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것은 다 너를 닮았다 - 개정판
김지영 지음 / 푸른향기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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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난 이 책이 여행의 추억을 이야기하고 있다가보다는, 더 나아가 인생에 관하여, 청춘에 관하여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내가 실패하면 어쩌지, 다른 사람들보다 못나면 어쩌지 하는 등 다양한 불안과 고통에 휩싸이며 자신을 옥죄인다. 하지만 작가님은 고통을 계속 감내하고 속수무책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그 고통을 타파하고 자신의 행복과 진정한 인생을 위해 여행이란 길을 선택한다.

현실 속에서는 생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바쁜 삶을 살다가 낯선 곳에서 비로소 자신에 관해 알게 되었다. 왜 이 책이 개정증보판으로 재출간되었는지 알 것 같다. 5년이 지난 지금 2023년도에도 작가님과 같이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청년들이 여전히 굉장히 많이 존재하고 있고 그들에게 다시 한번 위로와 조언을 전하기 위해 돌아온 것이 아닐까? 솔직히 여행 에세이는 고등학생 때 미친 듯이 읽은 것을 제외하고는 정말 오랜만에 읽게 되었다. 굳이 다른 사람의 여행 이야기를 찾아서 읽을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책은 내가 굳이 찾아서 읽을 만큼 나에게 따뜻한 위로를 주는 책이었으며 책의 이야기 하나하나가 한 폭의 그림같이 아름다워 지금껏 만난 여행 에세이 중 가장 마음에 들었다. 누구의 방해 없이 나를 온전히 바라다 들어볼 수 있는 책이었다. 거기에 아름다운 여행지의 사진과 이야기들까지 들어있으니 읽는 재미가 있었다.

나는 작가님의 여행 에세이를 읽으면서 ‘리투아니아 빌뉴스’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두 눈으로 우주피스 공화국을 직접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사람은 실패할 권리를 가진다’라는 헌법을 보자마자 한 번쯤은 꼭 살아보고 싶어졌다. 성공을 추구하는 시대에서 누구나 실패할 권리를 이야기한다니… 그 헌법이 내 마음을 완전히 흔들어 놓았다. “실패해도 괜찮아”라는 말을 그 나라의 사람들에게 듣고 싶다.

청춘은 아름다우면서도 아린 시기이다. 누구는 청년들에게 “아프니까 청춘이다.”라고 고통을 감내하라며 조언이라는 듯이 이야기한다. 과연 청춘은 아파야 할까? 우리가 고통을 받으면서까지 청춘을 지내야 할까? 어느 청춘도 아프고 힘들어야만 하는, 그리고 고생하고 상처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난 우리가 지금 청춘이라서 지금 이 순간에 기꺼이 상처를 받고 아픔을 느끼면 우리는 미래에 다시 더 나은 곳으로 발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내 몸과 마음을 오히려 곪아지게 만들 뿐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 누구도 기꺼이 상처와 고통에 다가갈 필요는 없다. 그래서 모든 이들은 아름답고 빛나는 청춘을 누릴 권리가 있다.
책을 읽으면서 작가님의 청춘을 엿볼 수 있었다. 왜 이리 작가님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눈물이 나고 가슴이 미어지는지 모르겠다. 이러한 감정을 느끼는 건 내 청춘이 너무 힘들어서 일까? 아니면 나도 작가님의 감정에 내가 몰입을 해버려서 일까? 사실 나도 잘 모르겠다.
#예쁜것은다너를닮았다 #김지영 #김지영작가 #푸른향기 #푸른향기서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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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컨하우스로 출근합니다 - 은퇴 후 건강하고 아름다운 삶을 시작하고자 하는 당신을 위하여
한준호 지음 / 푸른향기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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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년의 교직생활을 은퇴하고 시간, 요일이 필요없는 삶을 살아간다. 하지만 그는 아무 의미없는 삶을 살기를 반대하며 세컨하우스로 출근하게 된다. 그는 세컨하우스에서 농작물을 재배하고 세컨하우스의 허전함을 채워줄 아름다운 꽃들도 심으면서 어느새 농부로서의 삶을 살게 된다. 정말 말그대로 인생의 지혜를 얻으며 자급자족하는 삶을 보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난 이 책을 읽으면서 왜 인지 할아버지의 인생 이야기를 듣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할아버지는 은퇴하고나서 꽃과 채소를 키우면서 자급자족하는 행복한 사람을 살고 있단다…”라고 나에게 말해주시는 것만 같았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왠지 허구의 내용 같다고 느껴질 정도로, 너무나 낭만적인 삶을 살고 계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현실적인 삶을 살고 계신데, 그 현실 속에서 자신의 목표를 향해 걸어가는 모습이 마치 아이들이 즐겨보는 애니메이션에서 나올 것만 같은 이야기랄까? 그래서인지 마음이 따뜻해지다 못해 건강해지는 느낌이 물신 든다. 정말 ‘소확행’이란 키워드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삶이다.

