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히 무당을 생각하면 죽은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우리의 미래를 예측하기에 솔직히 반신반의의 입장으로써 그들을 바라보았다. 과연 귀신이란 게 존재하기는 하는 것인지? 혹은 신이란 존재가 진짜 존재하는 것인지 궁금해했다.이 책은 우리가 무당의 이미지에 관해 갖고 있는 흔한 편견과 고정관념을 탈피해 준다. 정말 이 책은 다양한 무당을 만날 수 있다. 시각장애인 무당부터 성소수자 무당, 전통적인 무당까지 접할 수 있다.이렇게 형형색색의 책 속에서 무당들도 많은 슬픔과 아픔이 담겨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그들이 각각 어떤 방식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지 알 수 있다. 개성 넘치는 무당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들의 모습이 어떠할지 나만의 상상력으로 그려보게 되는 시간이었다.어쩌면 신이란 존재는 우리의 믿음에 달린 일인 것 같다. 내가 신이란 존재가 존재한다고 믿는다면 진짜로 존재하는 것이고 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 정말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우리가 어떻게 믿느냐에 따라 달리지는 것이다. 여태껏 우리가 생각하던 무당은 그동안 우리가 만들어온 이미지가 아닐까 싶다. 우리가 그들을 차별적으로 바라본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모든 존재는 차별 없이 존엄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 모든 존재는 평등하게 존중받아야 할 권리가 있다. 그들도 결국 우리와 같은 사람일 뿐이다.
친구가 사람을 죽였다. 과연 이것은 우연일까? 의도된 살인일까?에밀리는 크리스틴과 관련한 비밀의 수수께끼를 풀어나간다. 과연 그들은 살인사건으로부터 무사할 수 있을까?솔직히 읽는 내내 불쾌감이 느껴진 책이다. 온갖 가스라이팅으로 에밀리를 자신의 인형으로 만드는 크리스틴을 보면서 가스라이팅이란 게 얼마나 사람의 혼을 빼놓는지 알 수 있었다. 상대방의 아픈 부위를 치료해 주면서 상대방을 완전히 통제하고 지배하는 행위가 얼마나 위험한 것이지 말해주고 있다. 자신의 정체성까지 혼란스러워하는 그녀를 보며 과연 결말은 어떻게 끝날지 긴장감이 더해졌다.또한, 반전의 반전인 결말을 보면서 물음표를 자아냈다. 과연 정말 그녀는 가스라이팅을 당한 게 맞는 것인지, 정말 살인을 하지 않은 것인지 어안이 벙벙했다. 과연 그녀는 누구인가!개인적으로 한마디 더 하자면 너무 누군가에게 기대려고만 하지 말자, 다른 이에게 나의 모든 걸 바친 순간 바로 자신을 잃게 된다. 상대방은 상대방일 뿐 나의 모든 걸 대신해줄 수 없다. 그러니 자신을 잃지 않도록 명심하자.
호주에서 살아가는 한국인 아이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책.주인공 해솔, 클로이, 엘리는 모두 한국인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들은 서로를 환영하지 않는다. 한마디로, 서로를 싫어한다고 분명히 말할 수 있다. 호주에서 살아가면서 한국인이 한국인을 더 싫어하는 이 상황이 굉장히 신기하다. 바로 이 부분에서 우리는 인종차별보다 인종 내 차별이 더 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들은 왜 서로를 싫어하는 것일까? 어쩌면 내 모습을 보고 있는 것 같아 불쾌감이 드는 것은 아닐까? 호주에 막 도착해 하나하나 적응해가는 내 모습을 보는 것만 같아 그 경험이 너무 끔찍했기에 더 외면하고 밀어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책에서는 이 문제점뿐만 아니라 요즘 학업 문제에 관해서도 꼬집고 있다. 엄마의 목표를 내가 대신 수행해 나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너무 안타까웠다. 그 외로운 타지에서 오직 공부방을 위해 살아가는, 의대가 아니면 자신의 인생이 한 번에 끝날 거라는 생각만을 가지고 살아가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니 얼마나 우리나라의 학업 문제가 심각한지 알 수 있다. 주인공들에게 한국인이라는 공통점은 서로에게 안정감을 주는 존재이자 자신을 위태로운 삶을 살아가게 하는 가시밭길이기도 하다.아이들은 하나의 사건으로 서로 찢어지게 되며 아이들의 결말은 서로 다르게 마무리된다. 어떤 이는 부모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아득바득 노력하고, 어떤 이는 호주에서 추방되지 않기 노력하고 어떤 이는 자신의 길을 개척하려 한다. 더 이상은 그 누구도 부모의 욕망을 대리 충족해 주는 장난감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 아닌, 오로지 자신을 위해 걸어가는 아이들이 되기를 바란다.
