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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데리고 다니는 남자 ㅣ 달달북다 1
김화진 지음 / 북다 / 2024년 6월
평점 :
'칙릿'이라는 말에 살짝 물러났다가 제목에 이끌려 서평단을 신청한 소설이다.
다른 사람들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칙(chic}'이라는 속어는 나에게 '~녀'와 같은 느낌을 준다.
그 말이 다른 어떤 좋은 단어와 엮어져도 기본적으로 비하의 감정이 깔려있는 느낌의 단어.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젊은 여성들의 문학이라는, 어찌 보면 새로운 장르를 뜻하는 말인데도 쉬이 입에 붙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아지가 나온단다. 제목부터 개를 데리고 다니는 남자 다
사실 처음 제목을 봤을 때는 안톤 체호프의 명작 중 하나인 '개을 데리고 다니는 여인'을 패러디한 것인가 싶었는데, 제목은 약간 모티브를 따 왔을지도 모르지만 내용의 결은 그렇게 비슷한지도 모르겠다ㅠ
일단, 재밌게 읽었다.
신인작가의 글이라 그런지 약간 엉성한 듯 하면서도 이야기의 정석을 약간 비껴가는 듯한 그 울퉁불퉁함이 귀엽고 재밌었다. 항상 먹는 자두맛 사탕을 먹었는데 사탕 안쪽에 예상 못한 잼을 만난 듯한 반전 아닌 반전을 맛보게 해 주는 이야기였다. 글을 잘 쓰는데, 그래서 작가의 길로 들어섰는데, 아직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한 사람들은 이런 과정을 써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구나.
작가노트를 보는 재미도 쏠쏠했던 책이다.
우리 강아지 약밥이가 아른거리는 소설,
더운 여름날 에어컨 아래 술술 읽어내고
나의 풋풋한 젊은 시절을 반추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