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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탓하던 밤에 불을 껐다 - 오늘도 나를 탓한 당신이 조금은 편히 잠들 수 있도록
김남혁 지음 / 바른북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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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가장 엄격한 사람은 다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일 때가 있다.


별것 아닌 실수를 오래 곱씹고, 이미 지나간 일을 다시 떠올리며 "왜 그랬을까" 하고 나를 탓하는 밤. 잘한 일보다 부족했던 일만 떠올리고, 다른 사람에게는 쉽게 건네는 위로를 정작 나에게는 건네지 못하는 순간들.


김남혁 작가의 『나를 탓하던 밤에 불을 껐다』는 바로 그런 밤을 보내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처음 제목을 봤을 때 가장 마음에 남았던 것은 '불을 껐다'라는 표현이었다. 나를 괴롭히던 생각을 억지로 없애는 것이 아니라, 그저 잠시 내려놓고 쉬어도 된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은 "무조건 나를 사랑해야 한다"거나 "긍정적으로 생각하라"고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런 말들이 때로는 더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해 준다.


우리는 생각보다 자주 스스로에게 너무 가혹하다. 다른 사람이 같은 실수를 했다면 괜찮다고 말해줄 일을, 나에게는 쉽게 용서하지 못한다. 잘하고 있는 순간에도 부족한 점을 먼저 찾고, 쉬고 있는 순간에도 뒤처지고 있다는 불안에 시달린다.


책을 읽으며 가장 많이 떠올랐던 것은 "나는 나에게 어떤 말을 하고 있는가"였다.


힘든 일이 있을 때 가장 먼저 나를 탓하고 있지는 않은지. 이미 충분히 노력한 나에게 더 잘하라고만 다그치고 있지는 않은지.


김남혁 작가는 정신건강의학과 간호사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마음의 어려움을 이야기하지만, 이 책은 어렵거나 전문적인 설명보다 일상적인 언어로 다가온다. 그래서 오히려 더 편하게 읽힌다.


읽는 내내 누군가에게 상담받는 느낌보다는, 늦은 밤 조용히 내 편이 되어주는 사람과 대화하는 느낌이었다.


물론 책 한 권을 읽는다고 갑자기 나를 사랑하게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오래된 자기비난의 습관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하지만 적어도 내가 나를 몰아붙이는 순간에 "이 정도면 충분히 힘들었어"라고 말해줄 수 있는 작은 틈은 만들어준다.


어쩌면 우리가 가장 먼저 배워야 하는 것은 더 완벽해지는 방법이 아니라, 지친 나를 더 이상 괴롭히지 않는 방법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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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속도를 되찾는 중입니다 - 조금 늦어도 괜찮다, 나를 잃지 않는다면
김남혁 지음 / 바른북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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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내가 왜 이렇게 바쁘게 살고 있는지 모를 때가 있다.


분명 내가 선택한 길인데도 자꾸만 남들과 비교하게 되고, 다른 사람들은 앞서가는 것 같은데 나만 제자리걸음을 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순간들. 조금만 쉬어도 뒤처지는 것 같고, 천천히 가면 실패한 것처럼 불안해지는 마음.


김남혁 작가의 『내 삶의 속도를 되찾는 중입니다』는 그런 사람들에게 잠시 멈춰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책이었다.


처음 제목을 봤을 때 가장 마음에 들어왔던 단어는 '되찾는'이었다. 삶의 속도를 새롭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원래 내가 가지고 있던 속도를 다시 찾는다는 의미처럼 느껴졌다.


우리는 너무 쉽게 다른 사람의 속도를 기준으로 살아간다. 몇 살에는 무엇을 해야 하고, 언제까지 무엇을 이뤄야 한다는 보이지 않는 기준 속에서 나도 모르게 나 자신을 재촉한다.


하지만 사람마다 걷는 속도가 다르듯 삶의 속도도 다를 수밖에 없다.


누군가는 빠르게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누군가는 천천히 주변을 돌아보며 걷는다. 어느 쪽이 더 옳은 것도, 더 좋은 것도 아닐 것이다.


이 책은 "괜찮아, 천천히 해도 돼"라는 단순한 위로에서 머물지 않는다. 왜 우리가 끊임없이 조급해지는지, 왜 스스로를 몰아붙이는지 차분하게 들여다본다.


특히 김남혁 작가 특유의 담담한 문장이 좋았다. 억지로 긍정하게 만들거나 무조건 앞으로 나아가라고 등을 떠미는 대신, 지금 지친 상태 그대로의 나를 바라보게 한다.


읽으면서 예전의 내가 떠올랐다. 남들보다 늦었다는 생각에 조급해했던 시간들, 이미 충분히 노력하고 있었는데도 스스로에게 계속 부족하다고 말했던 순간들.


돌이켜보면 인생은 누군가와 속도를 겨루는 경주가 아니었다. 조금 돌아가기도 하고, 잠시 멈춰 쉬기도 하면서 결국 나만의 길을 가는 과정이었다.


앞으로도 나는 가끔 다른 사람의 속도를 부러워하고 조급해질 것이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기억하고 싶다.


내 삶에는 내 속도가 있다는 것을.


그리고 지금도 나는 늦은 것이 아니라, 나에게 맞는 속도로 살아가는 중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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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신이 되어가고 있다 - 우리가 사는 곳이 천국
조민구 지음 / 메이킹북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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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제목을 봤을 때는 종교나 신앙에 관련된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막상 책을 펼쳐보니 전혀 다른 내용이었다.


