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없이 싫어하는 것들에 대하여
임지은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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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기쁨과 슬픔의 연속이다. 기쁨이 오면 슬픔이 오는 법이고 슬픔이 오면 기쁨도 오는 법이다. 기쁨과 슬픔뿐만 아니라 삶에는 좋은 게 있으면 싫은 것도 있는 법이다.
우리는 흔히 싫어하는 감정을 부끄러워한다. 보통 ‘싫음’은 사람들에게 감춰야 하는 모습 중 하나라고 여긴다. 무조건 타인에게 좋은 모습만 보여주려는 한국인의 특성이랄까? 하지만 싫음이란 감정은 꼭 숨겨야만 하는 감정인지 의문이 들기 시작한다. 무엇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당당히 표현하는 모습이야말로 인간적으로 본받아야 하는 모습이지 않을까? 물론 나도 누군가에게 미움을 받는다면 쿨하게 넘겨버리는 사람은 아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속 좁은 사람이다. 그래서 이 사람이 날 왜 미워하는지 하루 종일 고민하고 상처받는다. 하지만 넓게 생각해 보면 날 미워하는 사람이 있으면 날 좋아하는 사람도 있는 법이다. 모두에게 사랑을 받을 것이라는 포부 자체가 이기적일 수도 있다. 그래서 난 무언가를 온전히 좋아하는 것, 그리고 무언가를 온전히 미워하는 것 또한 존중받을 일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한 번쯤 아무 이유 없이 무언가를 미워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싫음‘이란 감정은 무엇일까? 작가님께서는 이 감정 속에 자신의 외로움과 부끄러움 같은 숨기고 싶은 감정들이 들어있는 것을 깨닫는다. 어쩌면 이 ’싫음‘이란 감정 또한 내가 갖고 싶은 것, 선망하는 것, 사실 미친 듯이 사랑해서 나오는 감정이 아닐까? 그래서 이 책을 읽고 있으면 내가 아무 이유 없이 미워하는 이 감정을 숨기기보다 마음껏 드러내고 이런 나의 모습을 온전히 받아들이려고 노력한다. 결국 내가 싫어하던 것들 또한 사실 내가 너무 바라던 모습이었기에 자연스럽게 나올 수밖에 없는 이 감정을 사랑하기로 결심한다. 나의 이런 ’싫음‘을 받아들이기로 한 순간 다른 사람들의 ‘싫음‘ 또한 존중하고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지금 당신이 좋아하는 것을 온 마음으로 좋아하고 미워하는 것 또한 마음껏 미워하라고 말해준다. <인사이드 아웃>에서도 슬픔이란 감정을 부정적인 감정으로 여겨 배척하는 것이 아닌 다른 감정들과 마찬가지로 우리에게 꼭 필요한 감정이라는 것을 깨닫고 모든 감정들을 차별 없이 받아들이는 것처럼 미움이란 감정도 기쁨, 슬픔, 좋음과 마찬가지로 우리에게 필요한 감정이다.
난 그 어떤 것도 좋아하는 것은 온몸으로 좋아할 것이고 싫어하는 것은 어김없이 싫어할 것이다. 하지만 이런 나를 부끄러워하지 않을 것이고 싫어하는 마음을 갖는 것을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다. 내가 무언가를 미워하는 마음을 마음껏 드러내는 용기를 가져보려 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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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 문항 킬러 킬러
이기호 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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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능은 대통령의 지시 아래 ‘킬러 문항 배제‘가 실시된 첫 번째 수능이다. 과연 ‘킬러 문항 배제‘가 학생들의 편의를 고려한 방법이라 단언할 수 있을까? ‘킬러 문항 배제‘가 사교육 카르텔에 맞서는 유일한 방법일까? 정권에 따라 바뀌는 한국의 교육 현실은 어디서부터 고쳐야 할지 손 데기 막막할 정도로 참으로 기괴하고 암담하고 슬프다. 대한민국의 교육 현실은 과연 누구의 잘못인 걸까?
입시 제도가 문제일까? 순위를 매기는 시험이 문제일까? 주입식, 암기식 교육이나 성적만 따지는 교과과정이 문제일까? 학벌을 따지는 문화 때문일까? 학교 선생님들이 게을러서일까? 사교육 업체들의 불안 조성 전략 때문일까? 부모들의 잘못된 욕망 때문일까? 교육의 목적과 출세를 동일시하는 오랜 유교적 풍토 때문일까? 대한민국에 천연자원이 부족해서 '인적자원'에 기댈 수밖에 없는 탓일까? 누구의 잘못이라고 딱 하나 콕 집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전부 잘못되어 있다. 결국 모두가 가해자가 되어버린 상황이다. 이런 참담한 현실은 <킬러 문항 킬러 킬러>에서 잘 나타나 있다.

