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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로 보는 이웃나라 세계유산 : 유럽과 아메리카 편 ㅣ 화폐로 보는 이웃나라 세계유산 1
배원준.김온유 지음, 옥결 그림 / 꿈꾸는사람들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가만 내 손에 있는 지폐를 살펴보았다. 천 원짜리에는 퇴계 이황 선생님과 더불어 도산 서원이, 만 원에는 세종대왕과 더불어 혼천의가 있었다. 그리고 십 원 짜리에는 다보탑이 있고 백 원짜리에는 이순신과 거북선이 있다. 지금까지 돈을 쓰면서 한번도 주의 깊게 살펴보지 못했던 사실이 마냥 신기했다.
이렇게 내가 우리나라 돈에 그려져 있는 인물과 문화유산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 것은 바로 [화폐로 보는 이웃나라 세계 유산]을 읽고 나서부터 이다. 세계 문화유산을 아주 쉽게 우리 생활에서 만나는 화폐와 연결시켜 보여주다니 만남부터 그 아이디어의 참신함이 기분 좋았던 책이다. 게다가 얼마전까지 호주에 있다 온 우리 아이들의 경우엔 그 때 당시 호주 동전 뒷면에 그려진 다양한 호주의 상징에 관심을 기울였던 탓에 화폐로 만나게 되는 세계 문화 유산에는 굉장한 관심을 보였다.
화폐에 주조된 그림과 더불어 아래에는 실제 건물과 유적지 등을 사진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그래선지 가끔은 그림과 달리 현재 모습이 더 멋진 것도 있고, 지폐에 담긴 궁전 등의 모습이 더욱 낭만적이기도 하다. 유로화로 통일된 유럽의 경우, 화폐 통합 전 각 나라에서 사용했던 화폐를 중심으로 그네들의 자랑스런 문화 유산들을 담아내고 있어 각 나라의 화폐의 변천사(?)까지 더불어 알 수 있게 되었다.
화페를 통해 각 나라의 자랑스런 문화재를 보여주는 것뿐 아니라 각 나라의 전반적인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더불어 신화적인 이야기도 들려 준다. 또한 화폐 속에 담긴 새로운 사실도 알 수 있고 각 나라와 친해질 수 있는 많은 주변 이야기도 함께 담겨 있다.
그래선지 책 한 권을 읽었을 뿐인데 세계의 많은 돈들을 가지고 있는 듯한 뿌듯함이 생긴다. 그러면서 자꾸만 돈을 내밀기 전에 이 돈에는 우리나라에서 자랑하고 싶은 어떤 문화 유산을 담아내고 있을까 찾아보게 된다.
그냥 물건을 사고 파는 데에만 쓴다고 생각했던 돈 속에 이렇게 많은 귀한 세계 문화 유산들이 담겨 있음에 감동하게 된 책이다. 그러면서 화폐 개혁 등으로 사라져 버린 화폐가 그리워지기도 한다. 그리고 보다 적극적으로 우리 화폐 속에도 보다 많은 우리의 훌륭한 문화재가 다양하게 담기는 건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암튼, 아이들과 흥미롭고 쉽게 세계 문화 유산을 한번 만나보기에 적당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