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년의 가을 사흘 문학동네 한국문학 전집 26
서정인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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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근대사가 평탄치않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우리나라의 1950년대부터 근래 산업발전기까지 혼란한 격동의 세대를 배경으로 소설의 단편들은 그시대의 시대상을 담고 있다.광복후부터 유신정권까지 한국은 소란스러웠고 민초들은 살기 힘들어했다.작가의 다른 작품들처럼 인간의 존재의미가 무엇인지 삶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혼란한 자아의 이야기도 있다.주인공들은 불우한 환경에서 그시대의 다른이들처럼 어렵고 궁핍하다. 군사독재는 한국근대정치의 오점이었음을지적하는 주인공들도 있다.우리동네에서처럼, 독재자에대한 추앙이 분별없이 쫓아간 민중심리란걸 깨닫기전 ,상처의 공유라는 감정이입의 교류가 다른 사람의 희망을 자신의 꿈으로 받아들여 착각한것일 뿐 진정으로 이상을 이해하고 원하는 것이 아니었단걸 알기까지 오래걸리지 않았다.
개발독재와 자본주의의 물결에서 나주댁같은 민초들은 시대의 조류를 따라가기 힘들다. 전통적농업사회가 공업화되어가는 과정은 효에 기반한 사회의 파괴를 동반했다.돈이 무엇인지 무심한 사회에대한 비판과 피해의식,빈자에대한 억울함등 세태에대한 비난과 원망 ,나는 평범하고 힘없고 무식하다는 푸념이 이따금씩 등장하며 쏟아지는데 직접적인 원망이 없어도 어쩐지 눈물이 난다.
그들의 이야기는 대부분 화자가 그들의 의견을 얘기하며 사회상을 관조하는 분위기가 강하다.가난에대한 자신의 얘기가 나오는데 자신의 가난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그런 시대의 부작용과 부적응의 갈등을 간직한다.
작자의 소설은 혼란한 시대의 개인적 배경을 ,숨기고 싶은 내력이 있음직한 개인들의 사연을 통해 지나간 우리사회의 사회상을 알리려고 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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