<킬러 문항 킬러 킬러>는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작가 10인이 합심해서 참여한 단편집이다. 각 단편소설은 입시 경쟁과 학교 폭력, 사교육 열풍, 부모와 자녀 간의 갈등, 청소년 성소수자의 인권 등 현재 학교 교육 현장의 다양한 이슈를 다룬다. 대한민국의 참담한 교육 현실을 세상에 알리고자 만들어졌다.
수능은 일 년에 한 번 있는 시험으로, 고3 학생들에게 인생을 걸게 만드는 일생일대의 중요한 시험이다. 수능 점수가 그들의 미래를 바꾸고 대학교 이름을 바꾼다. 그동안의 노력이 수능 하나로 모든 걸 좌우한다. 꼭 ‘좋은 성적’이 ‘좋은 미래‘를 만들까? 수능을 망친 아이들은 실패한 인생일까?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아이들에게 수능은 인생을 좌우하는 중요한 도구라고 말한다. 아이들이 더 좋은 대학교에 가고 미래를 보장하는 의사가 될 수 있도록 미친 듯이 학원을 보내고 ‘모두 다 너를 위한 것‘이라는 가스라이팅을 동반해 정신과 약까지 먹인다. 정말 이 모든 행동이 아이들을 위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매일 치열한 경쟁을 치르는 아이들은 행복할까? 어쩌면 이 모든 것은 부모와 사회를 위한 것일지도 모른다. 의사 자녀를 둔 의기양양한 부모와 입시지옥에서 버젓이 살아남아 많은 성공을 이룬 국민을 둔 사회를 위해 아이들은 자신의 미래를 그들에게 바치고 있다.

이 소설은 현재 대한민국 교육 현실 그 자체이다. 분명 소설임에도 소설 같지 않다. 그만큼 매우 현실적이다. 정말 단편마다 이번에는 누가 또 내 속을 타들어 가게 만들까 하는 갑갑한 마음으로 책을 읽게 만든다. 작가님의 말씀처럼 같은 것을 보고, 함께 괴로워하게 된다. 이 책에 담긴 이야기들은 모두 보지 않을래야 보지 않을 수가 없고 괴로워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다. 앞으로의 우리나라 교육 실태를 어떻게 고쳐나가야 할지 생각해 보게 만든다. 더 이상, 이 현실은 심해지면 더 심해졌지 절대 사그라지지 않을 불구덩이이기에 우리 모두가 함께 풀어나가야 하는 문제이다.
<킬러 문항 킬러 킬러>는 현재 자녀를 두고 있는 부모와 교육 현장에 종사하고 있는 분들, 그 현장 가장 가까이에 있는 학생들이라면 무조건 읽어봐야 하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그만큼 그들에게 매우 공감되는 책으로, 독자들은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가슴 아파하고 슬퍼하고 답답한 심정으로 이 책을 읽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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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의 페미니즘 - 딥페이크 성범죄부터 온라인 담론 투쟁까지,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새로운 언어들
한국여성학회 기획, 허윤 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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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의 페미니즘>은 한국여성학회 40주년을 맞아 편찬된 책으로, 여성학적 지식뿐 아니라 우리 삶이 직면한 의제들을 풀어내고자 기획되었다고 한다. 현재 여성의 권위는 어떻게 추락했고 왜 여성들은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는 것만으로도 욕을 먹어야 하는 운명인 걸까? 언제부터 대한민국은 여성 혐오 국가가 되어버린 걸까?
연예계에서도 여성 혐오적인 행태는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한 여자 연예인은 페미니즘 도서를 읽었다는 이유로 남성 팬들에게 얼굴 잘린 포토카드를 인증받은 적이 있었고 어떤 영화는 관람객들에게 몰카 탐지 카드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남성들에게 온갖 비난을 받았다. 최근 모 기업 웹툰에서는 여성 혐오 발언 ‘퐁퐁남’을 소재로 한 웹툰이 웹툰 공모전 1차에 통과되었다.
이렇듯 우리 여성은 여성 혐오가 만발하는 시대에 자신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서 페미니스트가 되길 결심했다.

