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로 숨 쉬고 싶은 그대에게 - 직장인의 어깨를 다독인 51편의 시 배달
김기택 지음 / 다산책방 / 2016년 9월
평점 :
품절


다시, 시로 숨쉬고 싶은 그대에게 

- 김기택 지음 - 





직장인들의 어깨를 다독인 51편의 시 배달.


시.. 

힘들때 큰 위로가 되어주는 간결한 글. 그것이 시 라고 생각한다.


김기택의 산문시로 우리의 마음을 쉬게 해줄 좋은 책이 나온 것 같다.


일상에서 느끼는 우리의 외로움, 고독... 마음한켠의 쓸쓸함을


위로해 주고 있다..


시로 숨쉰다는 것

잠시 여유를 갖는다는 것 아닐까?

시를 읽으면  향긋한 풀내음을 맡는 것 같고, 시원한 공기가 나를 감싸는 것 같고,

따스한 햇빛이 나에게 비춰지는 것 같다. 

그리고 내 삶을 돌아보게 하는 여유를 주는 것 같다.



나  - 김광규 - 


살펴보면 나는 

나의 아버지의 아들이고

나의 아들의 아버지이고

나의 형의 동생이고 

나의 동생의 형이고

나의 아내의 남편이고

나의 누의의 오빠고 

나의 아저씨의 조카고

나의 조카의 아저씨이고

나의 선생의 제자고

나의 제자의 선생이고

나의 나라의 납세자고

나의 마을의 예비군이고

나의 친구의 친구고 

나의 적의 적이고

나의 의사의 환자고

나의 단골술집의 손님이고

나의 개의 주인이고

나의 집의 가장이다.


그렇다면 나는

아들이고 

아버지이고

동생이고 

형이고

남편이고

오빠고

조카고

아저씨이고

제자고

선생이고

납세자이고

예비군이고

친구고

적이고

환자고

손님이고

주인이고 

가장이지..


이 시의 마지막 글은




나이가 든 얼굴에도 내가 있다. 시간이 무수히 나를 변형시켜 과거와 전혀 다른 얼굴이 되었어도 이 얼굴로 돌아다녔고 온갖 사람들을 만났을것이다.  

얼굴뿐만 아니라 내이름과 이름 뒤에 붙은 온갖 계급장도 내 삶을 대신 살아주는 것 같다.

밥벌이 문제, 얽히고설킨 인간관계를 해결하는 것만도 벅차서, 

나와 내 삶이 무엇인지 질문하는 것은 사치스러운 일일지 모른다.

그런건 먹고사는 일을 다 처리하고 나서 여유가 생기면 천천히 생각해도 되는 한가한 일일지 모른다

이 질문이 없는 동안 나는 스스로 건강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늙은 병이 들든 큰 사고를 당하든 언젠가는 내가 한없이 약해질 때가 올 것이다.

그때 이 질문은 느닷없이 기습하여 나를 괴롭힐 것이다.

아무도 모르는 나는 무엇인가? 지금 여기 있는 나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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