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뚱이의 나의 살던 고향은 신영식 오진희의 고향 만화 1
오진희 지음, 신영식 그림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가끔 집에서 기르는 화초에 물을 주노라면 살그머니 코끝을 간질이는 흙내음에 마음이 평화를 얻을 때가 있다. 아마 짱뚱이는 그런 평화를 가져다주는 흙내음 같은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초가지붕이 있고 땅이 있고 여름 내내 시끄럽게 울지만 그 소리가 가끔은 시원하게 다가오기도 하는 매미 소리 같은 그런 이야기 말이다.




처음 짱뚱이를 만났을 때 아이는 색색이 예쁜 책에 익숙해선지 단색의 짱뚱이 그림에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 아이가 살고 있는 곳과 다소 다른 시간이기에(1970년 대가 배경이니) 짱뚱이의 생활에 무척 관심을 보였다.




긴긴 겨울을 나던 시절 출출할 때 먹던 동치밋국물과 고구마라던지 집에서 쪄 먹던 시루떡과 솥과 시루 사이에 붙은 시룻번 씹던 껌을 벽에 붙였다가 다음날 일어나서 떼어 다시 씹는 것, 토끼풀꽃으로 만든 목걸이와 반지, 그리고 아카시아 파마 등. 너무나 아이에게 생소한 이야기. 그래도 그 생소함이 재미를 돋워준 모양이다.




엄마인 나는 예전 어렸을 때 그래 맞아 이렇게 하고 놀았지 싶어 자꾸만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복숭아 서리와 한참 기다려야 오는 버스. 그랬지. 맞아 하는 말이 저절로 입에서 나오며, 짱뚱이의 귀여운 모습에 자꾸만 눈길이 가니, 정말 [짱뚱이의 나의 살던 고향은]은  고향 냄새를 가득 실은 그런 책인 듯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