현재 대한민국의 젠더 갈등은 대단하다. 이러다 누가 죽어야지만, 이 갈등이 종결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혐오가 만발한다. 안티페미니즘 남성 단체는 안티페미니즘 콘텐츠를 생산하고, 이를 통해 지지와 후원을 호소하는 등 안티페미니즘을 통해 정치•경제적 이익을 추구한다. 또한, 페미니스트 친화적인 여성 연예인이나 그런 것으로 의심되는 기업에 대해 사이버불링과 보이콧을 조직함으로써 남성 소비자들의 위력을 과시하는 등 여성의 인권을 짓밟는 혐오 행태를 보인다. 이렇게 페미니스트를 사회적 낙인으로 찍어버리는 세상에서 그 누가 당당히 자신을 페미니스트라 밝힐 수 있을까?
여성 혐오 시대에 가장 화젯거리인 성범죄 중 하나인 ‘몰래카메라‘와 ‘딥페이크‘가 이 책에도 등장한다. 최근 여자 동급생 딥페이크 음란물을 제작해 텔레그램에 공유한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이젠 디지털 성폭력이 등장하여 수많은 여성에게 폭력을 가한다. 하지만 딥페이크 성범죄와 같이 기술 매개 성폭력은 온라인에서뿐만 아니라 현실에서도 피해가 연달아 일어나고 있음에도 제대로 된 대처는 물론, 처벌도 기대할 수 없다. 특히 성범죄 처벌이 매우 관대한 대한민국에서 디지털 성범죄 처벌은 기술 매개 성폭력 피해 결과물의 ‘음란성’에 초점을 맞추어 오로지 남성 중심적 시선으로 바라본다. 결국 이러한 대처는 디지털 성범죄를 묵인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잠재적 범죄자를 계속 양성하는 방법이 아닐지 의심된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난 후 내가 페미니즘을 수박 겉핥기식으로 알고 있었다는 것을 느꼈다. 페미니즘을 공부하고자 했던 의지와는 다르게 내 지식은 너무 적었다. 읽으면서도 새롭게 배우는 지식이 많아 무지한 내가 너무 부끄러웠다. 그래도 이 책을 통해 새로운 지식을 배울 수 있게 되어 매우 영광이었다. 참, 여성 혐오로 가득한 이 시대에서 앞으로 더 혐오로 가득한 미래가 될지, 혹은 여성들이 마음껏 숨 쉴 수 있는 환한 미래가 될지 궁금해진다. 아직 그렇게 희망찬 미래가 내게는 그려지지 않지만, 더 많은 페미니스트가 모여 아름다운 미래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믿고 싶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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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생은 초록빛 - 아끼고 고치고 키우고 나누는, 환경작가 박경화의 에코한 하루
박경화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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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세계는 트렌드가 지배한 세상이다. 한철 장사라 불릴 만큼 달마다 트렌드가 바뀌며 사람들은 그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그만큼 이 세계는 트렌드에 미쳤고 트렌드에 죽는다. 그래서 사람들은 트렌디한 물건들을 시도 때도 없이 소비하며 트렌드가 지난 물건들은 가감 없이 버려버린다. 해가 갈수록 사람들은 더 많은 물건을 사고 더 많은 물건을 버린다. 그로 인해 지구는 더욱더 쓰레기로 가득 차고 환경오염은 더 빠른 속도로 진행 중이다. 점점 병들어 가는 지구를 바라보면서 과연 이 지구가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걱정된다.
그래도 다행인 건 과거보다 지구를 지키기 위해 친환경적인 실천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비닐봉지, 종이봉투 사용을 줄이기 위해 에코백을 사용하는 모습들을 자주 볼 수 있고 플라스틱 컵과 종이컵 사용을 줄이기 위해 텀블러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사람들도 만날 수 있다. 이렇듯 환경 보호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지구를 지키기 위한 행동들이 누구에겐 자칫 귀찮고 번거로운 행동으로 보일 수 있겠지만 이런 귀찮은 행동들이 지구의 수명을 연장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우리는 결국 지구에서 살아가는 인간이고 지구에서 살아가기 위해선 지구를 지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 책에서 내가 가장 기억에 남았던 부분은 바로 ‘환경보호를 위해 에코백과 텀블러를 사서 사용하는 것도 좋지만 이 용품들을 오래 사용하는 것이 진정한 지구 살리기 방법’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환경을 보호한다는 핑계로 수십 개의 텀블러를 사고 예뻐 보이는 에코백을 마구 구매한다. 기업들은 환경 보호라는 명목으로 에코 제품을 굿즈로 만들어 소비자에게 제공한다. 과연 환경보호라는 이름으로 끊임없이 만들어지는 에코 제품을 친환경이라 말할 수 있을까? 결국 이 무분별한 생산과 구매는 지구를 병들게 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다. 올바른 에코백과 텀블러 사용법은 소장하고 있는 에코 제품이 망가질 때까지 오래오래 쓰는 것이다. 잊지 말자, 적게 사고 오래 쓰자!
