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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알려주는 문화유적 안내판 - 고궁, 박물관, 왕릉까지 한 권으로 완전정복
구완회 지음 / 낭만북스 / 2011년 1월
평점 :
품절
초등 고학년이 되면 배우는 사회. 이제 사회엔 한국사가 나온다. 그러기에 아이들과 함께 가고자 하는 현장 학습 장소로 고궁과 박물관을 많이 손꼽게 된다. 예전 아이들과 함께 갔던 경복궁도 그렇고 국립중앙박물관도 그렇고. 그런데 가면 아이들은 조금 지루함에 빨리 가기를 원하기도 하고 나는 나름대로 깊이 있게 설명을 하고 싶은데 얕은 한국사 지식에 그냥 아이에게 안내판 읽기만을 강요하고 만다. 이런 낭패가 있나. 그나마 한국사에 관심이 많은 남편이 아이들의 궁금증을 조금 풀어주기는 하지만 수업시간에 배운 지식이 거의 다이니 조금 딱딱할 수 있고. 궁이 뭔지 궐이 뭔지. 혹이 이궁이랑 법궁이 뭔지 물어보는 질문엔 당황하게 된다.
아무래도 그런 것들은 수업 시간에 배웠던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이와 함께 역사 탐방을 하면서 아빠 어깨를 으쓱하게 해주는 책을 만났다. [아빠가 알려주는 문화유적 안내판]이 그것이다.
처음부터 내용이 흥미롭다. 현장학습 나와 엄마의 꾸지람에 안내판 내용을 베끼는 아이의 모습을 담아내더니 법궁은 임금님이 사시는 궁궐이고 이궁은 왕이 사시는 법궁이 화재나 전란으로 사용할 수 없을 때 임시로 쓰는 궁궐이라며 몰랐던 이야기를 들려준다.
경복궁에 얽힌 이야기부터 유네스코도 인정한 아름다운 후원 창덕궁과 왕자의 난에 얽힌 이야기와 일제 강점기에 비원으로 불렸던 슬픈 역사 이야기를 해 준다. 그러면서 구한말 역사를 간직한 덕수궁과 허허벌판이 되어 버린 경희궁 터에 자리잡고 있는 서울역사박물관의 어이없음을 지적하기도 한다.
전반전에 옛 궁궐을 자세히 그러면서 사진으로 보여주는 시각적인 설명과 더불어 아빠가 역사 책에서 벗어나 아이가 진짜 궁금해 할 것들을 귀뜸해 주니 더없이 반갑다. 그리고 이어선 박물관 탐험에 나서는데 다양한 사진 자료가 먼저 눈에 띈다. 그리고 국립중앙박물관을 비롯 국립고궁박물관, 서울역사박물관 등을 소개하고 이어 왕릉들을 보여준다.
물론 왕릉에 얽힌 재미난 역사 이야기는 구수하기까지 하다. 마지막에 들려주는 역사상식 코너에는 과거 시험에도 커닝을 했다는 이야기 등이 나오면서 역사 속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이 책을 한권 통으로 보기보다는 차례를 보고 아이와 어딜 갈 것인가 정한 후 그날 저녁 부모님들이 컨닝하듯 사전 지식을 얻고 떠나기에 안성맞춤인 책인 듯 하다. 책과 함께 아이와 함께 역사 여행을 떠나진 않았지만 이 책 한권만 있으면 금방 준비하고 아이와 옛궁궐 유람부터 왕릉, 박물관 유람까지 함께 알찬 역사여행을 할 수 있을 거 같아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