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송세월 - 김훈 문장 엽서(부록)
김훈 지음 / 나남출판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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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김훈작가의 글은
진짜 맛있다고 소문이 나서 줄을 몇시간이나 서서 먹었는데
딱히 그렇게 맛있는지는 모르겠는,
그런데도,
계속 생각이 나는,
그 집에 가지 않으면 절대 맛볼 수 없는 음식들 같다.
읽기를 시작할 때 잘 모르겠다가
읽으면서는 서서히 빠져들고
가끔 무심한 듯 가슴을 울리는 문장들에 감탄하면서 읽게 된다.
이번 신작은 에세이집이다.
언제나처럼 무심한듯,
지금 세상 돌아가는 거랑 본인은 아무 상관없다는 듯 생활이야기, 자연이야기를 하다가
그러다 갑자기, 현 시대를 꽤뚫는 사항들을 어느편이다 할 수 없는 객관적인 시각으로 풀어내는 건조한 글 속에서
툭 던지는 위로 아닌 위로들에 가슴이 먹먹 해 진다.
그렇게 가벼운 스낵 먹듯이
너무 잘 차려내어 너무 많이 먹어 든든함을 넘어 더부룩함을 느끼는 한정식 먹듯이
읽어가게 된다.
그러다보면,
책이 끝난다.
아, 오해는 말자.
김훈 작가글을 술술 읽히지 않는다. 적어도 나에게는.
침대맡에서, 책상앞에서,
언제 꺼내도
한두꼭지 읽고 나면 웬지 모르게 든든한 마음이 들어 책장을 그만 덮어야만 할 것 같은.
고봉밥 같은 글들이 가득 찬 수필집.
10월에는 구매해서 책장에 꽂아두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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