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한국현대사 - 1959-2014, 55년의 기록
유시민 지음 / 돌베개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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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한국현대사는 항상 어렵게만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한국현대사의 정 가운데 살고 있으면서, 너무 사회문제에 무심한 것은 아닌지 반성하게 만들었고, 옛날의 향수도 느끼게 한 책이었다.


유시민씨가 59년에 태어나서 본인이 느끼고 경험한 것을 토대로 이야기가 전개가 되지만, 균형된 시각으로 서술하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그런 노력은 인용된 서적의 수나 신문내용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정말 그 많은 책들을 인용하려면 최소한 한번정도는 읽어봤어야 할텐데, 유시민씨의 독서력에 다시 한번 놀랄 뿐이다. 

 

이 책을 통해 현재 우리가 누리고 있는 민주화 사회가 이전 세대의 희생과 용기의 산물이라는 점과 현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현재를 바라보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과거를 이해하는 과정이 있어야 하고, 그런 행위를 통해 우리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가질 수 있을 거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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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국가란 무엇인가
유시민 지음 / 돌베개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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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는 하면 해야 할 것이 많아지고, 책도 읽으며 읽을 수록 꼬리에 꼬리를 문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조정래의 '태백산맥'을 읽고, 문득 지나간 생각이 '도대체 이 사람들에게 있어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한마디로 국가에 있어서 최고의 선은 정의를 실현하는 것이고, 정의라는 것은 받아야 할 몫을 정당하게 받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 사회는 정의로운 사회인가를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요즘 자주 회자되는 수저계급론도 출발이 다른 사람들을 위해 우리 사회가 어떻게 정의를 실현시켜야 하는 지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소설 '태백산맥'에 등장하는 혁명가들이 정치가가 될 수 없는 이유를 이 책에서 답을 찾았다.  그들의 신념은 순수하고, 열정적이지만, 책임윤리의 부재라는 것이다. 결과에 상관하지 않고 순수한 신념을 밀어나가려는 동기가 아니라 '예측할 수 있는 범위 안의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려는 윤리의식의 결핍이라는 것이다. 이건 단지 혁명가와 정치가의 차이점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모든 리더들에게 요구되는 도덕성이기도 한 것이다.

 

 

 

큰 새는 바람을 거슬러 날고, 살아 있는 물고기는 물살을 거슬러 헤엄친다 - 백범 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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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 히로부미 안중근을 쏘다
김성민 글, 이태진.조동성 글 / IWELL(아이웰)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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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 시간 정도만 할애하면 읽을 수 있는 역사단편소설이지만, 이 책이 남기는 여운은 깊다.  특히 안중근 의사가 아니라, 안중근 장군이라 불러야 하는 점, 안장군의 어머니인 조마리아 여사의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그리고 그의 아들인 안중생의 삶에 대한 내용은 거의 충격에 가까웠다.

 

안중근 의사라고 불리면, 이토히로부미 저격은 단지 한 개인으로서 일으킨 테러라고 정의내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사실 안장군의 거사은 한 개인으로서 행한 독립적인 행동이 아니라 조선독립군 참모중장 및 특파독립대장으로서 임무를 수행한 것이다. 또한 안장군의 뒤에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비밀리에 독립운동을 하던 분들이 계셨고, 그 분들의 도움으로 거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었던 것이었다.

 

어머니라면 누구든지, 자식이 우선일 것이다. 그런데, 옥중에 있는 아들에게 항소를 포기하라는 편지를 쓸 수 있는 부모가 과연 몇이나 있을지 모르겠다. 정말 소름이 돋을 만큼의 강한 정신의 소유자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시모시자'라는 말이 이런 경우에 딱 맞는 것 같다.

