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왜 한스는 가장 예민하고 위태로운 소년기에 매일 밤늦게까지 공부해야 했을까? 어째서 그는 토끼들을 빼앗기고, 라틴어 학교 친구들과 놀지 못하고, 낚시와 뛰노는 것을 금지당했을까? 대체 왜 어른들의 천박하고 소모적인 야망에서 비롯된공허하고 이기적인 이상을 꿈꾸어야 했을까? 왜 시험이 끝나고도 당연히 즐겨야 할 방학을 누릴 수 없었을까? 그동안 너무혹사당한 망아지는 이제 땅바닥에 쓰러져 쓸모가 없어졌다. - P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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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교사들과 마을 목사, 아버지, 게다가 교장마저 그를 격려하고 부추기며 잠시도 숨 돌릴 틈을 주지 않았다. 그 긴 시간 동안 학년이 바뀌어도 한스는 변함없는 일등 학생이었다.
이제 자신이 최고라는 자부심을 지닌 한스는 누군가 자신을 추격하는 것을 견디지 못했다.  - P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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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변방의 외노자 06 ㅣ 변방의 외노자 6
후로스트 / 문피아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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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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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의 기이한 사건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63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음, 전승희 옮김 / 민음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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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지성, 펭귄클래식, 민음사 3가지 버전을 보았는데 민음사 번역이 가장 좋았다. 삽화가 많은 건 아니었지만 인물도 인물이지만 공간적 배경도 작게 그려 있어서 나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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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하지 않는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 장편소설
한강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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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주인공이 현실에서 처음 만나는 곳은 병원이었다. 손가락이 절단된 인선은 봉합 부위를 3분마다 찔러야 했다. 신경 윗부분이 죽지 않으려면 계속 피를 흘리고 고통을 느껴야 한다. 그렇게라도 해야 손가락을 간신히 지킬 수 있다. 만약 고통을 외면하면 손가락을 완전히 잃게 되고, 그 후유증은 평생을 따라다닌다. 환상통이라는 또 다른 고통도 함께 찾아온다.

인선이 기르던 앵무새를 살려 달라는 부탁을 받고, 경하는 눈보라를 뚫고 인선의 집으로 향한다. 그러나 여린 생명은 이미 죽어 있었고, 경하는 언 땅을 헤쳐 새를 묻어 주었다. 그 순간, 경하에게도 환상통이 시작되었다. 죽어간 생명들이 어둠 속 작은 불빛 아래에서 그림자를 드러냈다.

작가는 묻는다.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할 수 있을까?’ 이 이야기의 바탕이 된 제주 4.3사건을 어떤 이들은 이미 너무 오래된 일이라고 한다. 사라진 존재를 굳이 불러내야 하느냐고도 말한다. 이미 실체를 잃고 환상으로만 남은 존재가 여전히 살아 있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을까? 그러나 우리는 불빛 뒤에 남은 그림자를 통해 그들을 느끼고, 본다. 그것이 환상인지 현실인지 구분할 수 없어도, 우리의 눈과 감각, 마음속에는 여전히 그들이 존재한다.

인선의 어머니는 모든 사람이 죽었다고 말했지만 삶의 곳곳에서 오빠를 느꼈다. 죽음을 확인하지 못한 채 살아 있을 거라는 기대가, 시간이 흐르면서는 차라리 죽음을 확인하고 싶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바뀌었다. 인선의 어머니는 평생 오빠라는 상처를 부여잡고 살아온 셈이다. 그 고통을 견디는 동안 그녀는 우리에게 그들의 죽음과 진실을 전했다. 그리고 고통을 견뎠던 이들은 그 이름들을 현대사에 남겼다. 공권력의 죽음이란 상처는 신경을 남기기 위해 찔린 바늘들이었다.

지난해 우리도 계엄이라는 상황을 맞았다. 공권력이 강력해지는 순간, 그동안 상처를 껴안고 살아온 사람들이 거리로 나섰다. 바늘에 찔린 민초들이 신경을 지켜냈고, 그 덕분에 우리는 또 한 번 살아남았다.

제목 ‘작별하지 않는다’는 결국 작별하려 했지만 할 수 없음을 인정하고, 그 마음을 선언한 말처럼 느껴졌다. 과거의 그들은 여전히 우리 안에 남아 있고, 우리는 그들을 느낀다. 그래서 우리는 끝내 작별할 수 없다. 그리고 우리는 여전히 상처를 찌르고, 고통을 감내하며 살아간다.

이 책은 끝나지 않은 고통을 상기시키고, 왜 우리가 그 고통을 잊지 말아야 하는지, 왜 살아 있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스스로 상처를 마주해야 하는지를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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