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어원의 일본어 단어 - 2023 개정증보판
한창화 지음 / 좋은땅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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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일본어 공부를 시작했다.

고등학교 때 제2외국어로 공부한 이후로 거의 처음이라 할 일본어 공부

그래도 히라가나는 좀 익숙한 편인데 가타카나는 아직도 안 외워지는...

시작한지 5개월이 다 되어가는데도 답이 없는 상황이다.

이 와중에 일본어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책이 올라왔길래 좋다고 신청을 했더랬다.

우리말 어원의 일본어 단어

우리말이 일본에 넘어가 단어가 된 일본어들

EBS 초급 일본어를 들으면서 일본어 공부를 하고 있는데,

여기 강사님은 우리말과 발음이 비슷한 일본어가 나올 때 마다 그 한국어가 다 일본에서 온거라고 말씀을 해 주신다. 반대의 경우가 없어서 일제 강점기의 영향이 이렇게나 무섭구나 하며 아쉬웠는데

이 책은 그 반대의 경우들을 알려주어 일단 마음에 내가 보탠거는 일도 없지만 웬지 모를 자부심을 가지게 되는 단어들이 가득하다.

책을 처음 받고 가장 놀란 것은 책의 크기와 두께다

문제집 크기에 400쪽이 훌쩍 넘는 페이지수

페이지를 들쳐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책의 편집이 굉장히 시원시원?하다.

여백도 많고 사전식 나열처럼 따닥따닥 붙어있지도 않아서

나이가 좀 지긋하신 분들(feat:우리엄마)도 불편하지 않게 쉽게 볼 수 있다.

집에 잘 보이는 곳에 두고 한두페이지씩 하루 하루 익혀가면 딱 좋을 책이다.

나는 지금 하고 있는 EBS 교재 정리와 복습이 끝나면 이 책을 한번 본격적으로 외워봐야겠다 싶다.

일어공부를 시작하는 사람에게도,

공부를 꽤 해서 침체기에 이른 사람에게도

권할 수 있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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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이루어지는 집 꾸미기
카오리 르블랑 지음 / 책장속북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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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정리는 항상 어렵고 힘든 숙제 같다

기본적인 성정이 버리는 걸 잘못하는데다가

환경에 신경을 쓰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걸 구입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정말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가지고 있는걸 쓰거나, 중고를 사는 습관을 들이다 보니

지금은 필요없지만 나중에 필요할까 싶어서,

나는 안 쓰지만 누군가 필요한 사람이 있을까싶어서

등등의 나에게는 이유 같은 핑계로 하나둘씩 물건이 쌓여

우리집의 가족수보다 많은 방 중 짐이 없는 방이 하나도 없는.

물론 방법은 안다.

필요한 물건을 파악하고

나에게 필요없는 물건은 버리지 않고 나눔을 하면 된다

다시 한번 이야기하지만

이걸 누가 몰라서 못 하는게 아니라고!!!!

잔소리하는 사람도 없는데 혼자 스트레스를 받고 혼자 욱하는 요즘이다.

이 책은 그런 상황을 헤쳐나갈 실낱같은 희망이 되어줄까 싶어 신청한 책이다.

그래서 도움이 되었느냐?

이 책의 내용은 사실 유사과학과 일상에서 흘러가며 들을 수 있는 상식들의 중간에서 줄타기를 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어번던스 풍수의 과학적 진의를 따지는 것은 사실 별 의미가 없지 싶다.

200페이지가 안 되는 가벼운 분량에 간단하지만 확실히 도움이 되는 분류, 청소, 정리의 기준과 그에 따른 여러가지 실례들. 정리에 관련된 원칙이나 기준을 정하고 시작하고 싶은 정린이들이라면 확실히 도움이 될 책이다.

문제는 이 책을 읽은 뒤다.

경제경영 계열의 책들이 다 마찬가지지만 사실, 그 책의 좋고 나쁨을 떠나

어떤 책이든

당신의 엉덩이를 들어올리고 치워주지 않는다.

그건, 독자의 몫이다.

실천할 수 있는 간단하거나 때로는 좀 난이도가 있지만 도움이 될만한 내용이 가득한 책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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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어린이 2023.가을 - 통권 82호, 창간 20주년 기념호
창비어린이 편집부 지음 / 창비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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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과 비평을 20년째 보는데 어린이 버전이 있는걸 이제 알았다.

꼭 창비에 국한된 것은 아니지만

어린이 소설, 청소년 소설이라고 분류되지만 이런 구분이 의미가 있나 싶게 어른 감성?을 띄어넘는 작품들이 정말 많다.

이번 가을호에서는 청소년 소설에 대해 다룬다.

청소년 소설을 좋아하거나 관심이 있어서 꽤 많은 작품을 읽어본 독자로서의 의문점

이 소설이 이렇게 재밌거나 궁금한 나는 어른이 아닌가?

요즘 학생들이 문해력이 약하다던데, 학생들은 이 작품들의 행간의 의미를 다 읽어낼 수 있나?