정말 이것이야말로 열심히 살아가는 삶이 아닐까? 작가님의 일상은 농작물을 재배하고 꽃들을 심고 심지어 메주를 쑤기도 하고 겨울이 다가오면 김장을 하고 자연 그늘을 만들기 위해 나무를 심고 취미였던 베이킹에 빠져 제과제빵사 자격증을 따기도 한다. 정말 책을 읽는내내 쉴 틈없이 살아가는 한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 같아 한편으로는 작가님이 대단하고 존경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그 많은 일을 하면서 피곤하시지않을까 작가님의 건강에 관해 괜한 걱정이 드는 시간이었다.
세컨하우스 또한 이런 작가님의 성격을 닮아서인지 다양한 형태로 활용된다. 주거지이면서도 때론 카페가 되고, 때론 도서관이 되기도 하고, 어느 땐 영화관, 여행자의 숙소가 되기도 한다. 그만큼 사람들의 이야기와 정을 듬뿍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세컨하우스가 작가님의 손길을 받고 더욱 작가님과 주변의 모든 것들을 활력 넘치게 만듦으로써 인생의 회의감과 허전함이 들지 않는 인생의 쉼표같은 공간이지 않을까 싶다.
치열한 경쟁 같은 삶 속에서 그 헐고 헌 마음을 차분히 녹여주는 작가님과 세컨하우스에서의 생활을 보면서 과연 내 은퇴후의 삶은 어떠할지, 어떻게 그려나가고 싶은 지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되었다.

바쁜 생활을 지내다 보면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이런 쉴 틈 없는 삶에서 내가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지 하는 회의감을 들곤 한다. 거기에 더 나아가 아무 생각없이 삶을 사는 npc같은 사람이 되고 말아 행복이란 감정을 잊고 만다. 하지만 그런 삶만을 살기보다는 거기에 잠깐 멈춰 내가 누구이고 난 어떤 사람을 살기 원하는지 생각해보라 말해주고 싶다. 작가님과 같이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누리며 살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세컨하우스로출근합니다 #한준호 #한준호작가 #푸른향기 #푸른향기서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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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꿈은 날아 차 - 작심삼일 다이어터에서 중년의 핵주먹으로! 20년 차 심리학자의 태권도 수련기
고선규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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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태권도’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난 태권도에 관해 자랑스러운 우리나라 스포츠 종목이며 내 인생에서 꼭 한 번 배우고 싶은 운동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누구는 혈기왕성한 꼬마 아이들의 에너지를 소모하고 밤에 쿨쿨 잘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효과 만점의 운동이라 생각할 테고 어떤 이는 다가가기 어려운 매우 힘든 스포츠라 생각할 것이다.

작가님도 처음엔 성인 여성이 다가가기 어려운 스포츠로 많은 생각과 고민 끝에 태권도에 입문하게 되었다. 하지만 막상 태권도를 시작하면서 그 오래 고민을 한 시간이 아까울 만큼 태권도와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 또한 그동안 태권도에 관해 몰랐던 점들까지 알게 되는 유익한 시간이다.
나는 태권도를 배워본 적이 없어서 태권도라 하면 절도 있는 발차기와 더 높은 띠를 얻기 위해 품새를 배우는 운동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태권도는 발차기와 품새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뿐더러 격파, 겨루기도 존재한다는 것을, 태권도는 나를 보호하기 위함이지 타인을 공격하기 위함이 아니라는 것을, 평화의 무예라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그야말로 태권도는 지루할 틈이 변화무쌍한 매력을 가진 운동이라는 의미를 단번에 이해할 수 있었던 책이다.

난 운동을 매우 좋아하지 않아 하는 사람이다. 정말 고민 끝에 헬스를 3개월 정도 했던 적이 있었는데 약 한 달은 열심히 하고 2개월째부터 빠지는 날이 많아지는 둥 돈이 아까워질 정도로 운동에 흥미를 잃게 되었다. 나와 같이 만일 이번 연도도 열심히 운동하자라는 마인드를 가지고 운동을 시작하지만 늘 작심삼일로 빠른 시간 내에 포기하여 걱정하고 있다면 너무 큰 걱정은 하지 말자. 그대가 작심삼일, 작심 1개월이라도 그만큼의 배움을 얻었다는 점이 중요하기에 늘 조급함을 가지고 그동안 내가 느끼고 있었던 재미까지 잃어버리지 말자! 내가 정말로 흥미를 느끼는 운동 유형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

