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키토브 (상)
안정호 지음 / 좋은땅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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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형 장편소설

에세이도 아는 단어고, 장편 소설도 아는 단어인데

이 둘을 붙여놓으니 한번 읽고 나서 다시 엥? 하게 되는 조합이 된다.

서술 방식이 좀 특이해서 이런 새로운 분류를 하지 않았나 싶다.

글을 읽다 보면 특유의 어감이 머릿속에 떠올라서 누가 옆에서 이야기해 주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읽게 되는, 꽤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해 준 소설이다.

40대라는 젊지 않은 나이,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삶에 안주하기에 또 그런대로, 아쉬운, 아주 늦지는 않은 나이에 있는 3명의 남성이 서로의 삶에 얽히게 되면 벌어지는 꽤 흥미진진한 사건을 중심으로 엮어냈다.

1,2권으로 나뉘어 있는데 초반에 인물 설명과 배경 설명에 300쪽이 넘는 1권 전체를 거의 다 소진한다. 이럴 필요가 있나 싶게, 약간, 아니 많이 지루한 감이 없지 않은데 새로운 사건이 생기고 그 사건의 결말까지 쭉 이어져가는 이야기를 알고 보면 앞에 이런 설명들이 왜 필요한지를 조금은 이해하게 된다.

예전에 이다혜 작가가 가독성이 많이 떨어지는 소설이나 책을 읽을 때 일단 100쪽까지만 찬찬히 읽어보라는 금쪽같은 조언을 했었는데 정말 그에 딱 맞는 소설이었다. 단, 100쪽보다는 좀 더 참아내야 한다는 것.

문장이나 단어 선택이 정말 글을 잘 쓰는 사람이 쓴 소설이라는 느낌이다.

이런 사람이 글을 써야 하겠구나 싶은.

다음 작품도 기대되는 작가의 소설이다.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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