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를 판 사나이 열림원 세계문학 5
아델베르트 샤미소 지음, 최문규 옮김 / 열림원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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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고전이 주는 유익은 많다. 이 책 역시 고전이다. 시대적 배경이 1800년대이기에 그 모습을 그려보고 이해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인물의 관계나 귀족과 하인의 관계 또한 현시대와는 다른 모습이기에 이해의 한계는 분명히 존재한다. 소설에 등장하는 존재는 막마다. 그렇다고 그것을 바로 드러내지는 않는다. 독자들에게 소설을 풀어내는 방식이 가히 압도적이다.



 

그림자를 판다는 전제로 이런 소설이 나온다는 것이 참으로 놀랍다 작가의 상상력은 대단하다. 그런데 그림자가 없어진다고 해서 일상의 생활에 불편함이나 달라지는 것은 없다. 그런데 자신의 그림자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주인공은 다르다. 이 책은 판타지적인 요소가 다분하다. 소설의 전개 또한 생소하지만 기발하면서도 재미있다. 그림자를 거둬내는 장면은 압권이다. 회색 옷을 입은 남자가 그림자를 놀라운 솜씨로 거둬낸다. 그리고 마치 종이를 말듯이 둘둘 말아서 접은 뒤 몸 안에 집어넣는다. 생각지도 못한 방법이 등장한다. 역시 작가의 상상력은 놀랍다. 생각이나 해보았을까? 그림자를 둘둘 말아서 걷어치우는 모습을 말이다.



 




그림자가 없어지자 여러 불편함과 여러 문제들이 일어난다. 그래서 주인공은 다시금 그림자를 찾으려고 고군분투한다. 그런 주인공 앞에 나타난 주인공에게 더 엄청난 제안을 하게 된다. 그러나 자신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은 주인공은 그 제안을 거절한다. 그리고 많은 곳을 다니게 된다. 그러다가 어떤 곳에서 신기한 장화를 사게 되고 장화로 인한 행복한 삶을 살게 된다. 주인공이 회색 옷 입은 남자에게 팔지 않았다면 그는 늘 그런 삶을 살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삶이었어도 고립되고 힘든 삶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림자를 판 사나이처럼 내가 그런 삶을 살았다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저자의 의도가 무엇일까? 그림자라는 것이 있어도 되고, 없다고 그리 불편함이 없는 그 어떤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 작품은 19세기 자본주의의 발흥으로 돈에 대한 가치가 상승하기 시작하던 때였다. 물질만능주의와 자본주의를 그림자라고 비판하고 있는 것 같다. 자신에게 소중한 그 무엇을 돈으로 거래함으로 잃어버린 그 소중함이 결국은 자신을 잃어버리게 한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돈으로도 바꿀 수 없는 그 무엇이 있다는 것을 독자들에게 말하는 저자의 의도가 감사하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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