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초상
서철원 지음 / 다산책방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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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대한민국 스토리공모대전 최우수상

왕을 죽이기 위해서는 왕을 먼저 그려야 한다!

 

태종어진 경연장에서 펼쳐지는 고려유민의 숨 막히는 복수극의 시작이다.

  

도화서 화원 명현서.

그는 어느 화원보다 우수한 인재였다. 그의 재능은 우람하고 거침이 없었으며 한순간 모든 것을 삼키듯 맹렬히 타오르는 불꽃같았다.

명현서는 고려유민으로 고려 왕족과 내통한 죄를 지었다.

 

- 돌덩이 같은 죽음을 선택한 명현서는 솔직하다고, 방원은 생각했다, 방원은 저 자신의 옳은 쪽만을 바라보고 싶었다.

 이 순간 만큼은 이기적이고 싶었다. 방원의 눈에 붉은 사슴뿔이 보였다. 고개를 젖히자 검서관이 슬픈 눈으로 자신을 바라봤다. 짧은 시간 검서관의 눈빛이 한 없이 멀게 느껴졌다. 방원이 지체 없이 눈빛을 잘랐다.

  "오늘을 넘기지 않겠다. 베어라."

-- 이하 생략 --  p19

 

  내금위 무사 셋이 명현서를 행해 칼을 치켜들었다.

   갱-

  부릅뜬 명헌서의 목을 향해 칼 하나가 지나갔다. 등 뒤에 서있던 무사가 수직으로 칼을 내리꽂았다. 뒤이은 뭇의 칼이 명현서의 몸 위에 사선을 그었다.

  목이 꺽이고 열린 복강에서 내장이 쏟아졌다. 무사의 칼이 명현서의 몸을 지날 때 방원은 폐부를 찌르는 쇠 울음을 들었다.

 

-- 이하 생략 -- p20

 

죽은 명현서의 딸 명무는 그의 아비 스승을 만나 붓을 익히게 된다. 해가 지나면서 붓과 화선지는 아이의 몸에 맞게 익어 갔다.

그런데.. 어느날 부터인가 명무는 붓보다 칼을 쥐고 싶은 마음이 간절 했다. 

 

노인이 어두운눈으로 말했다.

 "붓과 칼, 그 끝이 왜 날카로운지 아느냐? 끝이 날카롭지 않고서는 그 어디에서도 치명적인 아름다움이 베어 나오지 않는다. 붓의 형상과 칼의 형상이

  결코 다르지 않는 것도 그 때문이다. 칼의 속성은 닿는 즉시 베이는 데 있고, 베어지는데 있다. 베이는 것은 나로 말미암은 것이고, 베이지는 것은 

  남의 의지에서 온다. 베임과 베어짐은 다르지 않다. 하지만 어느 한 쪽을 선택해야 한다면 너는 베이는 것과 베어지는 것 중에서

  어느 쪽을 선택하려느냐?."

 

명무는 말한다

  "칼을 익힘으로써 베임과 베어짐을 알게 될 것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칼에서 멀어지기보다 가까워질 것을 짐작하는일은 너무나도 자명하고 쉬었다.

 

드디어 기다리던 복수의 칼날

태조어진 경연대회을 치루기 위해 명무는 붓과 칼을 지니고 궁월로 입궁한다.

왕을 시해하기 위해서는 최종어진에 선택되어야 한다. 반드시 그래야 한다.

 

왕은 명무가 죽은 명현서의 딸인지 모르고 선비의 모습으로 명무앞에 나타난 태종..

 

아, 여인의 눈빛은 단단하면서 슬픈 것이어서 방원은 눈빛 하나에 몸서리는 욕정을 느꼈다.

방원은 허벅지 안쪽에서 심줄이 당겨오는 것을 알았다. 오늘 밤 이 아이와 함께 보낼 수 있을지....

 

왕을 알아본 명무..

 .. 왕의 몸을 알아야 왕을 그릴 수 있으리니... 

 

 

 

 

명무 최종어진 2인에 까지 오르게 된다.

명무의 최종목적 왕이 암살, 왕을 시해 하기 위한 최종어진 되어야 하는것

그 순간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명무는 최종어진에 선택되어 왕을 시해 하게 될 것인가..

그리고 명무를 향한 태종의 사랑 그 끝은 어떻게 될 것인가..

 

절체절명의 이야기가 긴박하게 전개 된다.

책을 펼쳐서 읽는 순간..

한장 한장 넘기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며, 긴장감속에 몰입하며 읽게 되었다.

 

이 책은 결국 허구이지만.

마치 사실처름 느껴지는 스토리 전개는 몰입할 수 있도록 끌어 올렸다.

 

여기서 잠깐! 어진이란?

소설에서 '어진'은 왕의 초상을 일컫는 용어일 뿐이다.

어진의 전통 화법은 사실적 구상을 잠재운 추상의 구도에서 출발하는데 왕의 정직한 표정과 성정을 가중 중시했다.

 

 -다산북스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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