작가님은 날씬해지기보다는 강철같은 강하고 단단한 몸을 만들기 위해 태권도를 한다. 우리나라에서 아름다운 몸이라 칭송받는 날씬하고 젊은 몸을 갖기 위해 노력하기 보다 태권도를 통해 나를 가로막는 장애물을 가볍게 격파할 수 있는 강철같은 건강한 몸을 갖고자 한다. 솔직히 나는 이 말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사회적 미보다 건강한 몸을 갖고자 노력하는 책이라니…! 아직 책을 펴고 몇 장 읽기 시작하기만 했을 뿐인데, 벌써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느낌이 든다. 그러니 몸과 마음의 건강함을 되찾고 싶은 사람이라면 하루빨리 나의 열정을 보여줄 수 있는 운동을 시작하자! 나를 둘러싼 모든 스트레스를 운동으로 격파할 수 있지 않을까! 그만큼 운동 욕구를 뿜뿜 만들어주는 책이다.
#내꿈은날아차 #고선규 #고선규작가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6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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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은 안전을 배달하지 않는다 - 배달 사고로 읽는 한국형 플랫폼노동
박정훈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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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는 배달노동자를 ‘딸배(배달노동자들을 비하하는 은어)’라 칭하고 “네가 공부를 안 했으니, 지금 배달이나 하고 있지!”라는 등 배달노동자를 비하하고 차별과 편견, 혐오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래서 어느 사람들은 그들에게 언어폭력, 폭력 등을 아주 자연스럽게 시행한다.
사실 나는 오토바이를 좋아하지 않는다. 난폭운전과 시끄러운 소음 등 다양한 이유로 오토바이를 매우 싫어한다. 그래서 나는 그동안 배달노동자를 께름칙한 직업으로 보곤 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보니 그들이 난폭운전을 하면서까지 배달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물론 아직까지도 오토바이를 타는 사람들의 난폭운전을 이해하지는 못한다. 또한, 그렇다고 하여 그들의 난폭운전이 모두 당연하게 받아들여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들의 걱정과 고난을 나도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에선 우리는 그동안 알지 못했던, 어쩌면 그리 관심이 있지 않았던 배달노동자의 수난과 고단함을 접할 수 있을 것이다. 난 그동안 배달노동자가 건당 수입을 얻는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몇 년 전 워크맨에서 배달 알바가 소개되기도 하였고 다른 자료를 통해서도 읽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 사실에 관한 자세한 내막은 몰랐다. 우리가 배달 플랫폼에서 결제하는 배달료가 누구누구를 거쳐 반토막이 난 배달료로 배달노동자에게 전달되는지 몰랐다. 또한, AI 배차라는 알고리즘을 사용하여 배달 접수를 하고 이 배달을 거절하면 그들이 어떤 고통을 겪게 되는지, 혹은 배달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법과 제도가 얼마나 허름한지 새로이 알게 되었다. 플랫폼 회사는 최고의 공장을 짓고 관리하는 데 필요한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다. 그래서 설사 소비자가 그들을 비난하더라도 소비자는 자세한 내막을 모르기에 플랫폼 회사가 아닌 배달노동자를 비난하게 된다.

이 책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배달노동자에 관한 법과 제도가 너무 허름하다는 것이다. 배달 플랫폼은 그들의 더 많은 배달을 장려하기 위해 배달 프로모션을 개최하면서 정작 그들의 안전에 관해서는 무관심하다. AI 배차는 또 어떤 방식으로 배달노동자에게 배차되는지 알 수 없으며 그 주문을 거절하면 몇 분이고 몇십 분이고 그냥 기다려야 할 수밖에 없다. 그들은 AI가 아니다. 배달을 업으로 삼는 사람일 뿐이다. 그들은 배달을 하다 사고를 당하더라도 사고 위 두려움을 도로로까지 방치하지 않는다. 왜일까? 그것은 바로 두려운 마음이 남아 있다면 오토바이를 더 이상 타는 게 불가능할뿐더러 완전히 없앨 수도 없으니 이 공포를 밀어내고 다시 몸을 오토바이 위로 올려놓는 것이다. 두려움을 못 본 척하며 억지로 밀어내며 또다시 오토바이를 타게 되는 그 모습에 너무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과연 무엇이 그들을 이렇게 만들었을까?
오토바이에 관한 규정도 매우 낡았다. 오토바이 면허증이 없어도 대충 오토바이를 몰 수 있는 사람이라면 배달을 할 수 있다. 제대로 된 교육과 연수가 이루어지지 않아 그들은 오토바이만 탈 수 있지, 제대로 된 오토바이를 모는 방법을 모른다. 이러한 제대로 된 규정이 없기에 허름한 체계가 아직도 당연시 생각되며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사실상 배달노동자를 책임지고 보호하는 사람들은 존재하지 않는다. 배달 플랫폼도, 배달대행업체도, 음식점도, 그 누구도 그들을 보호하지 않는다. 하지만 빠른 배달로 음식이 안전하게 배달돼 소비자에게 도착하길 바란다. 과연 누가 그들을 생각하고 관심 가져 줄까? 그들이 배달 도중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그들의 안전과 쾌유를 바라기보단 음식의 안전을 바라는 이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고 반성할 수 있도록 이 책을 추천한다.
#플랫폼은안전을배달하지않는다 #박정훈 #박정훈작가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6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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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운
티파니 D. 잭슨 지음, 김하현 옮김 / 한겨레출판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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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를 꿈꾸는 인챈티드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되고 그곳에서 코리 필즈라는 세계 유명 가수를 만나게 된다. 그녀는 그를 만난 순간부터 그에게 빠지게 된다. 사랑에 빠진 게 죄는 아니지만 그들에게 닥친 시련은 바로 그들의 나이였다. 그녀는 고작 17세였으며, 코리는 28살이었다.
코리는 인챈티드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가수가 될 전망이 보인다며 그녀를 캐스팅하고 그녀와 함께 투어를 시작한다. 그렇게 행복한 사랑 이야기로 마무리될 것만 같았던 이야기가 점점 인챈티드를 암흑 속으로 끌어당긴다.

