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스터 - 몸은 몬스터 스피리투스 청소년문학 3
백이원 외 지음 / 스피리투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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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풍노도의 시기

요즘도 이 말을 쓰는지 모르겠다.

도덕 시간에 처음 알게 된 이 단어는

몸과 마음이 자라는 속도가 다른 청소년기에 그들이 겪은 공황에 가까운 정신의 혼란을 그대로 담아낸 단어가 아닐까 싶다.

내가 자라던 시기에는 아직, 몸보다, 보이는 외모보다 마음이 중요하다는, 고리타분하기 짝이 없는 문장이, 적어도 학교라는 곳에서는 마치 진리처럼 받들어졌었다. 

물론 그 안에서도 영리한 친구들은 실제 삶 속에서 맞닥뜨리는 외모, 보여지는 것의 중요성과 내면의 중요성을 잘 조화시켜가며 살아갔지만, 당연히, 나는 그렇지 못한 학생이었다.

내면만 중요하면 되지, 외면으로 사람을 판단하는건 나쁘다는,

지금 생각하면 순진하다 못해 멍청하다 싶은 저 사상을 꽤 오랫동안 마음속에 품고 온 사람으로서 항상 나 같은 아이들이 괜히 겪지 않아도 될 마음고생과 혼란을 경험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됐는데, 그런 걱정을 좀 덜어주는 책을 만난 느낌이다.

이 책은 내 몸의 변화를 받아들이는 아이들의 혼란스러운 과정을 더 엄청난 상황을 들이대며 위로하는 책이다.  내 몸이 내 맘에 들지 않는 모든 청소년에게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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