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와 도덕을 말하다 - 좋은 삶을 향한 공공철학 논쟁
마이클 샌델 지음, 안진환 옮김, 김선욱 해제 / 와이즈베리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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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샌델의 <정치와 도덕을 말하다>

미국은 대통령 예비 선거로 떠들썩 하다. 우리나라도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있지만 미국의 영향을을 무시할 수 없는터라 미국의 선거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맨 앞에 마이클 샌델의 특별 기고문이 나오는데 버니 샌더스와 도널드 트럼프, 그리고 아메리칸 드림이라고 되어 있다.

사실 정치에 큰 관심이 없지만 누가 나오며 어느 정도의 스펙은 알고 있기에 이 기고문과 서문이 호기심을 갖고 읽기에 충분했다.

<정치와 도덕을 말하다>제목만 본다면 웬지 무겁고 어려운 내용일 것 같은데 읽다보니 관심가는 부분만 읽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책에 소개한 평론 대부분이 학계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을 독자로 삼는 간행물에 실렸던 것들이고 일부는 법률 전문가나 학술 전문지에 실렸던 것들이라고 한다.

​정치와 도덕, 참 어울리지 않는 것 같은 기분은 뭘까?

멀리 미국의 정치를 논할 것도 없이 우리나라 정치는 도덕과는 거리가 먼 것 같기 때문일 것이다.

얼마전 국회의원 선거도 끝이 났고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있지만 어찌 정치만 했다 하면 그 나물에 그 밥으로 도덕과는 거리가 멀게 되는 것인지 모르겠다.

선거 전 공약은 어디로 갔는지 선거만 끝나면 ​조용히 사라지는 공약들, 국가와 국민을 위한다기 보다 자신 밥그릇 챙기기가 우선인 사람들, 우리의 인식은 그렇다.

그 많은 세금으로 유지하는 국회는 제대로 돌아가지도 않고 정치와 도덕은 서로 다른 것인가?

​광고와 상업주의 학교를 겨냥한다는 글이 있다.

아이를 키우다 보니 이 글에 관심이 갔다. 공립학교 교실까지 침투한 기업들의 행보는 학교를 홍보의 요람으로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허쉬초콜릿이나 맥도날드가 제공한 교과 자료들에서 영양에 대해 배우고, 엑슨이 만든 비디오​ 자료를 보고 알래스카 원유 유출 사고의 영향을 공부한다. 알렉스 몰나르의 <아이들을 망치는 기업들>의 책이 있다고 하니 읽어 보면 좋을 것 같다.

우리도 다르지 않을 교육 현상인 것 같다. ​

군주론에 대해서도 여기서도 언급이 되고, 낙태와 동성애, 사생활 보호에 대한 예민한 이야기도 있다.

​정치와 도덕에 대해 논쟁하자면 끝이 없지만, 그래도 논쟁을 멈출 수 없는 것은 사실이니까.

인간과 정치, 뗄레야 뗄 수 없고 그렇다면 논쟁 또한 멈출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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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사는 인생 3 - 미래를 기억하라! 과거로 돌아간 한 남자의 인생 퍼즐 재구성!
마인네스 지음 / 생각정거장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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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다시 사는 인생>3편이 나왔다.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기다리기가 참 힘든 이야기.

<다시 사는 인생>은 아내와 딸을 잃고 직장까지 그만 둔 남자가 자살하려고 할때 나타난 악마와의 계약으로 지금 기억 그대로 과거로 돌아가서 다시 사는 인생을 그린 책이다.

다시 돌아간 해는 바로 1990년. 내가 기억하는 1990년 이후는 우리나라가 엄청한 일을 겪고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변화가 엄청난 시기일 것이다.

<다시 사는 인생> 3권을 읽으며 다시 느끼는 것이지만 주인공 경환은 정말 대단한 인물인 것 같다.

