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방탄생활 - 너와 나, 우리 모두가 후회 없이 행복하게
팀 누나즈 지음 / 가디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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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친한 친구가

아미를 시작했다.

이 아이의 덕질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에

사실 그냥 그러려니 하지만

육아와 결혼생활이라는 흔한 듯 하지만 내가 겪어보지 못한 엄청난 세계를 겪어있는 그가

새로운 즐거움을 찾은 듯 하여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나는 도대체가 그 생활을 함께 해 줄 수는 없는데

어릴 때 부터 그랬다.

TV에 나오는 영화배우, 가수들을 참 많이 좋아하고

그들을 바라보는 데 많은 시간과 마음을 쏟지만

한 팀에, 한 사람에 내 마음과 열정을 쏟아서 하는 덕질이라는 것은 해 본적이 없는 나이기에

멀리 있는 친구와 공통점을 가지고 수다를 떨어보려는 나의 노력은 하루도 아닌 반나절만케 답보상태가 되었다.

그러던 중에 이 책이 나왔다.

그래 그 마음이 어떤건지 좀 이해라도 해 보자 싶어서...

결론은

그냥 내가 책이랑 영화에 집착하듯 이들의 집착점은 방탄이라는 것이다.

그걸 책으로, 그것도 종이책으로까지 내야 됐었나 라는 의구심을 이 책이 떨쳐줄만큼 그 내용이 상큼하거나 새롭거나 아니면 그야말로 다음장을 넘기지 않을 수 없을만큼 재밌거나...

그러지는 못했다.

하지만 아 이렇게 위로받는 방법도 있구나

이런 마음으로 팬이 되고

3자의 입장에서 볼 때 '집착'이라는 것을 하게 되고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 모여 친구가 되는구나

라는 그 일련의 과정을 드라마를 보듯

생활툰을 보듯이 읽어낼 수 있었다.

그들을 응원한다.

내가 할 수 있을 거 같지 않은 일들을 해내는 '누나'들의 열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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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쟁탈의 세계사
히라누마 히카루 지음, 구수진 옮김 / 시그마북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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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는 항상, 정말 항상 어렵다.

흐름을 알면 외울게 없다는데

한 번 듣고 돌아서면 그 흐름이라는 것의 선후관계가 내 머릿속에서 재조성되고

따라서 내가 기억하는 사건의 개요와 선후관계가 사실과 달라지고

그래서 나는 또 다시 그 내용을 외워야하고...

참 쉽지가 않고

도대체 왜 해야하는지 모르겠고

근데 또 하나도 모르고 있기에는 웬지 모르게 불안하고...

세계사는 정말 애물단지다ㅠㅜ

이 책 한권으로 애물단지인 세계사가 갑자기 확 쉬어지고 모든것이 이해된다는 건...

아니다.(우리도 이제 알지 않는가? 세상에 한방에 만큼 뻔한 거짓말이 없다는 걸)

그래도 정말 재밌게 잘 읽힌다.

특히나 제일 마음에 드는 부분이 시의 적절한 지도와 같은 삽화들이다.

세계사 책을 읽을 때마다 기억력도 나쁜데다 방향치이기까지 한 나는 정말 무슨말을 하는지 모르겠어서 세계사를 안 보면 겪지 않아도 되는 좌절감을 많이 맛 봤었는데 이 책은 그 좌절감을 느낄 새 없는 지도와 그림들로 다음장을 넘겨보고 싶게 만드는 마법?을 곳곳에서 발휘한다.

그 부분 정말 칭찬하고 싶다.

책을 받아보고 읽어보기 전까지는 몰랐는데

세계사의 흐름의 귀결점이 옆나라 일본이 자꾸 되서

아무래도 경제성장이 일본이 우리보다 먼저다 보니 그런가 했는데

그게 아니라 일본작가의 책이라서 그런거였다..;;;

찾아보면 당연히 있겠지만

우리나라 작가가 지은 이 정도로 재밌고 가볍다면 가벼울 정도의 흥미를 끄는 세계사책을 찾아 읽어봐야겠다.

이번 여름에 세계사책을 좀 더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해준 책이다.

그 정도로 재밌게 잘 쓰였다.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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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크 - 뇌를 누비는 2.1초 동안의 파란만장한 여행
마크 험프리스 지음, 전대호 옮김 / 해나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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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만에 만난 과학 이야기만 하는 과학서

온 과학자들이 다 뇌만 연구하나 싶게

뇌과학책이 정말 쏟아지듯이 나오는 요즘이다.(이 문장을 지난달에도 적었는데 그 사이에 나온 책이 내가 아는 것만 3권이다.)

갑자기 왜 이러나 싶은데

아마 연구가 축척되고 자신의 연구 결과와 동종연구에 몸담은 동료 연구자의 결과를 접목 시키기도 하고

경쟁하기도 하면서 그에 대해 알려주고 싶은 과학자들이 많아진게 아닌가 한다.

