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스타 요술 연필 페니'를 만난 첫 느낌은 너무 신선하고 참신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너무나 무관심하게 쓰고 던졌던 연필이 주인공이라는 점도 신선했고 이 연필이 텔레비전에 등장하는 주인공 역할을 하는 스타라는 점이 또한 재밌었다. 그러면서 스타가 되기 위해선 학교 공부가 기본이 되어야 하는 학교 공부의 중요함을 이야기 곳곳에 심어 놓고 아이가 눈치채지 못하게 그러나 잠재 의식 속에 학교를 통한 기본 교육의 중요함을 가르치고 있는 점이 너무 맘에 들었다.
또한 'TV스타 요술 연필 페니'는 처음으로 책을 가지고 초등학교 다니는 딸과 서로 먼저 읽겠다고 즐거운 다툼(?)을 벌이게 한 책이기도 하다. 초등학교 저학년이 읽기에 글씨가 너무 많은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있었는데 오히려 2학년인 우리 딸이 먼저 읽겠다고 책을 들더니 도대체 내려 놓질 않았다. 뭐가 그렇게 아이를 끌리게 했나 생각해보니 이야기의 재미와 함께 어우러지는 삽화의 익살스러움이 만화를 읽듯 쉽게 책 속으로 아이를 이끌었던 것이다.
이야기는 페니라는 주인공 연필이 아이들이 너무나 좋아하는 '쿨 경관'이라는 드라마에 우연히 출연하면서 시작한다. 페니의 출연에 따라 아이들이 궁금해하는 텔레비전의 제작 과정을 자연스럽게 보여 주고 있다. 그리고 페니의 무서운 적인 검은 매직펜이 대본을 엉망으로 만드는 것과 시청률에 따라 제작 중지 위기에 놓인 '쿨 경관' 프로그램을 페니의 지혜로 막아내는 것으로 이야기의 클라이막스를 장식한다. 마지막은 모두의 바람대로 페니는 집으로 돌아가고 쿨 경관은 프로그램 폐지가 아니라 유지로 끝이나는 해피엔딩이 된다. 그리고 마지막에 악당 검은 매직펜의 비참한(?) 최후를 맞는 통쾌함을 독자에게 주는 것을 잊지 않는다.
'TV 스타 요술연필 페니'는 읽는 내내 얼굴에서 흥분하고 긴장하고 그러면서 너무 신나고 재미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책이었다. 그리고 이야기가 전개되는 동안 마치 애니매이션을 한편 보는 듯 선명하게 그려지는 영상과 사건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보여주는 주인공 페니와 그의 친구인 장면 알리미 딱따기와 확성기 메그, 화장솔 루비 등의 단합된 힘은 정말 본받을만 했다.
마지막에 페니가 했던 말 -"TV스타가 된다는 건 정말 힘든 일이었어. 그리고 나는 아직 학교에서 많은 것을 배워야 한다는 걸 깨달았어. 성공을 꿈꾸면서 무작정 크고 넓은 세상에 발으 내디뎌서는 안 되겠더라고."-은 꿈만 꾸고 노력하기 싫어하는 아이에게 작가가 진짜 하고 싶은 메시지가 아니었나 싶다.
이 책은 아이가 아니라 어른들이 읽어도 충분히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아주 멋진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