아무리 다시 태어났다고는 하지만 이전의 삶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며 가족을 챙기는 모습이 이루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원래 그랬던 사람인데 기회를 못 잡은 것인지, 아니면 새로 태어나면서 전혀 다른 사람이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미래를 미리 알고 있다는 것, 무척 강점이다. 더구나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말이다.

그러나 어디 좋은 기억만 있겠는가? 아픈 기억도 많다. 내 가족이나 내가 아는 사람의 일이라면 어찌 손을 써볼 수도 있겠지만 우리나라의 일, 큰 사고는 어찌 막을 수가 없는 것이다.

나도 지금도 생생이 기억한다. 삼풍백화점 사고나 성수대교 붕괴 사고, 그리고 온 국민이 금모으기 행사를 했던, 바로 IMF 외환 위기등이 그것이다.

경환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관계자들을 만나게 되면 살짝 언질을 주는 것, 그리고 스스로의 사업에 영향이 미치지 않게 하는 것 뿐이다.

3권에서는 드디어 지금의 스마트폰의 시초라 할 수 있는 PCS폰 이야기도 나오고, 구글의 이야기도 나온다.

회사 다닐때 PCS폰은 정말 획기적이었던 기억이 난다. 나 또한 회사에서 하나 배당을 받아 처음 사용한 것이 PCS폰이었던 기억이고 지금 사용하는 번호가 그때 당시 사용했던 번호의 연장인 것이다.

플랜트 사업을 기반으로 그렇게 끝날 줄 알았건만 휴대폰에서 IT산업까지 이끄는 경환의 모습, 참으로 대단하다.

원래 그렇게 말을 잘 하는 것인지, 어찌 그리 인연을 만들어 인맥을 넓힐 수 있는지도 놀랍다.

사람을 보는 눈이 타고난 것인지 만나는 사람마다 자기의 사람으로 만드는 비결도 놀랍다.​

그리고 그토록 원했던 전생의 딸, 지키지 못해 제일 속상하고 비참했던 딸, 희수의 만남은 정말 애틋하기만 하다.

과연 다시 사는 인생에서의 경환의 미래는 어디까지 일지 다음편이 더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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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돈 공부 - 나를 잃고 싶지 않아 처음 시작한
이지영 지음 / 다산3.0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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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부모.

부자남편.

로또당첨.​

부자가 되는 길에 있는 세가지는 저자의 말처럼 쉽게 되는 것도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요즘 안그래도 금수저, 은수저니 해서 말이 많은데 내가 부모된 입장에서 아이들에게 금수저가 아닌 흙수저를 물려준 기분이 들어 우울한 마음도 들었던 적이 있다.

나도 저자처럼 부유하게 자라지도 못했고, 부자 남편과 결혼하지 못했으며 로또 또한 사본적이 없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에겐 최선을 다해 뒷바라지 해주고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그녀는 엄마이기에 우리 가족을 위한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해 쉴 새 없이 달려왔다고 한다.

​분명 재테크 책인데 엄마라는 것, 그리고 워킹맘으로 살아온 부분이 같은 공감대를 형성하며 참 뭉클하게 시작되는 책이다.

​금수저가 아닌 우리는 다윗과 같으며 하루하루 열심히 죽어라 일해봐야 잘 살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수입을 모조리 저축하고 절대 빚을 지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그들과 정반대인 사람들, 즉 타인의 시간과 돈을 레버리지로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뒤쳐지게 마련이다.

나는 지금 다윗인데 혼자 몸뚱이로 골리앗을 이기겠다고 발버둥 치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보란말에 정신이 번쩍 든다.

우리는 지금 열심히 일만 해서는 충분하지 못한 사회에 살고 있기 때문이리라.​

 

 

 

나만의 why만들기, 꼭 돈 공부, 돈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이건 필요한 것 같다.

<why>가 생길때마다 그것을 업데이트 해나가는 것, 그러다보면 <who>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단다.

예전에도 느꼈지만 저자의 목돈 만들기를 읽으며 참, 알뜰하게 살았구나, 남의 눈 의식하지 않고 주관있게 살았구나 싶었다.

