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를 모르는 잠수함 창비청소년시선 29
김학중 지음 / 창비교육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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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꿈은 우주인

우주에 나가면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서로에게 의지해야만 한다고 한다
중력이 없는 우주에선 작은 실수로도
우주 미아가 되기 때문에 서로를 도와야만 한다고 한다

다리가 불편한 사람도
우주복을 입고 무중력에 있으면
걷지 않으면서도 앞으로 나갈 수 있다고 한다
눈이 나쁜 건 조금 걱정되지만
우주는 광대하고 광막한 어둠과
그 어둠을 질러 오는 빛뿐이라
길 위의 장애물 같은 게 없으니 괜찮다

우주에 나가면 모두가 우주인일 뿐
장애인은 없는 거라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하는 일이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우리 집같이 작은 방 두 칸짜리

지하 월세방도
우주에서는 천장까지도 쓸 수 있어
길 건너 아파트 단지에 사는
몸집이 큰 우리 반 반장 같은 사람들이
몇 명씩 들어와 더부살이해도 결코 좁지 않다고 한다

사람들은 모두 중력을 좋아하지만
나는 우주가 좋다

나는 지구인이 아니라 우주인이 되고 싶다.

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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