『우리는 신이 되어가고 있다』는 과학에 대한 다양한 지식들을 마치 아이들에게 설명해주듯 조곤조곤하고 친절한 말투로 풀어낸 책이었다. 과학 분야에 익숙하지 않은 나 같은 사람도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 없이 따라갈 수 있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저자가 자신의 암 투병 경험을 바탕으로 암과 관련된 이야기를 풀어낸 부분이었다. 책 전체에서 암에 대한 내용이 꽤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나 역시 같은 경험을 가진 사람으로서 그 부분을 더욱 집중해서 읽게 되었다.


단순히 의학적인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질병을 바라보는 시선과 인간이 과학을 통해 어디까지 나아갈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어 흥미로웠다. 어렵게만 느껴졌던 과학이 조금은 가까워지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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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에게 고백하지 마세요 ㅣ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38
김혜정 지음 / 다산책방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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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우리의 일상에 깊숙이 들어온 건 고작 몇 년 전의 일이다. 하지만 그 짧은 시간 동안 우리의 삶은 놀라울 만큼 빠르게 바뀌었다.


나는 여전히 온라인에서도 사람과 사람 사이의 대화를 선호한다. 궁금한 것이 생기면 커뮤니티에 질문을 올리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는 과정 자체를 좋아한다. 그런데 요즘은 질문을 하면 자신의 의견 대신 Ai에게 물어본 결과를 그대로 가져와 답해주는 경우가 적지 않다. 처음에는 꽤 당황스러웠다. 상대의 생각을 듣고 싶었는데, 돌아온 것은 Ai의 대답이었으니까.


아마 나보다 어린 세대에게 Ai는 훨씬 자연스러운 존재일 것이다. 자라면서부터 Ai를 곁에 두고 살아왔으니 낯설거나 거부감을 느낄 이유도 적을 것이다.


김혜정 작가의 신작 『Ai에게 고백하지 마세요』는 바로 그런 세대가 AI와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지금의 Ai는 많은 영역에서 인간보다 뛰어난 모습을 보여준다. 정보를 찾고 글을 쓰는 일은 물론이고, 한때는 인간만의 영역이라고 여겼던 다정함과 위로, 공감, 애정의 언어까지도 자연스럽게 건넨다. 그렇기에 소설 속 다인이처럼 Ai를 남자친구로 여기기도 하고, 지온이처럼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속마음을 Ai에게만 고백하게 되기도 한다.


사람은 때로 상처를 주고받는다. 오해하고, 실망시키고, 관계를 망치기도 한다. 하지만 Ai는 적어도 의도적으로 우리를 상처 입히지는 않는다. 그래서 사람보다 Ai가 더 편하게 느껴지는 순간이 찾아오는 것도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인지 모른다.


하지만 작가는 그 편안함이 사람과의 관계를 대신할 수는 없다는 걸, 끝까지 지온이를 지키려 했던 유론이를 통해,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만 나눌 수 있는 감정과 관계가 분명 존재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상처받을 가능성까지도 함께 감당하는 것, 그것이 인간관계라는 것을 이 소설은 조용히 일깨워 준다.


Ai는 우리의 삶을 더 편리하게 만들 것이다. 어쩌면 외로움마저 잠시 달래줄 수도 있다. 하지만 누군가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함께 성장하며, 서로를 지켜내는 일만큼은 여전히 사람만이 사람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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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 하나의 숨 - 열다섯, 나를 가두던 한숨이 나를 살리는 하나의 숨이 되기까지
라윤아 지음 / 바른북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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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윤아 작가의 『한숨. 하나의 숨』을 읽으면서 오래 잊고 지냈던 감각이 떠올랐다.


나에게도 그 시절이 있었다. 딱히 누가 나를 괴롭혔던 것도 아니고, 특별히 큰 사건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 그냥 매일이 힘들었다. 세상이 온통 뿌옇고 어지러운 색으로 뒤덮인 것 같았고, 그 안을 혼자 헤매는 기분이었다.


왜 힘들었냐고 물으면 지금도 명확한 이유를 설명하기 어렵다. 이유가 없었던 걸 수도 있고, 있었더라도 그 시기였기에 그렇게 크게 느껴졌던 걸 수도 있다. 사소한 일도 세상이 무너질 만큼 크게 다가오던 나이. 반대로 정말 힘든 일도 누구에게 말하지 못한 채 혼자 끌어안고 있던 나이.


그 시절에는 그게 가능했다.


신기한 건,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 번쯤은 그런 시간을 지나왔을 텐데도 시간이 흐르면 그 감각을 조금씩 잊어버린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청소년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은 많지만, 그 시절의 혼란과 답답함을 이렇게 날것 그대로 꺼내 보여주는 작품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그래서 이 소설이 더 반가웠다.


누군가를 악역으로 만들지도 않고, 거창한 사건을 만들어내지도 않는다. 그저 그 나이이기에 느낄 수밖에 없는 막막함과 숨 막히는 감정을 조용히 들여다본다. 읽는 내내 '맞아, 나도 그랬었지.'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잊고 있었다고 생각했던 감정들이 사실은 마음 한구석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는 걸, 이 책을 읽고서야 알게 됐다.


그래서 이 소설을 읽을 수 있어서 기뻤다. 그 시절의 나를 다시 만난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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