤넬 투피스, 트위드 천, 어깨끈이 달린 핸드백 등은 명품 중 명품이다. 그리고 이러한 그녀의 작품이 명품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고정 관념을 벗어난 그녀의 시선과 더불어 여성의 옷은 여성을 위해 만들어져야 한다는 가장 기본적인 생각이 아닌가 싶다.
페미니스트는 아니지만 여자라면 스스로의 이름을 자기 힘으로 내세울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배우게 된 책이다. 또한 우리 딸 뿐 아니라 아들에게도 갇혀 있는 생각이 아닌 열린 생각을 전해 주기에 참 좋은 인물이 코코 샤넬이 아닌가 싶으면서 또다른 WHO? 시리즈에 관심이 가게 된다.
아마 WHO? 시리즈도 코코 샤넬처럼 기존 학습 만화의 틀거리를 벗어나 보다 앞서간 생각을 담아내는 인물들도 우리에게 다가와 있지 않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