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년 전 영국 시골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입니다. 밀리몰리맨디는 착하고 다정한 소녀지요. 밀리몰리맨디의 친구들, 가족과 친척들, 동네 사람들 모두 다 참 좋은 사람들입니다. 밀리몰리맨디는 모든 사람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랍니다. 이런 곳에서 자란 아이들은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있을 것 같아요.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깜짝 선물을 받아요'편에서는 밀리몰리맨디가 어떤 선물을 받을지 기대하며 읽어봤는데요. 가족들이 깜짝 선물을 하기 위해서 밀리몰리맨디에게는 비밀로 하는 장면, 미리 말하지 않기 위해 웃음을 참는 장면 등이 재미있네요. 다 알고 밀리몰리맨디만 모르는 선물의 비밀은! 아이들이라면 다들 좋아할 선물이죠. 이렇게 기대감을 주면서 선물을 준다면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즐거울 것 같습니다.
우리도 어렸을 때 많은 고민을 했지요. 지금 생각하면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그 당시 어린 아이의 생각으로는 여러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할지 결정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점점 자라면서 많은 경험을 하고 간접 경험도 하면서 아는 것도 많아지고 자신의 뜻대로 결정을 척척 하게 되지요. 그래서 밀리몰리맨디가 작은 일에도 고민하고 주저하는 모습이 참 귀엽고 정감이 갑니다. 나무 위에서 내려가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이웃 할아버지를 부르려다가 주저하고, 지나가는 소녀를 크게 부르면 놀랄까 봐 고민합니다. 친구의 동생 이름을 뭐라고 지으면 좋을지도 여러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자신의 생각도 넣어 고민해서 지어 봅니다. 참 사랑스러운 아이죠.
밀리몰리맨디 시리즈에 나오는 이야기는 모험이나 추리, 반전은 없습니다. 일상 생활에서 볼 수 있는 소소한 이야기들과 따스한 느낌이 있는 이야기들이지요. 그래서 오랜 세월동안 사랑받고 있나 봅니다. 아이들에게도 재미있고, 성인에게도 힐링이 되는 좋은 동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