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호호 이책 참 재밌다. 제목부터 나불나불 하더니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면 그 이야기가 정말 나불나불 말도 참 잘한다. 아이들에게 가장 흥미로울 수 있는 도깨비 이야기. 그러면서 우리내 어르신들의 말도 많이 나오고, 저승사자도 나오고. 흥미로운 책이다.
김소연씨 글은 가만 보면 고전처럼 아이에게 낯선, 하지만 우리내 어르신들이 자주 쓰곤 했던 말들이 곧잘 나온다. 그래서 간혹 어렵다 느껴지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아이들의 어휘력을 키워주기에 적당하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다. 이야기 속에서 그 낱말의 뜻을 알아가게 되니 말이다.
아무튼. 나불나불 말 주머니는 처음 시작글에 어떻게 도깨비 이야기 주머니에 담긴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지은이가 얻을 수 있었는지 들려주고 이내 그 속에 담겨 있었던 이야기들을 풀어놓는다.
쥐돌이의 도움을 받아 진정한 화가가 되었던 그림쟁이 선비부터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 깊고 깊은 산 속에 살고 있던 마음씨 고운 숯쟁이 부부 이야기까지 들려주는 이야기의 맛이 아주 달다. 그래서 아이들은 이야기를 듣는 동안 엄마 입만 바라보기도 한다. 엄마가 나불나불 이야기를 잘 들려줘서겠지? 하하하
아무튼 이 책과 함께 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나불나불 말주머니를 털어놓게 된다. 아이들도 말주머니가 들려준 이야기를 학교에 가서 다시한번 친구들에게 나불나불 털어놓으며 깔깔깔 웃는 하루를 보내게 되지 않나 싶을 만큼 흥미롭고 재미있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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