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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꿈
김민정 지음 / 팩토리나인 / 2025년 3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예쁜 표지에 반해서 서평단 신청을 한 책이다.
환경 문제와 인간의 욕망이 교차하는 사회적 딜레마를 탐구하는 작품이다. 이야기는 한 기업이 플라스틱 폐기물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신기술을 개발하면서 시작된다. 하지만 기술의 상용화를 둘러싸고 기업의 이윤 추구, 정부의 규제, 환경운동가들의 반발 등이 얽히며 예상치 못한 갈등이 발생한다. 주인공이 이러한 갈등 속에서 개인의 신념과 현실적 타협 사이에서 고민하며, 자신과 비슷한듯 다른 상황에 처한 사람들과 만나서 서로 경쟁하며, 또 도우며, 점차 성장해 나간다는, 어찌 보면 성장소설과 같은 구성의 소설이다.
김민정 작가는 <기괴한 레스토랑> 시리즈로 나름 이름이 알려진 작가다. 지속 가능성과 환경 문제를 문학적으로 풀어내는 작가로, 이전에도 환경 관련 에세이와 소설을 발표해 왔다. 그의 작품은 현실적인 문제를 문학적으로 재구성하는 데 초점을 맞추며, 독자들에게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특징이 있다. 이번 작품, <플라스틱 꿈> 역시 환경을 주제로 삼아 현대 사회의 모순을 들여다보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일단, 환경에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그에 관해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많은 점수를 주고 싶은 이야기다. 이 작품은 분명 중요한 주제를 다루고 있고, 환경과 경제적 이익이 충돌하는 현실을 조명하려는 의도가 돋보인다. 하지만 서사의 구성 면에서는 아쉬운 점이 많다. 인물들의 갈등이 다소 단순하게 전개되며, 논리적인 개연성이 부족한 부분도 있다. 특히, 이야기의 후반부로 갈수록 사건 전개가 급격히 이루어져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깊이 공감하기 어려운 느낌을 준다. 또한, 일부 설정이 현실적인 맥락에서 설득력이 부족해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가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플라스틱 꿈>은 환경 문제를 흥미로운 이야기로 풀어내려는 시도를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보다 정교한 구성이 보완되었다면 더욱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지만, 환경 문제에 관심 있는 독자, 아니 관심을 가져야 할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