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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월의 토끼 - 나를 키우는 힘! 가능성 ㅣ 생각톡 무지개
함윤미 지음, 권지은 그림 / 알라딘북스 / 2022년 3월
평점 :

민성이의 엄마는 캄보디아 사람이다. 엄마가 '민성쏘카'라고 부르는데, 캄보디아에서는 편안하고 행복하게 살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이름에 '쏘카'를 많이 쓴다고 한다.
바쁜 아빠, 한국어가 서툰 엄마도 엄마를 닮아서 까무잡잡한 피부에 펑퍼짐한 코를 가진 자신도 싫다. 혼자 있는 시간도 많은 민성이는 집에서 게임하는 시간이 제일 행복하다.
어느 날 민성이는 '집으로 가는 길'이라는 게임을 발견하게 되고, 게임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곳에서 13월의 토끼를 만난다. 토끼와 함께 용을 물리치고, 보랏빛 토끼들 사이에서 혼자만 보랏빛 얼룩을 가진 13월의 토끼를 보며 민성이는 평소에 마음속에 묻어두었던 이야기를 하게 된다.
"얘가 너희와 똑같지 않은 게 잘못은 아니잖아!" (본문 71쪽)
13월의 토끼를 보면서 민성이는 토끼와 자신이 많이 닮았다고 생각한 것 같다. 그리고 자신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한다. 게임 속에서 나오게 된 민성이는 학교에서 길 샘, 경호와의 대화를 통해 깨달은 것이 있었다.
"지금 내가 하는 날, 하는 행동,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나, 자신을 정확하게 아는 사람은 미래의 나를 볼 줄 알게 돼. 미래의 나는 꿈꾸는 만큼 이룰 가능성이 크고, 그걸 도와주는 게 바로 책 읽기라는 얘기지!" (본문 95쪽)
"잘하는 게 생기면 그게 꿈이 될 가능성이 높아. 꿈이 생기면 그걸 이루기 위해 노력하게 되고, 꿈이 생긴다는 건 미래가 생긴다는 뜻이야. 하하하!" (본문 99쪽)
엄마와의 관계도, 자신이 왜 게임에만 매다리며 지냈는지 생각하고 민성이는 꿈을 생각하며 공부를 해보기로 한다. 민성이의 달라진 모습에 왠지 나도 뭉클해졌다.
책 마지막에는 생각하기 코너가 있어서 책을 읽고 생각한 것들을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이가 읽기 전에 내가 먼저 읽어봤는데, 무턱대고 공부를 해야 하는 아이와 꿈과 미래에 대해서 어떻게 대화하면 좋을지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아이가 꿈꾸고, 그 꿈을 키워나갈 수 있게 도와주는 엄마가 되어야겠다고 또 다짐을 해본다. 부디 이 다짐이 화로 변질되지 않기를...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