두번째 의문은 요즘 학생들을 무시해서가 아니고,

나 처럼 나이가 많아서,

단지 살아온 날이 많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경험치가 많아서 그들보다 빠르게 이해할 수 있는 부분들이 꽤 있는 어른도

가끔 그 행간에 숨겨진 의미들을 찾아내는게 바로 안 될 때가 있어서다.

이번 호에서 내가 가지고 있던 이런 의문들에 대한 답을 좀 찾을 수 있었다.

요즘 청소년 소설을 바라보는 시선이 내가 학교에 다닐 때와는 완전히 달라졌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아 이건 좀 슬펐다. 시간차가 이렇게 나는구나 싶어서..)

청소년 소설이 그저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 수업의 교재로 활용되고 그 비중이 너무나 커져 원래의 목적이 스토리텔링을 넘어서는 사태가 일어났다는 부분은 사실 좀 충격적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학을 문학으로 남게하려는 '어른'들의 노력이 꽤 멋있다.

어린이들과 청소년들, 즉 학생들을 위한 이야기를 하려는 작가들의 노력과 그들의 이야기는 꽤 다른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 계간지의 가장 큰 역할, 동시대 사람들의 한가지 일에 대한 여러 시각을 담아내는 일. 그것을 우리보다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서 잘 펼쳐내고 있다.

어린이 창비... 아 이것도 구독하고 싶다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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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질 결심부터 홀로서기까지 - 이혼할 때 필요한 마음, 돈, 관계에 대한 기술
주세진 지음 / 유노라이프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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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실 이 책을 쓸 일이 없다.

아직 결혼도 안 한 사람이 뭐하러 이 책을 읽느냐

라는 생각들을 많이 하겠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이 책 읽을 때 주변에 사람이 없었고

내가 무슨 책을 읽는지 예의주시하는 사람도 잘 없기에 ㅎㅎ

그냥 조용히, 재밌게?, 한번에 읽고 덮은 책 중에 하나다

그게 사단이다 너무 일찍 읽고, 서평단은 까맣게 잊은ㅠㅜ

내가 지금 이 책의 서평을 3주가 지난 지금 쓰고 있는 이유 중 하나

도대체 무슨 정신으로 요즘을 살아내고 있는건지ㅠㅜ

아무튼,

이 책은 평온하던 결혼생활이 어딘가 삐걱거리고 그 후에 지난한 인고의 시간을 거쳐 이혼을 결심하고,

거기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책이다.

이혼을 해내는 것으로 시작해서 그 후에 홀로서기를 하고 엄마로서, 여자로서 살아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글쓴이 자신의 경험과 이혼 변호사라는 직업에서 오는 전문지식을 적절하게 잘 섞어서 꽤 친절한 에세이 + 이혼 안내서를 만들어냈다.

내가 지금 이 상황에 있지 않아 글쓴이의 절절한 글에서 오는 암담함과 참담함에 100% 공감을 할 수는 없어도, 이해는 되는 상황들이 많았고

그냥 법률지식만 나열하지 않고 자세한 예시들을 제시해주는 부분이 실질적인 도움이 상당할 듯 하다 싶었다.

인생의 큰 기로에 있는 사람들이 한번 읽어보면 좋겠다.

꼭 법으로 해결하는 쪽을 선택하라는 게 아니라, 자신에게 여러가지 선택권이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그 혜안을 열어주는 책이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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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의사의 사계절
문푸른 지음 / 모모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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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우연히 TV를 보다가 병원 레지던트들의 삶을 다루는 리얼다큐를 알게됐다.

내가 이 책을 본 주에 TV 프로그램까지

이렇게 연결짓게 되니 신기했다.

의시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기는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인데 이들이 지은 책과 이들에 대한 프로그램까지

갑자기 왜 이쪽으로 이렇게 관심이 몰리나 싶었다.

특정 직업과 그 특정 직업에 종사하는 개인의 이야기 아슬아슬하게 겹치며 조화를 이루면 좋은 프로그램이 된다.

거기다 흥행요소까지 더해지면 인기 프로그램이 되고

이 책도 그렇게 해서 결국 종이책으로 편찬하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

일기처럼 써나간 개인의 이야기가 많은 사람들에게 울림을 주고

응원을 받게 되고

그래서 표지 예쁜 에세이집으로 나오게 된

섬 의사의 사계절

이 책의 제목만 보고 섬 마을에서 살아가면서 섬의 사람이야기와 병원 이야기를 전하는 내용일줄 알았는데

책소개를 보니 공중보건의로 배정된 곳에서의 1년을 이야기했다고 했다.

그래서 또 나는 오해를 했다.

이 책은 그 1년간의 이야기가 아니라,

섬마을에 1년을 있게된 의사의 인생 전체를 아우르는 이야기다.

대하 드라마는 아니고,

알콩달콩하고 순한 맛의 담백한 이야기들

꼭 의료분야에 몸 담고 있지 않아도, 직장생활을 시작해 본 사람들이 공감할 만한 이야기가 많이 있다.

조용히 읽어내려가기 좋은 조근조근한 말투와 표지가 매력적인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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