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 문항 킬러 킬러
이기호 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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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능은 대통령의 지시 아래 ‘킬러 문항 배제‘가 실시된 첫 번째 수능이다. 과연 ‘킬러 문항 배제‘가 학생들의 편의를 고려한 방법이라 단언할 수 있을까? ‘킬러 문항 배제‘가 사교육 카르텔에 맞서는 유일한 방법일까? 정권에 따라 바뀌는 한국의 교육 현실은 어디서부터 고쳐야 할지 손 데기 막막할 정도로 참으로 기괴하고 암담하고 슬프다. 대한민국의 교육 현실은 과연 누구의 잘못인 걸까?
입시 제도가 문제일까? 순위를 매기는 시험이 문제일까? 주입식, 암기식 교육이나 성적만 따지는 교과과정이 문제일까? 학벌을 따지는 문화 때문일까? 학교 선생님들이 게을러서일까? 사교육 업체들의 불안 조성 전략 때문일까? 부모들의 잘못된 욕망 때문일까? 교육의 목적과 출세를 동일시하는 오랜 유교적 풍토 때문일까? 대한민국에 천연자원이 부족해서 '인적자원'에 기댈 수밖에 없는 탓일까? 누구의 잘못이라고 딱 하나 콕 집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전부 잘못되어 있다. 결국 모두가 가해자가 되어버린 상황이다. 이런 참담한 현실은 <킬러 문항 킬러 킬러>에서 잘 나타나 있다.

<킬러 문항 킬러 킬러>는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작가 10인이 합심해서 참여한 단편집이다. 각 단편소설은 입시 경쟁과 학교 폭력, 사교육 열풍, 부모와 자녀 간의 갈등, 청소년 성소수자의 인권 등 현재 학교 교육 현장의 다양한 이슈를 다룬다. 대한민국의 참담한 교육 현실을 세상에 알리고자 만들어졌다.
수능은 일 년에 한 번 있는 시험으로, 고3 학생들에게 인생을 걸게 만드는 일생일대의 중요한 시험이다. 수능 점수가 그들의 미래를 바꾸고 대학교 이름을 바꾼다. 그동안의 노력이 수능 하나로 모든 걸 좌우한다. 꼭 ‘좋은 성적’이 ‘좋은 미래‘를 만들까? 수능을 망친 아이들은 실패한 인생일까?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아이들에게 수능은 인생을 좌우하는 중요한 도구라고 말한다. 아이들이 더 좋은 대학교에 가고 미래를 보장하는 의사가 될 수 있도록 미친 듯이 학원을 보내고 ‘모두 다 너를 위한 것‘이라는 가스라이팅을 동반해 정신과 약까지 먹인다. 정말 이 모든 행동이 아이들을 위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매일 치열한 경쟁을 치르는 아이들은 행복할까? 어쩌면 이 모든 것은 부모와 사회를 위한 것일지도 모른다. 의사 자녀를 둔 의기양양한 부모와 입시지옥에서 버젓이 살아남아 많은 성공을 이룬 국민을 둔 사회를 위해 아이들은 자신의 미래를 그들에게 바치고 있다.

이 소설은 현재 대한민국 교육 현실 그 자체이다. 분명 소설임에도 소설 같지 않다. 그만큼 매우 현실적이다. 정말 단편마다 이번에는 누가 또 내 속을 타들어 가게 만들까 하는 갑갑한 마음으로 책을 읽게 만든다. 작가님의 말씀처럼 같은 것을 보고, 함께 괴로워하게 된다. 이 책에 담긴 이야기들은 모두 보지 않을래야 보지 않을 수가 없고 괴로워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다. 앞으로의 우리나라 교육 실태를 어떻게 고쳐나가야 할지 생각해 보게 만든다. 더 이상, 이 현실은 심해지면 더 심해졌지 절대 사그라지지 않을 불구덩이이기에 우리 모두가 함께 풀어나가야 하는 문제이다.
<킬러 문항 킬러 킬러>는 현재 자녀를 두고 있는 부모와 교육 현장에 종사하고 있는 분들, 그 현장 가장 가까이에 있는 학생들이라면 무조건 읽어봐야 하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그만큼 그들에게 매우 공감되는 책으로, 독자들은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가슴 아파하고 슬퍼하고 답답한 심정으로 이 책을 읽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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