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은 조금만 - 자부심과 번민의 언어로 쓰인 11인의 이야기
이충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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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자리에서 열정적으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인생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인생의 길을 계속해서 찾아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어쩌면 그들이야말로 정말 인생을 즐기는 이들이 아닐까?

책을 읽으면서 TV 속에서, 연예계 속에서만 만나 뵈던 사람들을 이렇게 책으로 접하게 되니 하늘의 별 따기 정도로 엄청 대단하게 여겨지던 이들이 사실 평범한 인간이구나, 이들도 인생의 갈림길에서 계속 흔들리고 있구나 느꼈다. 우리와 같은 사람이구나 싶었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의 본업에서만큼은 평범함을 거부하며 오히려 비범함이 느껴진다. 또한, 이 인생의 절망과 고난 속에서도 자신만의 꿋꿋함을 지켜나간다.

자신의 삶과 일에 몰두하며 한 단계 한 단계 걸어가는 이들을 보면서 나도 내 진정한 삶을 찾아가고 싶어졌다.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좋아하는 일과 삶은 무엇일까?

개인적으로 나는 차준환 선수의 인터뷰가 제일 기억에 남았다.
보통 운동선수들의 목표는 메달 따기, 스포츠 역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하겠다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차준환 선수의 목표는 부상 없이 더 오래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선수 생활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 그는 자신의 불리한 신체조건을 불평하기보다 오히려 자랑스러워하는 모습, 실수를 한다고 해서 거기에 사로잡히기보다는 그 이후의 남은 것들을 잘 수행해 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준다. 이 힘든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며 늘 내가 무언가를 해내기 위해 노력하는 마음가짐은 나까지도 본받고 싶어진다. 이런 태도가 그를, 그의 피겨 스케이팅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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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영혼 오로라 - 천체사진가 권오철이 기록한 오로라의 모든 것
권오철 글.사진, 이태형 감수 / 씨네21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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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청춘 아이슬란드 편’에서 프로그램 출연자들과 스태프가 한마음, 한뜻으로 오로라를 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이때 이 프로그램으로 나는 오로라의 모습을 처음 접하게 되었다. 오로라를 처음 보았을 때 마치 다른 공간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기분이 들었다. 오로라만을 위한 여행이라 말할 수 있을만큼 머릿속에 영원히 남는 특별한 프로그램이었다. 이로 인해 나도 죽기 전에 한 번쯤은 꼭 오로라를 내 두 눈으로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동네 원주민들이 오로라를 ‘신의 영혼’이라 불렀는지 책을 읽는 내내 이해가 갔다. 칠흑 같은 어두운 밤인데도 불구하고 오로라가 주변을 밝게 만들어 주변이 밝아지니 신이 하늘에서 내려와 우리에게 이야기를 나누고자 하는구나 생각했을 것 같다. 나조차도 사진을 보면서 신비롭고 아름다워 입이 떡 벌어지는데 당시 원주민들은 실제로 보면서 얼마나 놀랍고 경이로웠을까.

이 책은 마치 중고등학교 시절 과학 교과서를 보는 것만 같다. 오로라에 관해 1부터 10까지 세세하게 알려준다. 오로라의 색깔들은 무엇무엇이 존재하는지, 오로라의 다양한 모습들, 오로라 촬영 방법이라든지, 과거의 우리나라에서도 오로라를 볼 수 있었으며 미래의 우리나라에서도 어쩌면 오로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정보를 하나하나 알려준다. 마치 과학 교과서가 생각나 다소 가볍고 재밌게 오로라에 관해 배울 수 있다.
또한, 작가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인생이란 정말 한 치 앞도 모르는 것이구나 느꼈다. 작가님도 단지 그냥 회사를 다니는 월급쟁이에 불과하였다. 하지만 오로라를 접하고 마음의 불씨가 제대로 타오르면서 이렇게 천체사진가가 되었다. 한마디로 오로라가 인생을 180도 바꿔준 것이다. 이 책을 덮으면서 나도 내 인생을 불타오르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길을 걸으려 애쓰는 나보다는 내가 열정적으로 사랑하고 애정을 가지는 무언가에 열심히 도전해 본다면 어느 순간 지나간 일에 후회하지 않고 매사에 생기 넘치는 사람이 되어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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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어둠
렌조 미키히코 저자, 양윤옥 역자 / 모모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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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광>의 작가 렌조 미키히코의 추리소설이다. 아홉 개의 단편들로 이루어진 소설집으로 추리소설을 단편으로 읽는 것은 처음이기에 과연 단편으로 전개가 완벽하게 펼쳐질까 걱정하며 책을 읽었다. 확실히 단편으로 이루어지다 보니 너무 빠르게 상황이 전개되지만 소설 소재가 중복되지 않아 다음 작품은 어떤 이야기일까 추측하며 읽는 맛이 있다.

[과거에서 온 목소리], [화석의 열쇠]가 가장 기억에 남았다.
[과거에서 온 목소리]-어쩌면 추리소설에서 뻔하디 뻔한 소재로 쓰이는 아동 유괴 사건을 결코 뻔하지 않게, 절대 예측할 수 없게 이야기를 펼쳐낸다. 읽으면서 “이 사람이 이 사람이었다고?!, 과연 누가 유괴범을 나쁜 사람이라고 장담하며 말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나에게 가장 위험한 사람이 내게 가족의 온기를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사람이지 않을까 하는 에피소드였다.
[화석의 열쇠]-이 에피소드 또한 가족의 온기를 느끼고자 하는 아이의 처절한 외침이 느껴진다. 순수하면서 명랑한 아이가 사실 제일 상처를 받으며 세상을 살아간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얼마나 가슴이 찢어지겠는가.