한국에 거주하는 이주민들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책.이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들은 한국에서의 삶조차 매우 힘들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고향에서의 삶보다는 살만하지 않느냐 묻는다면 살만하다고 말할 순 있지만,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그들은 한국에서 차별을 받고 있다. 한국어가 익숙하지 않는 그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장시간 노동을 하며 200만 원이 넘을까 말까 하는 매우 적은 양의 돈을 받는다. 그들이 이의를 제기해도 한국은 그들을 도와주지 않는다. 그만큼 매우 열악한 법과 제도들이 존재한다. 난 이주민들에 관한 법과 제도가 이렇게 열악하고 차가운지 정말 꿈에도 몰랐다. 사실 이주민들이 매우 힘든 삶을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그리 귀 기울이지는 않았다. 그만큼 나의 무지함과 나의 외면이 그들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었다.이 책을 읽고 나서 개인적으로 나는 <H마트에서 울다>라는 책이 생각났다. 이 책의 저자인 미셸자우너는 한국계 미국인으로 미국에서는 한국인이라며 무시당하고 한국에서는 미국에서 거의 일평생을 살았으니 미국인이라며 한국인으로서 인정해 주지 않는다. <나는 미래를 꿈꾸는 이주민입니다>에 나오는 이주민들도 똑같은 상황에 처해있다. 그들이 한국인이라 하더라도 사람들은 외면하고 인정하지 않는다.다문화든, 재외 동포든, 아니 어느 출신의 사람이든 우리가 다르다는 이유로 외면하고 싸울 필요가 무엇이 있겠는가!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것뿐이다. 또한, 우리는 모두 다 똑같은 사람이다.결국 차별은 또 다른 차별로 이어지게 되고 그 뿌리를 뽑아야만 우리는 행복해질 수 있다. 우리가 받는 차별에만 관심을 귀 기울이기보다는 다른 사람들이 받는 차별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첫 에피소드의 소재부터 사람을 깜짝 놀라게 만든다. 죽은 남편을 향한 그리움으로 자신의 팔을 잘라버린 여자라니… 매우 독특한 소재들로 구성되었다. 작가님의 상상력과 표현력이 정말 어마 무시하다. 8편의 작품들은 모두 꿈, 삶, 사랑 등의 상실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각 에피소드마다 상실을 표현하는 방식과 매력적인 주인공들의 성격 등 작가님의 개성이 이 책에 완전히 담겼다. 하지만 이 책은 마냥 아름답게 표현하는 것은 아니다. 상실에 관한 슬픔과 불안 등 다양한 감정이 느껴진다.난 <모두에게 다른 중력>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의안을 소재로 삼을 생각을 하다니… 매우 독특하게 느껴졌다. 의안을 사용하는 자신을 이상하게, 불쌍하게 여기는 이들로부터 멀리 떠난 곳 뉴욕. 그녀가 한국으로부터 얼마나 고달프고 힘든 삶을 살아왔는지 볼 수 있었다. 물론 뉴욕에서의 삶이 파란만장한 것은 아니다. 정말 삶은 왜 이리 고달픈 건지 모르겠다. 주변의 시선으로부터, 혹은 환경으로부터 나 자신을 너무 연약하게 만드는 것 같다. 하지만 그녀는 갖가지의 고난과 불안으로부터 자신을 유지하는 법을 배워나간다.정말 작은 악과 작은 선들이 어떤 식으로든 서로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이것이 힘이 된다면 사람들에겐 소박해 보일지 몰라도 누군가에겐 대단한 존재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