이 책은 부제목처럼 아끼고 고치고 키우고 나누는 작가님의 일상을 엿볼 수 있다. 갖고 있는 물건을 아끼고 고장 난 물건을 고치고 식물들을 키우고 이젠 내게 필요 없는 물건들을 사람들에게 나눈다. 오직 이 행동들만으로도 그 누구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환경을 보호할 수 있다. 난 작가님의 매우 친환경적인 삶을 보고 작가님은 정말 친환경에 진심이라는 것을 느꼈다. 일상의 간편함을 포기하고 지구의 생명을 연장하는 것을 선택하시는 작가님의 모습에 입이 떡 벌어진다. 그만큼 지구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내 생각보다 훨씬 많다는 점을 체감할 수 있었던 매우 건강한 책이었고 간편함과 사치에 중독된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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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온한 공익 - 왜 어떤 ‘사익 추구’는 ‘공익’이라 불리나
류하경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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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어떤 ‘사익 추구 행위’는 ‘공익’이라 불릴까?
사람들이 말하는 ‘공익‘도 결국 누군가의 ‘사익•이권‘이다. 아마도 사회에서 통용되는 ‘공익'이란, ’사회적약자의 사익 중 현재의 공동체 다수가 그 추구 행위를 허용하는 사익'이다. 하지만 특정 사회 구성원의 사익 추구 행위 간에도 차이가 있다. 그 추구 행위는 ‘기존 시스템을 건드리는지’ 여부가 기준인 듯하다. 즉 그 ‘사익’이 사회체제, 하부구조 또는 국가 운영 방식 자체를 위협하는지가 중요하다. 지배 세력이 볼 때 그 사익 추구가 정치•경제적으로 ‘위험하지 않으면‘ 공익이라 부르는 것이 허용된다.
즉 사회에서 통용되는 ’공익‘이라는 개념은 ‘사회적약자의 사익 중 현재의 공동체 다수가 위험하지 않다고 보아 그 추구 행위를 허용하는 사익‘이다.

법은 누구의 편일까? 법은 정말 정의의 편일까? 진실은 결국 밝혀질까? 난 법은 결국 돈과 권력이 막강한 자의 손을 들어준다고 생각한다. 이 사회에서 누가 더 막강한 힘을 쥐고 있느냐에 따라 진실은 거짓으로 바뀌기도 하고 가해자가 피해자로 단번에 뒤바뀌기도 한다. 결국 법은 작가님 말씀대로 흰 종이에 쓰여진 자국에 불과하다. 법을 안 지켜도 그뿐일 뿐 그 누구도 법을 지키라고 하지 않는다. 힘이 없으면 난봉꾼들이 법 위에서 날뛰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볼 수밖에 없다. 그래서 힘과 돈이 없는 피해자들은 자신의 권위를 되찾으려 만반의 준비를 할 수밖에 없다. 설사 소송을 진행한다 해도 원하던 결과를 얻지 못할 수 있을뿐더러 정신적•신체적으로 매우 피폐해진다. 한낱 인간일 뿐인 판사에게 신의 결정을 구하는 어리석은 짓을 몇 년 동안 겪어야 한다. 그래서 작가님은 그들에게 힘이 되기 위해서 그들을 물심양면 변호한다. 작가님의 변호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세상은 정말 쉽지 않다. 피해자의 편이 되어주는 세상이 있기도 한 반면에, 아직도 가해자의 편에 선 세상도 존재한다. 심지어 진심 어린 사과와 반성 없이 판결을 여전히 받아들이지 않는 이들도 존재한다. 여기서 의뢰인은 승소하든 패소하든 여전히 고통 속에 살고 있다. 정말 법은 누구의 편인 걸까?

폭력적인 세상 속에서 온갖 박해와 차별을 받는 그들을 위해 지금도 온몸이 부서져라 열심히 변호하고 있을 변호사님을 생각하면서 이 세상을 상대로 투쟁을 벌이고 있는 ‘사익’ 투쟁가들을 응원하게 된다. 노동조합•장애인 단체•성 소수자 단체 등 가장 힘없는 사람들이 민주 사회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에 그들도 행복할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라본다. 하지만 이런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아직 고쳐져야 할 것들이 너무나도 많다. 먼저 변호사를 양성하는 방법부터 시작하여 다수로부터 차별받는 소수를 위한 법들까지 고쳐야 할 점이 너무 많다. 우리에겐 더 이상 입으로만 모두가 행복한 사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사회가 아닌 직접 몸을 움직여 모두가 행복하고 평등한 사회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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