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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즘 - 섹시, 맵시, 페티시 속에 담긴 인류의 뒷이야기
헤더 라드케 지음, 박다솜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4월
평점 :
몸에 대한, 엉덩이에 대한, 개인적, 학문적, 사회학적 탐구서
책 소개해 엉덩이에만 집중했다는 문구가 큼지막하게 적혀있고,
엉덩이로 시작해서 엉덩이로 끝나는 책이긴 하지만,
그건 마케팅을 위한, 흔하고, 그래서 그냥 넘어가 줄 수 있는 상술 정도로 보인다.
이 책은 몸에 관한 개인적인 경험을 고백하듯 이야기하고
그 개인적인 경험이 얼마나 보편적인 사회현상인지를 읽는 사람이 자연스럽게 공감하도록 한 뒤,
사실은 그 보편적이고 평범하다 싶은 감상 뒤에 어떤 역사적, 문화적 의미가 있는지
사실은, 이것이 여성들에게 꽤 부당하다는 의중을 계속 담아서 전하고 있다.
(아, 이 부분은 나 혼자 느끼는 작가의 의중일 수도 있다. 작가가 자신의 글을 읽으면서 독자들이 진짜로는 어떻게 느끼고 무엇을 깨닫길 바라고 썼는지는 사실,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더 많다)
한국 현대 사회는 외국 문화 그중에서도 미국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아왔고,
그 미국 문화를 꿰뚫는 개인이자 학자가 연구하고 경험한 부분을 풀어내는 글이라 공감하는 부분이 많을 수밖에 없는 이야기들이다.
무 극단적인 해석 아닌가 싶어 좀 불편한 점도 많았다.
그래도, 진짜 칭찬하고 싶은 부분이 많은 책이다.
일단, 인문학적 내용을 많이 담고 있음에도 정말 잘 읽힌다.
독자와 밀당을 잘하고, 좀 어려워질 수 있는 부분을 과감히 생략하는, 글을 잘 쓰는 사람이 풀어내는 신체, 엉덩이에 대한 문화 인류학.
추천한다.