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책 읽히는 것이 쉽진 않다. 책 좋아하는 첫째도 서서히 자기가 좋아하는 책이 생기는 바람에 그렇더니 책보단 놀기를 좋아하는 우리 둘째는 더더욱 책 가까이하게 하기가 힘든 요즘이다. 망태귀신에 잡혀간 철수처럼말이다. 예전 옛날 이야기처럼 울면 망태할아버지가 잡아간다는 들었던 그 시절과 컴퓨터 게임을 좋아하는 요즘을 섞어놓은 듯한 망태귀신에게 잡혀간 게임중독(?)철수 이야기. 흥미롭다. 물론 주인공은 엄연한 철수네 강하지 바둑이이다. 책 싫어하는 주인따라 망태귀신에게 잡혀가는,. 그러면서 항상 책보다 잠자기에 급급한 주인을 돕기위해 스스로 책을 읽어주는 바둑이가 되어버린 충견. 역시 옛스러운 가정이면서 남모를 친근감 있는 소재와 줄거리의 연속이다. 그래서 낯설지 않은가보다. 아이에겐 망태귀신의 등장부터 관심을 끈다. 그러면서 책을 먹으면 글자를 알게 된다는 가정에서 진짜루 그렇게 되어 시험공부도 안하고 공부도 힘들게 하지 않으면 좋겠다는 작은 바람(?)도 가지게 만들고 말이다. 암튼 바둑이의 노력으로 철수는 책을 친구들에게 읽어주는 변화를 경험하게 되고, 또 스스로 책을 읽다 중요한 대목에서 책을 덮으며 친구들 스스로 책을 찾아 읽을 수 있게 만든다는 책 읽어주는 최고의 비법마처 터득하는 쾌거를 거둔다. 이 책을 읽다보니 아들에게 바둑이 같은 충견 하나 사줘야 하는 거 아닌가 싶은 괜한 걱정도 생기고 진짜루 망태귀신 이야기를 써먹어야겠다는 짖꾸진 장난도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이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