정말 오랜만에 추리소설을 읽게 되었는데 역시 추리소설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기에 결말까지 추리하는 맛으로 사람들이 읽는 것이 아닐까 싶다. 나도 책을 읽으면서 어떤 에피소드는 내가 예상한 결말과 비슷하게 끝나기도 하고 어떤 에피소드는 이렇게 전개되어 놀란 채 소설을 마무리하기도 한다.

출판사에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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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 필요한 시간 - 다시 시작하려는 이에게, 끝내 내 편이 되어주는 이야기들
정여울 지음, 이승원 사진 / 한겨레출판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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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울 작가는 인생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문학에게 치유받고 위로받으며 살아간다. 물론 나도 문학에게 치유를 받은 적이 있다.
저자는 <신데렐라>부터 <호밀밭의 파수꾼>, <작은마음동호회>, <오이디푸스> 등등 굉장히 다양한 문학 작품들이 소개한다. 마냥 문학 작품을 지루하게 소개하지 않고 작가님의 삶, 혹은 현대인의 삶과 접목시켜 소개함으로써 각 문학 작품에 관해 흥미를 더욱더 불러일으킨다.

이 책은 내가 문학을 바라보는 시야를 더 넓게 만들어 준다. 문학 작품에서 빛에 가려진 조연들에 주목할 수 있게 하면서 우리가 늘 주인공만을 바라보고 주인공 시점에서 이야기를 펼쳐나가는 것을 벗어나게 해준다. 이 책에서는 가려진 조연들을 보여줌으로써 이들의 입장을 생각해 보게 하는 동시에 그들을 응원하고 굳건하게 만드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또한, 여태껏 불쾌하게, 부정적으로 생각되었던 인물들에 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만들었다. 어디에 치우치지 않고 중립의 입장에서 캐릭터를 바라보니 이 캐릭터에 관해 새롭게 바라볼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공감됐던 부분은 우울이란 감정도 작품에서 꼭 필요한 감정이라는 것이다. “굳이 우울한 책, 노래 찾아볼 필요가 있어?!”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우울이란 감정을 작품에 표현함으로써 사람들에게 공감을 주는 동시에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이런 감정을 느낀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는 것이다. 우리는 아주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면서 우울을 치유해 준다.

사실 나는 이 책에 소개된 수많은 문학작품들을 모두 다 읽어보지는 못하였다. 그래서 작가님의 책 소개에 더 집중하게 된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도 문학 작품을 적어도 몇 개 정도는 꼭 읽어야 할 필요가 있겠다고 느껴진 책이었다. 아주 오래전의 문학 작품이 지금까지도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는 것은 아직 이 세상이 변화•발전해야 하는 미성숙한 존재라는 것을 나타내는 것 같다. 그래서 문학이란 존재가 여전히 수많은 사람들을, 시대를, 세상을 대변하고 있으며 과거에도, 현재의 우리에게도, 미래의 후손에게까지 필요한 존재이지 않을까? 단순히 재미뿐만 아니라 나에게 위안을 주고 내 시야를 넓혀주는 것이 문학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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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한 번의 계절을 지나
아오야마 미나미 지음, 최윤영 옮김 / 모모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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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죽었다. 죽음의 원인은 바로 11년 전에 발생한 하나의 사건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사랑하는 사람을 살리기 위해 11년 전으로 돌아가려 한다. 하지만 목표를 이루려면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법. 결국 그는 과거로 돌아가기 위해 자신의 수명을 포기하고 만다.

줄거리만 읽어봤을 때는 결말이 예측되는 뻔한 스토리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은 책 속으로 빠져들어가는 순간 내가 생각하던 내용과는 완전히 다른 내용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결말이 매우 반전의 반전의 반전이라는 말이다!
친구에서 연인이 되는 단계들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주인공을 보면서 저절로 웃음이 나온다. 그만큼 일본 특유의 오글거리면서도 꽁냥꽁냥스러운 장면들이 많이 등장한다.

그녀의 행복을 위해 자신의 가장 소중한 것들을 포기하는 주인공을 보면서 연애에 별 흥미가 없는 내가 왜 이리 가슴이 미어질까?! 이전과 같은 행위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늘 한 발자국 뒤에서 그녀를 바라볼 수밖에 없으니 당연히 슬픈 만도 하다! 잔인하면서도 애절한 이 사랑을 보면서 나조차도 힘들어졌다. 그만큼 이 책은 마지막 부분을 꼭 읽어야 비로소 책을 읽었다고 말할 수 있다.
한편으로 드는 생각은 만약 내가 그녀라면 앞으로 하루하루를 어떻게 살아갈까 싶다. 너무 사랑했던 사람과 지금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보면서 정말 진심으로 이전과 같이 사랑하는 눈으로 바라보는 게 가능할까? 뭔가 하나의 거대한 벽이 생겼을 것 같다. 정말 가슴 아프면서도 잔혹한 이야기였다. 내가 타임리프 초능력이 있다면 과연 어떤 선택을 했을까.

서포터즈 오드림 3기 활동으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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