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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의 페미니즘 - 딥페이크 성범죄부터 온라인 담론 투쟁까지,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새로운 언어들
한국여성학회 기획, 허윤 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11월
평점 :
<디지털 시대의 페미니즘>은 한국여성학회 40주년을 맞아 편찬된 책으로, 여성학적 지식뿐 아니라 우리 삶이 직면한 의제들을 풀어내고자 기획되었다고 한다. 현재 여성의 권위는 어떻게 추락했고 왜 여성들은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는 것만으로도 욕을 먹어야 하는 운명인 걸까? 언제부터 대한민국은 여성 혐오 국가가 되어버린 걸까?
연예계에서도 여성 혐오적인 행태는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한 여자 연예인은 페미니즘 도서를 읽었다는 이유로 남성 팬들에게 얼굴 잘린 포토카드를 인증받은 적이 있었고 어떤 영화는 관람객들에게 몰카 탐지 카드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남성들에게 온갖 비난을 받았다. 최근 모 기업 웹툰에서는 여성 혐오 발언 ‘퐁퐁남’을 소재로 한 웹툰이 웹툰 공모전 1차에 통과되었다.
이렇듯 우리 여성은 여성 혐오가 만발하는 시대에 자신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서 페미니스트가 되길 결심했다.
현재 대한민국의 젠더 갈등은 대단하다. 이러다 누가 죽어야지만, 이 갈등이 종결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혐오가 만발한다. 안티페미니즘 남성 단체는 안티페미니즘 콘텐츠를 생산하고, 이를 통해 지지와 후원을 호소하는 등 안티페미니즘을 통해 정치•경제적 이익을 추구한다. 또한, 페미니스트 친화적인 여성 연예인이나 그런 것으로 의심되는 기업에 대해 사이버불링과 보이콧을 조직함으로써 남성 소비자들의 위력을 과시하는 등 여성의 인권을 짓밟는 혐오 행태를 보인다. 이렇게 페미니스트를 사회적 낙인으로 찍어버리는 세상에서 그 누가 당당히 자신을 페미니스트라 밝힐 수 있을까?
여성 혐오 시대에 가장 화젯거리인 성범죄 중 하나인 ‘몰래카메라‘와 ‘딥페이크‘가 이 책에도 등장한다. 최근 여자 동급생 딥페이크 음란물을 제작해 텔레그램에 공유한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이젠 디지털 성폭력이 등장하여 수많은 여성에게 폭력을 가한다. 하지만 딥페이크 성범죄와 같이 기술 매개 성폭력은 온라인에서뿐만 아니라 현실에서도 피해가 연달아 일어나고 있음에도 제대로 된 대처는 물론, 처벌도 기대할 수 없다. 특히 성범죄 처벌이 매우 관대한 대한민국에서 디지털 성범죄 처벌은 기술 매개 성폭력 피해 결과물의 ‘음란성’에 초점을 맞추어 오로지 남성 중심적 시선으로 바라본다. 결국 이러한 대처는 디지털 성범죄를 묵인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잠재적 범죄자를 계속 양성하는 방법이 아닐지 의심된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난 후 내가 페미니즘을 수박 겉핥기식으로 알고 있었다는 것을 느꼈다. 페미니즘을 공부하고자 했던 의지와는 다르게 내 지식은 너무 적었다. 읽으면서도 새롭게 배우는 지식이 많아 무지한 내가 너무 부끄러웠다. 그래도 이 책을 통해 새로운 지식을 배울 수 있게 되어 매우 영광이었다. 참, 여성 혐오로 가득한 이 시대에서 앞으로 더 혐오로 가득한 미래가 될지, 혹은 여성들이 마음껏 숨 쉴 수 있는 환한 미래가 될지 궁금해진다. 아직 그렇게 희망찬 미래가 내게는 그려지지 않지만, 더 많은 페미니스트가 모여 아름다운 미래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믿고 싶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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