아니면 그에 대해 책을 내고 싶은 출판없자가 많아진건지도

이 책은 뇌과학, 신경과학에 대한 입문서이다.

내용 자체가 그렇게 어렵게 들어가지고 않고

요즘 정말 많이 나오는 뇌과학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이 처음으로 읽기에 정말 좋은 책인 듯 하다.

나는 사실 한번씩은 다 들은 내용

생명과학1을 한 고등학생들이라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으로 가득 채워져있다.

그럼에도 이 책이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같은 느낌이 드는 이유는

정말 과학에 대한 설명만 한다는 것.

재미가 없다는 것이 아니다.

이 책 재밌다.

쉽고 잘 이해되도록 설명 해 놓았다.

단지 내가 반가운 이유는

요즘 나오는 교양과학서들처럼

어줍잖은 글솜씨나 감상에 빠지지 않은,

사실과 연구결과에 기반을 두고 그에 대해서 전달하는

제대로 된 과학책이라는 부분이다.

힐링을 주는 아름다운 이야기와 적당한 과학 지식이 함께 하는 책들도 좋지만

가끔씩은 이렇게 각 잡고 쓴듯한 제대로 된 공부와 연구 끝에 써 낸 글들을 읽어보는 것도 필요한 듯 하다.

생명과학1을 끝냈거나 이제 시작하려는 학생들한테 권한다.

그래 너희 말하는 거다. 이 아이들아.

*스파이크: 뇌 신경세포 사이를 스르는 짧은 전기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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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숙한 과부들을 위한 발칙한 야설 클럽
발리 카우르 자스월 지음, 작은미미 외 옮김 / 들녘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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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시작은 언니의 중매 사이트 프로필을 다듬으며 칭얼거리는 방황하는 '취준생' 니키의 이야기이다.

그리고 이야기는 글을 쓰고 싶은 그녀가 선택한 또 다른 직업 "글쓰기교실"을 시작하면서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튀어나가지 시작한다. 각자의 아픔을 가지고 삶을 살아내고 있는 인도계 영국 여성들이 그녀의 수업에 들어오면서 읽고 쓰는 것도 잘 하지 못하는 그녀들이 자신들의 삶과 욕망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그 이야기들은 그들이 이루고 살아가는 '사회' 내에서 엄창난 파란을 일으킨다.

영구이라는 어찌 보면 가깝고 어찌 보면 또 엄청나게 먼 나라안에 

더 멀게 느껴지는 인도문화를 지켜가며 살아가는 그녀들의 이야기가 정말 새롭다.

진짜다

이 이야기 안의 그들만의 문화는 새롭고 낯선 점이 많다.

물론 인도라는 나라의 제도나 그 안 에서 여성의 위치, 아니 사실 사람의 위치가 나뉘어 지고 그에 따라 발생하는 많은 사회적 문제들을 우리가 하나도 모르는 것은 아니다. 신문이 있고 뉴스가 있고 떠도는 카더라 통신이 있으니

하지만 그 안에서 그것을 문화, 전통으로 섬기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속내를 들여다 본 적은  없었던 나에게 이 소설은 그런 면에서 충분히 새롭고 신선했다.

그리고 또 놀랍도록 우리랑 닮아있다는 것에서 다시 한번 인간사회라는 것의 , 인간 본성이라는 것에 대한 복잡함과 단순함을 깨닫는다.

자신들의 힘들고 슬픈 이야기를 너무나 담담하게 펼쳐내는 장면이나

그렇게 부당하고 참담한 상황을 만들어내는 , 외부인이 보기에는 부당하기 짝이 없는 사회제도를 옳고 지켜야 할 전통으로 은연중에 믿어버리고 살아가는 모습들이 우리와 참 닮았다는 부분에서 어찌보면 인간이라는 존재가 이렇게 비슷하니 정말 제대로 된 방법만 있으면 우리 인류가 좀 더 나은 삶으로 나갈 수 있는 '하나'의 보편적인 방안이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이야기와는 좀 멀지만 근원적인 희망을 잠깐 가져보았다.

이야기가 정말 재밌는데 그리 훅훅 넘어가지는 않았다.

아무래도 내가 모르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라는 낯설음 때문이 아닐까 한다.

짜임새 있고 생각할 거리를 많이 안겨주는 재밌는 이야기였다.

여름 휴가 때 들고 가서 읽기 좋은 소설이 아닐까한다.

