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점부터 스스로가 변형되는걸 느꼈어. 인간이 인간에게 어떤 일을 저지른다 해도 더이상 놀라지 않을 것 같은 상태…… 심장 깊은 곳에서 무엇인가가 이미 떨어져나갔으며, 움푹 파인 그 자리를 적시고 나온 피는 더이상붉지도, 힘차게 뿜어지지도 않으며, 너덜너덜한 절단면에서는 오직 단념만이 멈춰줄 통증이 깜박이는⋯⋯⋯⋯⋯.
그게 엄마가 다녀온 곳이란 걸 나는 알았어.  - P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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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드려 고개를 숙이기 전에 나는 자신에게 묻는다. 이것을 보고싶은가. 병원 로비에 붙어 있던 사진들처럼. 정확히 보지 않는 편이 좋은 종류의 것 아닐까. - P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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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길이 번졌던 자리에 앉아 있구나. 나는 생각한다.
들보가 무너지고 재가 솟구치던 자리에 앉아 있다. - P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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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전 세계를 동족으로 만든다.〉 그렇다면 죽음이 없는 세계에서는 모두가 이방인이 되는 걸까, 하고 로언은 생각했다.
- P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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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전 세계를 동족으로 만든다.〉 그렇다면 죽음이 없는 세계에서는 모두가 이방인이 되는 걸까, 하고 로언은 생각했다.
- P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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