다들 결혼할 때는 스드메는 최고로 요즘 전자제품보니 비싸도 보통 비싼게 아니다. 그런데 신혼을 중고 가구와 전자기기로 살았고 주중은 물론 주말까지 일했다고 했을 때는 부자는 역시 괜히 되는게 아니다 싶다.

여성들의 소비습관이 감정과 연관되어 있다는 것, 공감하는 부분이다.

미안해서, 속상해서, 또 스트레스 받아서, 또는 기뻐서 돈을 쓰는 식이다.

나 또한 예외는 아니다 싶다.

매번 반성을 해서 한두달은 절약정신으로 가지만 그렇다고 형편이 나아지지 않기 때문에 금방 이래도 한세상 저래도 한세상인데 뭐 일단 쓰자, 이렇게 되어 버리곤 하는 것이다. 오히려 자제했던 기간을 보상이나 하듯 더 써버리는 경우도 다반사이다.

냉장고파먹기와 통장관리를 비유한 것도 유익하게 읽은 부분이다.

​아이들을 위한 경제교육, 따로 경제교육을 시키려고 한 적은 없지만 내 주관은 그렇다.

뭐든 지들이 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 비싼 것을 살때는 이유가 있어야 하고 때론 본인의 용돈으로 보탤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

난 아이들이 많이 컸지만 저자의 아이들은 어린데도 엄마를 많이 닮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테크보다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가 먼저라는 이야기.

가난을 벗어나기 위한 길은 종자돈이 아니라 돈 공부가 먼저라는 것.

남자보다는 여자가 투자에 유리하며 여자보다는 엄마가 더 유리하다는 것.

아이, 남편 보다는 나를 위한 투자, 건강해지려는 노력이 더욱 절실히 필요함을 느끼게 된다.

​저자의 성공담이나 어떻게 해야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방법보다는 우리 여자들의 마음을 함께 공감하고 용기를 가질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엄마의 돈 공부, 오늘부터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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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들이 이기는가 - 성공하는 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
클로테르 라파이유.안드레스 로머 지음, 이경희 옮김 / 와이즈베리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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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이동의 연속이라는 말, 이것이 바로 우리의 운명이라고 한다.

우리는 결국 죽을 것을 알면서도 더욱 발전하여 우리 아이들에게 더 나은 문화와 세상을 만들어주려고 한다. 그리고 자손 번식에 그치지 않고 현재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 성공을 거두려는 본능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짧은 시간에 엄청난 발전을 한 나라다. 전쟁에 폐허속에 때꺼리가 없을 정도로 가난했던 나라는 이제 전 세계에서도 인정받는 나라로 발돋움 했다.

아마 이 짧은 기간에 우리나라가 성공한 것은 우리의 헝그리정신, 우리 아이들에게 더 잘먹고 잘 사는 것을 물려주려는 우리 부모님들의 악착같이 피눈물나는 고생이 있었으면 말하나 마다일 것이다.

저자 클로테르 라파이유는 한국어판 서문에 한국의 문화코드를 위블 - 달걀 모양의 오뚝이 장난감, 절대 쓰러지지 않으며 고난을 이겨내고 발전 시킨 자국의 문화를 자​랑스럽게 여겨야 한다고 했다. 세계적인 석학에게 이런 소리를 들으니 기쁘기도 하다.

오뚝이 정신은 우리의 정신 아니던가.​

어떤 나라는 상향을 하고 어떤 나라는 그러지 못한다는 것.

성공하는 국가와 실패하는 국가의 차리아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문화라는 것에 초점을 마추었다. 인간의 생물학적 특성에 따라 생존에 더 적합한 문화가 그것이라는데 문화의 진화, 성장이라고 한다.

전 미국대통령 클린턴의 섹스스캔들을 파충류의 뇌로 표현하기도 했는데 재능있는 사람은 창의력이 뛰어나지만 창의력이 뛰어난 사람은 부정행위를 저지르기가 더욱 쉽단다. 자기 행동이 잘못되지 않았다고 스스로를 속이는 데 아주 능숙하고 이것이 바로 파충류의 뇌라고 한다. 그리고 이 파충류의 뇌가 늘 승리한다는 것이다.