그녀는 단지 자신의 꿈과 사랑을 위해 그를 따라갔다. 하지만 현실은 세계 유명 가수 코리는 그녀에게 가스라이팅, 언어폭력, 성적 착취와 갖갖은 폭력을 일삼는다. 정신적으로 지배함으로써 자신을 벗어나면 그녀는 마치 외딴섬에 홀로 남겨진 듯 삭막하고 적막한 곳에 살게 될 거라며 그녀를 가축 기르듯 대한다.
책을 읽으면서 점점 그녀가 주변으로부터 자신을 분리시키고 황폐해져가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그녀가 점점 피폐해지면서도 왜 그를 떠나지 못하는지, 왜 피해자가 가해자를 쉽게 떠나지 못하는지 이 책에서 전부 보여준다. 성범죄 가해자는 피해자와 친밀한 관계를 맺고 신뢰를 얻은 후 성폭력을 저지른다. 그루밍 성범죄는 피해자가 미성년자인 경우가 많다. 얼핏 보기엔 피해자가 이 관계에 동의를 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가해자가 피해자의 정신을 지배하기에 명백히 아니다. 과연 내 정신이 더 이상 제정신이 아닌데 이것을 동의한 관계라 생각하고 우리는 한 발 뒤 물러서서 지켜만 보고 있을 수 있을까? 피해자를 욕할 수는 없다. 그들은, 그리고 우리는 인챈티드를 비난할 수 없다.

실제로 우리는 이런 비슷한 일을 기사로 많이 접해왔다. 하지만 그 기사 속 대부분의 댓글은 그녀를 위로하고 응원하는 댓글보단 그녀를 탓하는, 혹은 그녀의 말을 거짓으로 여기는 댓글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실제로 인챈티드의 사진을 보며 꽉 끼는 드레스를 입었다 하여, 그녀가 오히려 코치를 유혹하고 있었다며, 그녀의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 만에 하나 그녀가 어떠한 옷을 입었다고 하여 그녀를 만져도 되는 권리를 그 누구도 가지고 있지 않다. 진실을 말하지만 그 진실을 단번에 거짓으로 만드는 순간들을 보면서 세상이 참 내가 노력한다고 하여 내 뜻대로 될 수 없는 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도 나를 등지는데 과연 내가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는가? 자기 스스로 선택했기에 이로부터 발생한 결과는 모두 스스로 감당해야 한다며 피해자들의 마음을 더욱더 찌른다. 2차 가해가 이루어지고 있다. 메시지방에서도, 인터넷 기사 댓글에서도, 사람들로부터도 그녀는 화젯거리이며 비난의 대상이다.
피해자에 관한 외모, 몸매 평가는 대체 왜 하는 것이며, 과연 피해자와 합의를 했다고 하여 가해자의 범죄가 무죄로 판정될 수 있는 걸까? 과연 권력을 가진 남성의 말은 모두 진실한 걸까? 모두 진실하다고 아무 의심 없이 받아들여야 할까?
권력이 있는 남자를 옹호하고 오히려 피해자를 비난하는 세태를 꼬집고 있는 책이다. 그뿐만이 아니라 흑인으로서 받는 차별과 다양한 고난들을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만약 인챈티드가 백인이었다면 어땠을까? 그들은 바로 코리 필즈가 범죄자라며 유치장 신세를 지게 하지 않았을까? 피해자의 말에 반박하기보다 그녀의 말을 100% 신뢰하지 않았을까? 아직 세상은 여성으로서, 흑인으로서 받는 차별들이 존재한다. 그것이 그들을 이 세상에서 살기 힘들게 만드는 이유이다.
#그로운 #티파니D잭슨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6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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