 

독립투사의 아들이 친일을 했다면 누구도 이해를 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안중근 장군의 아들인 안중생에 대해서는 연민을 느낄 수 밖에 없다. 그의 아버지는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쳤지만, 아무도 그들을 돌봐주지 못했다. 그런데, 과연 누가 그들에게 손가락질을 할 수 있단 말인가?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하고, 친일을 하면 자손대대 편안하게 살 수 있는데, 누가 그 유혹을 뿌리칠 수 있단 말인가? 우리나라가 좀 더 투명하고 건강한 사회로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친일문제부터 해결해 나가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한 아들 보아라. 의로운 일을 해냈다. 많은 이에게 용기를 주었다. 가족의 자랑이요 겨레의 기쁨이 되었다. 이제 너는 죽을 것이다. 사형을 언도받으면 항소하지 마라. 네가 벌한 이들에게 용서를 구할수는 없는 법. 어미보다 먼저 죽는 것을 불요라 생각지 마라. 작은 의에 연연치 말고 큰 뜻으로 죽음을 받아들여라.`<조마리아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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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of Pi (Paperback, 미국판, International)
얀 마텔 지음 / Harcourt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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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생각으로 이 책을 샀는지는 모르지만, 다들 재미있다고 해서 구입을 했던 것 같다. 책장속에서 오랫동안 굴러다니다, 나도 원서를 읽어야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집어들게 되었다. 처음에는 책제목에서 생각할 수 있듯이, 혹시 수학책은 아닐까라는 생각도 했지만, 표지에 한 소년과 호랑이가 있어, 왠지 수학책은 아닌듯하고, 무작정 읽기로 했다.

 

Part 1은  Pi의 어린시절, 어떻게 해서 Pi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는지, Pi의 종교에 대해 나온다. 한 사람이 크리스트교, 힌두교, 이슬람교를 다 믿는다면 좀 이상하게 생각될지도 모르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는 그런 느낌을 받지 못한다. Part 2에서는 본격적인 표류이야기. 처음에는 어설프지만, 차츰 모든 것에 적응하는 모습이 정말 놀랍다. Part 3에서는 해운회사에서 나온 일본사람들과의 대화가 주를 이룬다. 이 사람들이 Pi가 하는 말이 믿기 어렵다고 하자, Pi는 다른 버전의 이야기를 해 준다.

 

이 책을 다 읽고 많은 질문을 품게 되고, 이 이야기가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졌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 이유는 책이 너무 상세한 묘사로 쓰여져 있기 때문에 이 모든 것이 작가의 상상력에서 나왔다고 믿기 힘들기 때문이다. J.K. Rowling의 Harry Potter이후 이렇게 묘사적인 글을 처음이다. 작가의 어휘력과 상상력에 놀랄 뿐이다. 그리고 작가의 글을 쓴 의도... 작가의 의도가 어떻든 이 작품을 받아들이는 것은 독자의 몫이지만, 작가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 너무 철학적인 내용이 많아서 한번 읽고 결론을 내기는 참 힘들다. 한번 다시 읽어봐야겠다.

 

 

Very few castaways can claim to have survived so long at sea as Mr.Patel, and none in the company of an adult Bengal ti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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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글쓰기
강원국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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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이 너무 부러웠다. 스스로 생각하길, 내가 글을 못 쓰는 이유는 글을 쓰는 법을 배운 적도 없고, 글을 써보지도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부분적으로 맞는 말이다. 초등학교때부터 대학교를 졸업할때까지도 글쓰기 강좌를 통해 글쓰기 연습을 했거나, 아니면 과제를 통해서라도 제대로 된 글을 써 본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글쓰기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일단은 깊은 사고력 및 통찰력이 필요하고, 훌륭한 인생을 살아야 하며, 끊임없는 퇴고의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 또한, 자신의 생각을 글로 옮길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즉, 단순한 글쓰기의 테크닉을 배우는 것으로만으로는 좋은 글을 쓸 수 없다는 것이다. 여러가지로 의미심장한 이야기다. 요즘 사교육시장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논술학원이다. 문제는 경제적 부담과 시간을 들여 아이들을 학원에 보냈지만 글쓰기의 실력이 향상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글쓰기의 기본인 사고력 및 통찰력이 아닌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책을 읽는 내내 책의 두 주인공인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을 생각하게 되었다. 솔직히 전 대통령들에 대해 잘 기억나지 않는 부분이 많아 책을 읽는 내내 인터넷 검색을 자주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경우에는 국민들과의 소통을 중시했고, 권위의식, 형식적인 면을 많이 없애면서 정치 민주화에 애썼지만 항상, 대통령의 말 때문에 임기내내 시끄러웠었다. 글과 말이 생각이 반영이라면 참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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