恕 즉 "자기가 원치 않는 것을 남에게 베풀지 말라"를 중심으로 유교를 이해한다면, 유교가 우리의 삶에 결코 그렇게 ‘무거운 짐‘을 부과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恕는 위해원칙보다는 포괄적인 것으로서, 타인에 대한 직접적인 해악은 물론 혐오감을 주는 행위까지 금지의 대상으로 설정함으로써, 위해원칙보다는 무거운 짐을 부과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흔히 지적하듯이, 오늘날 자유주의 사회에서 과연 "전통적인 미풍양속이 여지없이 파괴되고, 사회적 유대감이 약화되어 사회가 불안정하게 되었으며, 사람들의 소외감이 증대되었고, 경제분야에서는 착취현상이 현격하게 나타났다"고 한다면, 그리고 이러한 점들을 우리가 더 이상 바라지 않는다면,
우리는 좀 더 많은 짐을 부담할 각오를 해야 할 것이다. - P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