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있던 자리에
니나 라쿠르 지음, 임슬애 옮김 / 든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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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있던 자리에 장편소설을 읽게 되었다.

친구의 죽음으로 인해서 상실의 5단계(부정-분노-타협-우울-수용)를 겪고 있는 케이틀린

그리고 그 여정속에 함께 해준 친구와 선생님.

가장 친한 친구 잉그리드의 죽음을 인정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가 보낸 메세지를 알아차리지 못했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시간들.


잉그리드의 셔츠를 들어 올려 상처를 보여줬어야 했다.

이거 봐요, 나는 뾰족한 코 위에 안경을 얻고 작은 책상 앞에 앉아 있는

보건 선생님에게 말했어야 했다. 얘좀 도와주세요.    p84


친구 잉그리드의 죽음이 자신의 막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분노 슬픔이 케이틀린의

삶을 완전히 집어 삼겼다.


내 가장 친한 친는 죽었고, 나는 그애를 살릴 수 있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잘못된 일이다.

너무나도 고통스러울 정도로 잘못된 일이다. p146


고통속에 허우적대는 케이틀린을 구해준건 그의 친구들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다고 해서 내 삶이 무너지고 끝나는 것 같지만.

결코 그러지 않다는 것을...그리고 여전히 나와 함께 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이건 잉그리드와 내가 꿈꾸던 해피엔딩은 아니지만 내가 살아내고 있는 인생의 일부다. 삶은 변화한다. 사람들은, 모든 것은 사라진다. 그리고 전혀 예상하지 못할 때 다시 나타나 우리를 꼭 안아준다. p357

우리 인생 역시도 절망과 고통속에 있는 나날도 있지만.

우리가 있던 자리에 다시 시작하게 되는 것 같다.

우리가 있던 자리에 슬픔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함께 웃던 나나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잉그리드와 함께 한 장소가 슬픔만 남겨 있는 곳이 아닌.

기분 좋은 바람을 맞으며 그네를 탔던  완벽했던 시간이 존재하는 것처럼 말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후 찾아온 아픔에 관한 솔직한 이야기와

슬픔을 헤쳐 나가는 케이틀린의 이야기.

꼭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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