사족으로

이번에 새로 나온 책의 표지보다 내가 받은 가제본 표지가 너무 이뻐서 이렇게 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좀 있었다. ㅎㅎㅎ

 

책소개

이 나이 먹고 뭐가 부끄러워?
하얀 과부 옷 속에 감춰져 있던 세상에서 가장 새빨간 이야기가 펼쳐진다!
여성들의 욕망과 연대에 대한 매혹적인 이야기


국내에 처음 소개하는 여성 작가 발리 카우르 자스월의 소설이다. 스물두 살 인도계 영국인 여성 니키가 우연히 수상한 스토리텔링 수업의 강사직을 맡으며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그녀의 학생은 영국 내 인도 교민 여성들로, 대부분 사별한 여성 노인이다. 글을 읽고 쓸 줄 모르는 이들은 대신 평생 마음속 깊이 간직해두었던 성적 판타지들을 풀어놓는다. 그리고 삶은 놀라운 방식으로 변화한다. 처음엔 너무나 보수적인 사람들이라는 생각에 거리감을 느꼈던 니키 역시 함께하는 시간이 쌓여감에 따라 자연스럽게 이들과 공감을 나누며 친구가 된다. 이후 닥쳐오는 위기를 함께 헤쳐나가는 이들의 모습은 가슴 벅차도록 감동적이다.

영국 내 인도 교민 여성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지만, 가슴 뛰는 일을 찾아 헤매는 청춘, 여성으로서 겪게 되는 혐오와 위협, 페미니즘을 둘러싼 입장 차이, 전통 문화와 현대 문화의 간극에서 오는 세대 갈등 등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주제다. 특히 교민 1, 2세대의 삶을 다루는 디아스포라 소설의 성격을 지니고 있는 만큼, 우리에게도 뜻깊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보수적인 환경에서 욕망을 억눌러왔던 이라면 누구에게나 보편적인 카타르시스를 제공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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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브 (반양장) 창비청소년문학 111
단요 지음 / 창비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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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

사회생활을 하고 있다면 안 들어봤을 수 없는 단어이다.

모두가 심각하다고 이야기하고

모두 조금씩 느끼고는 있지만,

많은 전문가들이 왜 이렇게 되었는지, 지금 진짜 어떤 상태인지에 대한 이야기는 너무나 너무나 많이 쏟아져 나오지만,

정작 그에 대해 뭘 해야 할지는 아무도 모르는 듯한 환경문제

그 환경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인류의 이야기가 소설로 나왔다.

내가 알기로는 한국 소설로는 진짜 별로 없는(내가 읽은 것으로는 최초다) 디스토피아 소설이 되겠다.

소설은 2057년(지금으로 부터 35년 후이니 사실 그리 먼 미래도 아니다.)

인류는 지구온난화를 막지 못 했고

그 대가를 살아남은 아이들, 사실 지금의 이 문명을 전혀 또는 거의 누리지 못한 아이들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지구 온난화를 해결하지 못했으므로 지구는 계속 뜨거워져서 빙하가 모두 녹아 한국의 거의 대부분이 물에 잠긴다.

남아 있는 사람들은 모두 산이나 높은 건물에 올라가 말 그대로 '풀 뜯어먹으며' 살아간다.

물론 풀만 먹는 것은 아니고

잠겨 있는 도시로 산소통을 들고 잠수해서 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사냥하듯 찾아다닌다.

주인공은 이 사냥 도중 어린 소녀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기계인간'을 찾아내고

서로간의 계약을 위해 그녀의 기억의 주인, 수호의 삶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디스토피아 소설답게 전반적으로 어둡다.

하지만 또 그렇게 어둡지만은 않아 수위조절을 정말 잘 해냈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정말 정말 잘 읽힌다.

어린 나이의 주인공 눈높이에서 서술되는 미래의 모습은 읽는이의 머릿속에서 이미지들이 더해지고 빼지는 과정을 거치며 계속 수정된다.

그 수정되는 이미지를 따라  물에 잠겨버린 대한민국, 한국 여기저기를 누비는 재미? 아닌 재미도 쏠쏠하다.

이렇게 되어도 , 즉 세상이 다 물에 잠겨도 삶은 계속되니 환경오염 따위 생각하지 말고 지금 삶을 즐기라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지금의 이 재난이 계속되고 있고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나의 조카가, 우리의 작디 작은 생명들이 그 대가를 톡톡하게 치루게 되는 것에 대해

어른인 당신에게 너무나 혹독하게 계속 물어보는 소설이다.

책을 덮으며 다시 한번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생각한다.

의미 없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하지 않을 수도 없으니 계속 재활용을 위한 분리수거를 열심히 하고

새옷을 사지 않고, 택배를 최대한 이용하지 않으며, 일회용품을 쓸 때 마다 탄소량을 계산하는 생활..

우리나라 옷 재활용율이 5%로도 되지 않는 다는 기사, 일회용품 생산량이 줄지 않고 늘어난다는 이야기, 분리수거한 재활용품이 상당수 다시 그냥 쓰레기로 버려진다는 사실을 알게 될 때 마다 늘어나는 한숨과 나의 수고가 덧없다는 한심함을 느끼던 나를 다시 다잡을 수 있는 힘을 준 이야기.

미래의 설윤이, 지오가 생기지 않도록

얘들아 내가 조금 더 열심히 할께

이 소설이 그냥 소설로 끝이 날 수 있도록

우리 어른들이 조금 더 애들 쓰게 되길 바라면서..

지금 나만큼, 아니 나보다 더 애를 쓰고 있을  당신에게 감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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