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그루의 나무 - 다시, 지구를 푸르게
프레드 피어스 지음, 마르코 김 옮김 / 노엔북 / 2025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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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너무나 읽고 싶었던 책이다. 서평단에 당첨되어 읽었지만 안 됐어도, 구매하거나 도서관에 신청해서 읽었을 책이다.

1조그루의 나무라니, 너무나 멋지지 않냐 말이다.

이 책은 인간 중심적인 환경 복원 방식에서 벗어나 자연이 스스로 회복하는 힘에 주목하는 책이다. 저자는 전 세계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숲이 인간의 개입 없이도 재생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대규모 조림 사업보다 자연 생태계의 자생적 회복이 더 효과적일 수 있음을 강조하며,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지속 가능한 환경 복원 방법을 모색하고 그 과정을 공유한다.

책은 아프리카 사헬 지역의 나무 복원 사례, 아마존 열대우림의 자연 재생, 중국의 사막화 방지 노력 등을 소개하며, 인간이 자연을 지나치게 통제하려는 태도가 오히려 생태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음을 경고한다. 또한 원주민 공동체가 환경 보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그들의 전통적 지식이 현대 환경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저자 프레드 피어스(Fred Pearce)는 영국의 환경 저널리스트로, 수십 년간 기후 변화, 물 부족, 생태계 파괴 등의 문제를 탐구해왔다. 《뉴사이언티스트(New Scientist)》에서 오랜 기간 환경 관련 기사를 써왔으며, 『우리는 물을 어떻게 소비할 것인가』, 『대전환의 시대』 등 다수의 환경 관련 저서를 집필했다. 인간 활동과 자연 환경 간의 복잡한 관계를 파헤치며, 기존 환경 담론을 비판적으로 재검토하는 글을 많이 써온 작가다.

이 책은 단순한 환경 보호나 기후 변화 대응을 넘어, 인간이 자연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를 근본적으로 질문한다. 기존의 환경 서적들이 주로 탄소 배출 감소, 플라스틱 사용 억제, 친환경 기술 개발 등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 책은 자연 스스로의 회복력과 전통적인 생태적 지혜를 조명한다.

예를 들어, 레이철 카슨의 <침묵의 봄>이 화학 물질 사용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인간의 개입을 줄이는 방향을 강조했다면, 피어스의 책은 인간이 인위적으로 개입하지 않아도 자연이 스스로 균형을 찾아갈 수 있음을 입증하는 사례를 제시한다. 또한, 조너선 프란젠의 <자연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이 조류 보호와 서식지 보전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반면, 이 책에서는 전체적인 생태계 복원에 대한 포괄적인 시각을 제공한다.

이 책은 환경 보호에 대한 기존의 고정관념을 뒤흔들며, 자연이 지닌 회복력을 믿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특히 인위적인 조림 정책이 반드시 긍정적인 결과를 낳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원주민들의 생태적 지혜와 자연과의 공존 방식을 배우는 것이야말로 지속 가능한 환경 보호의 핵심이라는 점도 인상적이다.

물론 이렇게 다소 급진적이고 특이한 시각을 전달하다 보니, 책에서 제시하는 사례가 지역적 특수성이 강해 일반화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 또한, 자연 복원의 속도가 인간의 환경 파괴 속도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에 대한 현실적 의문도 남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환경 문제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하며,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다시금 고민하게 만드는 가치 있는 책이다.

완전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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