​파충류의 뇌는 호흡, 체온조절 등과 같이 생존에 필요한 부분과 번식을 담당한다. 또한 성공코드가 내포되어 있어 번영과 상향 이동을 가능하게 해준다.

​<왜 그들이 이기는가>에서는 어떤 문화의 이동성이 왜 다른 문화보다 높은지 이유를 밝혀내고 있다.

문화에 대해 새롭게 이야기해 논쟁이 될지도 모르는 이야기들이 재밌다. 미어캣이야기나 힌두교의 소에 대한 것이 그렇다.​

우리나라는 과연 상향 이동을 하고 있는지 살짝 궁금해진다.

​본능에 충실한 문화가 승리한다는 아주 간결해 보이는 말이지만 우리는 이 본능조차 숨기고 살고 있지는 않은지 그래서 정체되어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왜 그들이 이기는가>의 원제인 MOVE UP이 무엇을 말하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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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는 늙지 않는다
현기영 지음 / 다산책방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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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은 도둑처럼 슬그머니 갑자기 온다

인생사에 이처럼 뜻밖의 일은 없다"

띠지에 적혀 있는 문구가 왜 자꾸만 되뇌이게 되는지 모르겠다.

어버이날이라 엄마한테 갔더니 어느 새 이렇게 나이가 먹어버렸다는 말이 걸려서일까...

이렇게 저렇게 인생사 열심히 살았건만 노쇠한 몸만 남았다는 말이었을까...

​그럼에도 아직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본인 스스로는 노인이 아니라고 부정하고 싶다는 것이 느껴진다.

등단 41년 소설가 현기영의 3번째 산문집 <소설가는 늙지 않는다>이다.

​2002년부터 2006녀까지 틈틈이 써오고 발표해온 산문 37편이 실린 책으로 늙음이라는 것을 접하면서 인간으로서 소설가로서의 슬픔, 상실감과 그것을 받아들이며 생기는 변화를 고스란이 느껴지게 한다.

노경에 접어들면서 '노경'은 늙어서 나이가 많을 때를 이야기한다.​

1941년생으로 이제 75세로 노년의 길로 들어선 소설가 현기영이 전하는 이야기가 아직은 노경의 길이 멀기만 한데 고스란히 전해지는 건 뭔지 모르겠다.

​웬지 부모님의 모습을 느껴서일지 모르겠다.

총 4부의 이야기로 담담히 이야기를 풀어내는데 때론 울컥하고 때론 웃으며 때론 엄마의 모습을 오버랩해보며 읽게 된다.

그리고 또 배운다. 곱게 늙고 싶다라고 이야기했지만 뭐가 고운지 모르는 내게 포기하는 것을 알게 해 준다.

아직은 포기가 안 되는 것이 너무 많고, 욕심이 많으며 증오도 미움도 가득한 나이. 노경이 되어 이 모든 것이 포기가 되어 즐거움이 가득하다니 마음이 편해지는 느낌이다.

아둥바둥 매달리며 사는 지금, 절대 느낄 수 없는 일이지만 포기하는 대신 얻는 자유에 대해선 지금도 이해가 가고 공감이 가는 부분이다.

아이의 독서때문에 알게 된 <순이 삼촌> 이책에도 언급되어 반가웠다.

<순이 삼촌>은 4.3 사건이 발발한 지 삼십 년이 되던 해 여름에 쓰여진 것이라는데 저자 역시 그 당시 느낀 슬픔과 분노는 막연한 것이었다는데 책은 판금도 되었었고 호불호가 갈리는 보통사람도 읽기 어려운 충격적인 사건이었다고 한다.

제주 산방산을 나도 참 좋아한다. 저자가 제주출신이라 제주의 이야기도 많은데 산방산에 대한 역사, 그리고 저자의 책에 대한 이야기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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