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와 여유를 배우게 되는 책

숭어 - 어린이를 위한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이야기, 마음을 키워주는 책 1
김정빈 지음, 오성수 그림 / 처음주니어 / 2008년 11월

짧은 이야기, 그러나 긴 여운. 그렇다. 이 책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이 말이 옳을 것이다. 가만 읽어가다보면 어린이의 마음을 키워주는 책이라곤 하지만 어른의 영혼에 묻은 먼지를 털어주는 책이기도 하다.

화장실에 앉아 한편 읽어보는 재미도 있고, 나름 하나의 이야기를 읽었다는 성취감을 빠르게 느끼게 해 주는 단편들이라 만남이 더 즐거웠다. 착한 마음을 가꾸는 이야기 12편을 시작으로 명랑한 심성을 기르는 이야기, 슬기로움을 깨닫는 이야기, 꿋꿋한 품성을 배우는 이야기, 행복을 발견하는 이야기 등으로 많은 이야기들을 구분하여 담아내고 있지만, 실제로 각각의 이야기는 서로가 갖고 있는 진한 맛이 서로 잘 어우러져 궂이 이렇게 구분을 짖지 않아도 읽는 이에게 충분히 많은 생각을 키워주기에 적당하다.

어머니의 강함을 이야기해 준 일화부터, 다소 어리석은 우리네를 명랑한 웃음으로 꾸짖는 듯한 도사가 별건가, 남의 생각을 아니라고 하기 전에 그렇다는 쪽으로 먼저 생각해 보는 지혜를 일깨워준 노인의 지혜 이야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이야기들이 아~!! 하는 새로운 뭔가를 가슴에 심어준다.

그래설까. 이 책을 읽는내내 나는 마음이 맑아짐과 동시에 어리석은 내 욕심과 헛됨을 깨닫는 진실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책을 덮은 후, 남겨진 여운에 살짝 미소를 짓는 여유로움도 함께 말이다. 아이에게도 삶의 지혜와 여유를 전해주고 싶어 함께 읽기를 권하게 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