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애들이 지저분한 건 사실이야. 하지만 집 안에 욕실이 없어서 그런지도 몰라. 욕실이 없으면 목욕을 못하잖아."
"바보, 그걸 말이라고 하니?"
그레텔이 쏘아붙였다. 그레텔은 동생더러 바보라고 하지 말라는 어머니의 경고를 까맣게 잊고 있었다.
"세상에 욕실이 없는 집이 어디 있어? 욕실이 없는 곳에서 사람이 어떻게 사니?"
"글쎄 ...... . 따뜻한 물이 안 나오는 집도 있지 않을까?"
브루노가 중얼거렸다.
"바보 같은 소리 그만 해." - P62


"하일 히틀러!"
브루노는 그 말이 ‘안녕히 계십시오. 기분 좋은 오후를 보내시기를.‘이라는 말의 또 다른 표현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 P89

‘똑같은 사람인데 왜 한쪽은 제복을 입고, 다른 한쪽은 줄무늬 파자마를 입고 있을까?‘
브루노로서는 아무리 생각해도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누가 줄무늬 파자마를 입을 사람과 제복을 입을 사람을 결정한 걸까?‘
- P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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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점부터 스스로가 변형되는걸 느꼈어. 인간이 인간에게 어떤 일을 저지른다 해도 더이상 놀라지 않을 것 같은 상태…… 심장 깊은 곳에서 무엇인가가 이미 떨어져나갔으며, 움푹 파인 그 자리를 적시고 나온 피는 더이상붉지도, 힘차게 뿜어지지도 않으며, 너덜너덜한 절단면에서는 오직 단념만이 멈춰줄 통증이 깜박이는⋯⋯⋯⋯⋯.
그게 엄마가 다녀온 곳이란 걸 나는 알았어.  - P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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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드려 고개를 숙이기 전에 나는 자신에게 묻는다. 이것을 보고싶은가. 병원 로비에 붙어 있던 사진들처럼. 정확히 보지 않는 편이 좋은 종류의 것 아닐까. - P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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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길이 번졌던 자리에 앉아 있구나. 나는 생각한다.
들보가 무너지고 재가 솟구치던 자리에 앉아 있다. - P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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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전 세계를 동족으로 만든다.〉 그렇다면 죽음이 없는 세계에서는 모두가 이방인이 되는 걸까, 하고 로언은 생각했다.
- P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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