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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루! 시간을 배송하는 하늘 택배 ㅣ 따끈따끈 책방
김경미 지음, 김무연 그림 / 슈크림북 / 2026년 7월
평점 :
이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단 하루, 시간을 배송하는 하늘 택배
하늘 마을은 어떤 곳일까요? 그곳에는 누가 살고 있을까요?
'하늘'이라는 단어가 주는 이미지 때문인지, 저는 책을 펼치자마자 가장 먼저 천국이 떠올랐습니다. 얼마 전 할머니를 떠나보낸 뒤라 그리움이 마음속에 남아 있었던 터라 더욱 그랬던 것 같아요.하늘 마을에서는 이곳에 온 지 1년이 되는 날, 단 한 번 원하는 물건을 주문해 택배로 받을 수 있습니다.'꿈 카메라', '이승 텔레비전', '내 인생 영상 비디오', '기억 지움 장치', '사랑 이어폰', '그때, 그맛 사탕', 그리고 '시간 여행 열차 승차권'.
여러분이라면 어떤 물건을 선택하시겠나요?
저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기억을 다시 만날 수 있는 '시간 여행 열차 승차권'이 가장 마음에 남았습니다.
하늘 마을에 온 지 1년이 된 이범천 할아버지도 어떤 선물을 선택해야 할지 깊은 고민에 빠집니다. 그러던 중 할머니의 도움으로 '이승 텔레비전'을 통해 아들 이강인과 손자의 모습을 보게 되고, 그 순간 단 하나의 기억을 바꾸고 싶다는 마음이 생겨납니다.
결국 할아버지는 '시간 여행 열차 승차권'을 주문하며 이장님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저는 늘 바쁘게 일을 하며 살았습니다. 그게 가족을 위한 거라고 생각했어요. 제가 할 일은 열심히 돈을 버는 거라고요. 그래서 가족과 함께한 기억이 없어요. 아들과 함께해 주지 못했습니다."
이 문장을 읽는 순간, 세상의 많은 아버지들의 마음이 들리는 것 같았습니다.
가족을 위해 쉼 없이 일했지만 정작 가장 소중한 시간을 함께하지 못했던 마음. 누군가를 사랑했기에 더 열심히 살았지만, 그 사랑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던 마음 말입니다.
할아버지는 아들이 열 살이던 32년 전, "아빠, 놀아 주세요."라는 마지막 부탁을 했던 그날로 돌아갑니다.
과연 그날의 기억은 어떻게 달라질까요?
기억을 바꾸기 위한 여정에는 사탕이와 몽이, 시우 엄마, 그리고 할머니까지 함께합니다. 그들의 대화를 따라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제 자신에게도 질문하게 되더라고요.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 아이가 진심으로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32년 전으로 돌아간 아버지와 아들의 대화는 마음을 몽글몽글하게 만들었습니다. 함께하는 시간,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순간, 말 한마디에 담긴 사랑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따뜻함이 있다는 걸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어요.
과연 할아버지는 기억을 바꾸는 프로젝트에 성공했을까요?
그 답은 마지막 에필로그, 손자 이로운의 이야기와 아들 이강인의 일기 속에 담겨 있습니다.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잔잔한 여운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습니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도 좋지만, 저는 무엇보다 남편에게 가장 먼저 권하고 싶은 책이었습니다.
온 가족이 함께 읽고 서로의 감상을 나누며, 미처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꺼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곧 여름방학과 휴가철이 다가옵니다. 여행지에서 하루를 마무리하는 늦은 밤, 이 책을 함께 읽고 서로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어쩌면 그 시간이 우리 가족에게는 가장 소중한 추억으로 배송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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