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달라 파랑새 그림책 73
이치카와 사토미 글.그림, 조민영 옮김 / 파랑새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가끔은 아이가 어떤 사람이 되면 좋을까 생각해본다. 그러다 막상 구체적으로 누군가 그래서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을 원하는데 하고 물어온다면, 나는 망설이게 된다. 어떤 직업이 좋을까. 쥐마처럼 할아버지의 그리고 아버지의 직업을 보며 자기의 직업을 꿈꾸는 아이였다면 그래? 하고 아이의 꿈을 생각해 봤을텐데... 아직까지 아이도 나도 막연한 꿈이다.

 

그러다 달라달라 운전사를 꿈꾸는 쥐마와 그보다 더 좋은 직업을 생각해보라며 다정하게 손자의 직업에 대해 조언하는 할아버지를 만났다. 우리식으로 무조건 안돼, 혹은 다른 거 생각해봐가 아니라 손주의 꿈을 그대로 인정하면서 다른 것도 생각할 수 있게 이끌어 주시는 할아버지의 말. 잠시 나는 우리 아이에겐 어떤 직업이 진짜 좋을까 그 조건(?)을 구체화시켜보기도 했다.

 

물론 마지막에 하늘을 나는 비행기를 보고 섬에서 아빠가 가끔씩 즐기는 달라달라의 드라이브 중 섬을 벗어나고 싶어 했던 쥐마가 진정한 자기 직업을 찾았듯 언젠가 스스로 우리 아이도 자기 직업을 찾겠지 싶은 생각에 도착하지만 말이다.

 

이 책 속에 담긴 진심어린 할아버지의 말도, 그리고 항상 자기의 꿈이 주위의 경험에서 많이 벗어나지 못함이 가슴에 와 닿았던 책이다. 물론 책 속에 담긴 멋진 섬마을 풍경화도 눈을 시원하게 해 주었다. 또한 이국적인 달라달라의 모습은 마치 필리핀의 지푸니가 연상되기도 했고, 이런 교통수단이 우리와 다른 새로운 문화적 경험을 할 수 있어 기쁘기도 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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