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 히로부미 안중근을 쏘다
김성민 글, 이태진.조동성 글 / IWELL(아이웰)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한 시간 정도만 할애하면 읽을 수 있는 역사단편소설이지만, 이 책이 남기는 여운은 깊다.  특히 안중근 의사가 아니라, 안중근 장군이라 불러야 하는 점, 안장군의 어머니인 조마리아 여사의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그리고 그의 아들인 안중생의 삶에 대한 내용은 거의 충격에 가까웠다.

 

안중근 의사라고 불리면, 이토히로부미 저격은 단지 한 개인으로서 일으킨 테러라고 정의내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사실 안장군의 거사은 한 개인으로서 행한 독립적인 행동이 아니라 조선독립군 참모중장 및 특파독립대장으로서 임무를 수행한 것이다. 또한 안장군의 뒤에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비밀리에 독립운동을 하던 분들이 계셨고, 그 분들의 도움으로 거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었던 것이었다.

 

어머니라면 누구든지, 자식이 우선일 것이다. 그런데, 옥중에 있는 아들에게 항소를 포기하라는 편지를 쓸 수 있는 부모가 과연 몇이나 있을지 모르겠다. 정말 소름이 돋을 만큼의 강한 정신의 소유자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시모시자'라는 말이 이런 경우에 딱 맞는 것 같다.

 

독립투사의 아들이 친일을 했다면 누구도 이해를 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안중근 장군의 아들인 안중생에 대해서는 연민을 느낄 수 밖에 없다. 그의 아버지는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쳤지만, 아무도 그들을 돌봐주지 못했다. 그런데, 과연 누가 그들에게 손가락질을 할 수 있단 말인가?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하고, 친일을 하면 자손대대 편안하게 살 수 있는데, 누가 그 유혹을 뿌리칠 수 있단 말인가? 우리나라가 좀 더 투명하고 건강한 사회로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친일문제부터 해결해 나가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한 아들 보아라. 의로운 일을 해냈다. 많은 이에게 용기를 주었다. 가족의 자랑이요 겨레의 기쁨이 되었다. 이제 너는 죽을 것이다. 사형을 언도받으면 항소하지 마라. 네가 벌한 이들에게 용서를 구할수는 없는 법. 어미보다 먼저 죽는 것을 불요라 생각지 마라. 작은 의에 연연치 말고 큰 뜻으로 죽음을 받아들여라.`<조마리아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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